- 일반도서 리뷰

잠수부
- 작성일
- 2020.5.19
가,족같은
- 글쓴이
- 호연지 저
구층책방

이 책 제목을 전에 어디에서 들었더라?
아, 사원모집 공고에서 ‘가족같은 회사 분위기 속에서 가족같이 일하실 분 찾습니다.’
운운하는 회사는 절대로 지원하면 안된다며 말리는 댓글들에서 본 것 같다.
가족의 일원처럼 24시간 함부로 부려먹고는 ‘에이, 가족같은 사이인데, 뭘.’
가족의 일원처럼 24시간 함부로 부려먹고는 ‘에이, 가족같은 사이인데, 뭘.’
이러면서 돈도 안주고 퉁치려는 (가)족같은 회사라고...
비속어 비스므리한 이 짧은 언어의 유희에서 뭔가 이 책을 읽어야 할 것 같다는 강렬한 느낌이 왔다.
가족.
내게는 그리 포근하고 아련하기만한 단어는 아니다.
책 표지에서 살짝 드러나듯이 가족이니 당연히 사랑하긴 하는 것 같은데,
비속어 비스므리한 이 짧은 언어의 유희에서 뭔가 이 책을 읽어야 할 것 같다는 강렬한 느낌이 왔다.
가족.
내게는 그리 포근하고 아련하기만한 단어는 아니다.
책 표지에서 살짝 드러나듯이 가족이니 당연히 사랑하긴 하는 것 같은데,
같이 사는 건 답답한 그런 존재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입 밖에 꺼내기는 곤란하고 아닌 척 하고 있어야 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이 사실을 입 밖에 꺼내기는 곤란하고 아닌 척 하고 있어야 하는 분위기이다.
가족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가는 ‘인간말종’이라고 공격받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막상 파고 들면 나만 그런 건 아닌가보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코비드19 바이러스 팬더믹 상황에서 락다운 조치로 외출이 제한되고, Stay at Home 명령으로 인위적으로 가족들이 매일매일 하루종일 함께 지내야만 하는 상황이 되자, 여기저기 이런 상황을 못견디겠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평소 그렇게 가정적인 것이 지상 최고의 가치인양 굴었던 해외 일부 국가에서도 가정 폭력도 증가하고, 이혼상담 건수도 높아지고, ‘전염병이고 뭐고 간에 아이들 더 이상 못보겠으니 무조건 개학하라’는 부모들의 요청도 거세졌다는 뉴스도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막상 파고 들면 나만 그런 건 아닌가보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코비드19 바이러스 팬더믹 상황에서 락다운 조치로 외출이 제한되고, Stay at Home 명령으로 인위적으로 가족들이 매일매일 하루종일 함께 지내야만 하는 상황이 되자, 여기저기 이런 상황을 못견디겠다는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평소 그렇게 가정적인 것이 지상 최고의 가치인양 굴었던 해외 일부 국가에서도 가정 폭력도 증가하고, 이혼상담 건수도 높아지고, ‘전염병이고 뭐고 간에 아이들 더 이상 못보겠으니 무조건 개학하라’는 부모들의 요청도 거세졌다는 뉴스도 접하게 되었다.
가족이란 존재가 실은 막연히 생각하는 것처럼 ‘늘 함께해서 행복한 존재’가 아니라, 적당히 떨어져서 각자 영역을 가지고 생활하다가 어쩌다 모여야 애틋하고 화목한 울타리라는 내 평소 생각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런 저런 말들이 흘러나왔다.
그럼 이 책은 과연 천편일률적으로 가족간의 화목함에 대한 찬사와 부모님에 대한 사랑과 존경심만 쏟아내는 그런 책들과 다른,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뭔가 솔직하고 신랄할 것만 같은 포스가 있을 것인가?

일단 외양은, 자그마한 크기의 책이다.
한 손에 부담없이 잡히고 손가방에 넣어 다니기도 편안한.
책 무게는 273그램 밖에 안하고, 표지는 누런 재생 봉투에서 보던 그 색상.
총 200 페이지 남짓에 4파트로 구성되어 여유 부리면서 읽어도 4번의 세팅이면 끝을 본다.
한가지 불평을 굳이 덧붙이자면 작은 판형에 꼬물꼬물 작은 캐릭터들, 더 작은 손글씨라
글씨체가 뭉쳐버려서 원망스럽게 빨리 찾아온 나의 노안으로 읽기가 쉽지는 않다.

작가는 1994년생.
내가 일찍부터 연애하고 사고(?)를 쳤으면 이만한 아들 딸이 있었겠구나 싶을 정도로 젊구나 싶다.
프롤로그. 주인공은 5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복귀하여
1년째 가족과 함께 산다는 것에 애써 적응 중인 ‘호연지’.
그런데 여동생이 호연지를 ‘언니’라고 한다고?
아니 만화 캐릭터를 봐도 남자이고, 군생활을 끝냈다는데 왜 언니가 되지?
에필로그를 넘어 파트 1을 다 읽도록 미스테리가 풀리지 않다가 책 맨 앞으로 돌아와 다시 뒤적거려서야 드디어 궁금증이 풀렸다. 내가 맨 앞페이지를 빼먹고 본 것이다.
호연지는 원래 여군이었습니다. (p.5)
캐릭터들이 꼬물꼬물 작고 귀여운 스타일이고 대단한 디테일이 있는 것은 아닌데다,
단지 군대에 다녀왔다고 하고, 짧은 머리를 한 캐릭터, 느릿하고 게으르고 태평한 성격 묘사에 무조건 아들이라고 단정지었던 것이다. 빌어먹을 이 고정관념.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주로 관찰하고 묘사한 파트 1 에서는
전기세 아깝다고 밤에도 불끄고 있으라고 하는 경숙씨,
수도세 아까우니까 이틀에 한번만 씻으라는 경숙씨,
그러나 치킨값 2만원은 3초만에 쏘는 경숙씨 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이른 아침마다, 심지어 밤 11시에도 밥 먹으라고 불러제껴 음소거를 간절히 원하게 만드는 엄마,
아까 그 아줌마보다 엄마 늙어 보이지? 라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지는 엄마,
카톡방에서까지 응답없는 온 식구들에게 홀로 잔소리를 퍼붓고 있는 엄마.
그래서 파트1의 결론은,
역시 떨어져 살아야...

파트 2는 아버지 해용씨에 대해서이다.
일단 인물 소개는 ‘경숙씨의 잔소리를 한쪽 귀로도 듣지 않는 능력의 소유자’.
62년생 호랑이 띠. 가끔 엉뚱한 행동을 함. 취미는 음주, 특기는 흡연.
나한테 해준 게 뭔데!
여태껏 관심도 없다가 왜 이제와서 난리야!
라고 내뱉고 나서야 후회하는, 절대 주워담을 수 없는 말을 터뜨리게 되는 존재.
아버지와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만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없다.
이해하지 않으면 편하다. 대화는 없다.
어릴 때에는 우리 아빠가 더 짱이라고 서로 우겼다면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누구 아빠가 더 못났나 대결하듯 각자의 아빠들을 험담한다.
어릴 적 기억 속의 아빠는 모르는 게 없는 척척박사에 뭐든지 할 수 있는 슈퍼맨이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해주는 게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밥도 혼자 못차려 먹고, 빨래를 하는 일도 없고, 음식물 쓰레기를 내놓는 일도 없는,
아무 것도 안하는 사람.
그런데 문득, 아빠는 연지가 학생일 때부터 막내 서영이가 졸업할 때까지
아침에는 학교에 데려다주고,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면 학교까지 데리러 왔다. 무려 10년을...
막내의 졸업식이 끝나고서야 섭섭시원한듯 이제 운전기사 노릇도 이제 끝이네. 하는 아빠.
그럼에도 아직 고맙다는 말을 하지는 못한다. 뭘, 새삼스럽게...
각자 아빠에 대한 험담 경쟁을 할 정도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친한 친구도 없고,
심각한 기계치에 운전공포증으로 가족 전용 운전기사 노릇조차 일생 한번 안해 본,

어느 날 밤 늦게 집에 들어가는데 아파트 1층부터 싸우는 소리가 크게 들려서
어느 집에서 저렇게 싸우냐, 한밤중에 시끄럽게... 창피하지도 않나?
하고 올라 가는데 맙소사,
그게 우리 집에서 나는 소리 일 줄이야...
파트 3의 도입은 이렇다. (p110~111)
엄마 아빠는 낭만적이게도 학창시절 재활원 자원 봉사 갔다가 하라는 봉사는 안하고 눈이 맞았는데, 이제는 (자전거가 아니라 주전자를 타러간다는) 엄마식 화법 ‘과실 쌍방’으로 (쌍방 과실이 아니라) 서로 ‘낭만은 개뿔, 내가 봉사는 왜 해가지고...’ 후회한다며 투닥거리는 사이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서로 싸우면서도 아빠를 챙기는 건 엄마 밖에 없고,
거의 한평생을 같이 살아왔으면서도 같이 사는 게 어색하고 답답한 가족의 이야기라면서
파트 4는 온통 고양이툰이 되어버렸다.
저자가 집사가 된 지 얼마 안되어 귀여운 고양이라는 생명체에 대한

일단 외양은, 자그마한 크기의 책이다.
한 손에 부담없이 잡히고 손가방에 넣어 다니기도 편안한.
책 무게는 273그램 밖에 안하고, 표지는 누런 재생 봉투에서 보던 그 색상.
총 200 페이지 남짓에 4파트로 구성되어 여유 부리면서 읽어도 4번의 세팅이면 끝을 본다.
한가지 불평을 굳이 덧붙이자면 작은 판형에 꼬물꼬물 작은 캐릭터들, 더 작은 손글씨라
글씨체가 뭉쳐버려서 원망스럽게 빨리 찾아온 나의 노안으로 읽기가 쉽지는 않다.

작가는 1994년생.
내가 일찍부터 연애하고 사고(?)를 쳤으면 이만한 아들 딸이 있었겠구나 싶을 정도로 젊구나 싶다.
프롤로그. 주인공은 5년간의 군생활을 마치고 다시 집으로 복귀하여
1년째 가족과 함께 산다는 것에 애써 적응 중인 ‘호연지’.
그런데 여동생이 호연지를 ‘언니’라고 한다고?
아니 만화 캐릭터를 봐도 남자이고, 군생활을 끝냈다는데 왜 언니가 되지?
에필로그를 넘어 파트 1을 다 읽도록 미스테리가 풀리지 않다가 책 맨 앞으로 돌아와 다시 뒤적거려서야 드디어 궁금증이 풀렸다. 내가 맨 앞페이지를 빼먹고 본 것이다.
호연지는 원래 여군이었습니다. (p.5)
캐릭터들이 꼬물꼬물 작고 귀여운 스타일이고 대단한 디테일이 있는 것은 아닌데다,
단지 군대에 다녀왔다고 하고, 짧은 머리를 한 캐릭터, 느릿하고 게으르고 태평한 성격 묘사에 무조건 아들이라고 단정지었던 것이다. 빌어먹을 이 고정관념.
이제보니 ‘연지’라는, 딱 여자 이름이잖아. 호연지라고 하니 ‘호연지기’가 생각나서 못느끼고 지나쳤다.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주로 관찰하고 묘사한 파트 1 에서는
전기세 아깝다고 밤에도 불끄고 있으라고 하는 경숙씨,
수도세 아까우니까 이틀에 한번만 씻으라는 경숙씨,
그러나 치킨값 2만원은 3초만에 쏘는 경숙씨 에 대해 그려내고 있다.

이른 아침마다, 심지어 밤 11시에도 밥 먹으라고 불러제껴 음소거를 간절히 원하게 만드는 엄마,
아까 그 아줌마보다 엄마 늙어 보이지? 라는 대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지는 엄마,
카톡방에서까지 응답없는 온 식구들에게 홀로 잔소리를 퍼붓고 있는 엄마.
그래서 파트1의 결론은,
역시 떨어져 살아야...

파트 2는 아버지 해용씨에 대해서이다.
일단 인물 소개는 ‘경숙씨의 잔소리를 한쪽 귀로도 듣지 않는 능력의 소유자’.
62년생 호랑이 띠. 가끔 엉뚱한 행동을 함. 취미는 음주, 특기는 흡연.
나한테 해준 게 뭔데!
여태껏 관심도 없다가 왜 이제와서 난리야!
라고 내뱉고 나서야 후회하는, 절대 주워담을 수 없는 말을 터뜨리게 되는 존재.
아버지와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만큼,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은 없다.
이해하지 않으면 편하다. 대화는 없다.
어릴 때에는 우리 아빠가 더 짱이라고 서로 우겼다면
요즘 친구들을 만나면 누구 아빠가 더 못났나 대결하듯 각자의 아빠들을 험담한다.
어릴 적 기억 속의 아빠는 모르는 게 없는 척척박사에 뭐든지 할 수 있는 슈퍼맨이었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해주는 게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밥도 혼자 못차려 먹고, 빨래를 하는 일도 없고, 음식물 쓰레기를 내놓는 일도 없는,
아무 것도 안하는 사람.
그런데 문득, 아빠는 연지가 학생일 때부터 막내 서영이가 졸업할 때까지
아침에는 학교에 데려다주고,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면 학교까지 데리러 왔다. 무려 10년을...
막내의 졸업식이 끝나고서야 섭섭시원한듯 이제 운전기사 노릇도 이제 끝이네. 하는 아빠.
그럼에도 아직 고맙다는 말을 하지는 못한다. 뭘, 새삼스럽게...
각자 아빠에 대한 험담 경쟁을 할 정도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친한 친구도 없고,
심각한 기계치에 운전공포증으로 가족 전용 운전기사 노릇조차 일생 한번 안해 본,
별로 전형적이지 못한 아버지를 가지고 있는 내게는 심지어 어린 시절 기억에서조차
아빠는 슈퍼맨은 결코 아니었기에 이 챕터는 공감지수 반 정도이다.

어느 날 밤 늦게 집에 들어가는데 아파트 1층부터 싸우는 소리가 크게 들려서
어느 집에서 저렇게 싸우냐, 한밤중에 시끄럽게... 창피하지도 않나?
하고 올라 가는데 맙소사,
그게 우리 집에서 나는 소리 일 줄이야...
파트 3의 도입은 이렇다. (p110~111)
엄마 아빠는 낭만적이게도 학창시절 재활원 자원 봉사 갔다가 하라는 봉사는 안하고 눈이 맞았는데, 이제는 (자전거가 아니라 주전자를 타러간다는) 엄마식 화법 ‘과실 쌍방’으로 (쌍방 과실이 아니라) 서로 ‘낭만은 개뿔, 내가 봉사는 왜 해가지고...’ 후회한다며 투닥거리는 사이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서로 싸우면서도 아빠를 챙기는 건 엄마 밖에 없고,
아빠도 엄마가 없으면 어디 갔냐고 찾는다.
그렇게 큰 소리를 내며 말다툼을 하더니만 다음 날이면 커플티를 입고 등산을 나선다.
하루는 저렇게 잔소리를 해대는 엄마가 이해가 안되고,
또 하루는 저렇게 잔소리를 하는데도 대꾸 한 번 안 하고 끝까지 무시하는 아빠가 이해가 안간다.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게 너무 답답하여 아, 혼자 살고 싶다. 는 생각을 매번 하다가도
마음은 불편해도 몸이 편하기에 살다보면 적응이 된다.
‘지금 당장은 답답할 지 몰라도 어떻게 보면 지금이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는 지인의 조언을 ‘띵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집에 들어가면 그 기회를 하루라도 빨리 놓치고 싶어진다.
어렸을 때는 주말이면 다섯 식구가 모두 함께 산으로 바다로, 집 앞 공원으로라도 참 많이도 놀러 다녔는데, 지금은 어떻게 된 게 집에서도 다섯 명이 다 같이 모이기도 쉽지 않다.
다섯 명이 모두 등장하는 사진이라도 찍을라 치면
야, 빨리 친한 척 해.

그렇게 큰 소리를 내며 말다툼을 하더니만 다음 날이면 커플티를 입고 등산을 나선다.
하루는 저렇게 잔소리를 해대는 엄마가 이해가 안되고,
또 하루는 저렇게 잔소리를 하는데도 대꾸 한 번 안 하고 끝까지 무시하는 아빠가 이해가 안간다.
부모님이랑 같이 사는 게 너무 답답하여 아, 혼자 살고 싶다. 는 생각을 매번 하다가도
마음은 불편해도 몸이 편하기에 살다보면 적응이 된다.
‘지금 당장은 답답할 지 몰라도 어떻게 보면 지금이 부모님과 함께 살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
는 지인의 조언을 ‘띵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집에 들어가면 그 기회를 하루라도 빨리 놓치고 싶어진다.
어렸을 때는 주말이면 다섯 식구가 모두 함께 산으로 바다로, 집 앞 공원으로라도 참 많이도 놀러 다녔는데, 지금은 어떻게 된 게 집에서도 다섯 명이 다 같이 모이기도 쉽지 않다.
다섯 명이 모두 등장하는 사진이라도 찍을라 치면
야, 빨리 친한 척 해.

거의 한평생을 같이 살아왔으면서도 같이 사는 게 어색하고 답답한 가족의 이야기라면서
파트 4는 온통 고양이툰이 되어버렸다.
저자가 집사가 된 지 얼마 안되어 귀여운 고양이라는 생명체에 대한
한없는 애정의 열병에 빠진 단계라는 게 느껴진다.
같이 있어도 답답하지 않은 유일한 가족구성원은 ‘랑이’인 것이다.
물론 랑이도 엄연히 가족의 일원이 되었으며, 랑이 덕분에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고, 랑이로 인한 가족 구성원들의 변화 위주로 그리고 있지만, 책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처럼 어느 정도 과격하게 솔직하고 신랄한 가족툰을 기대하던 입장에서는 책이 좀 길을 잃은 느낌이었다.
독립해서 살고 있기 때문인지 분량이 전무했던 동생 1호 호진석과
까칠한 고3이라 파트3의 일부분으로 묻힌 동생 2호 호서영이
고양이에게마저 한참 밀린 이 편파적인 분량 분배를 알면 심정이 어떨지...
어쩌면 길에서 줏어 온 고양이에게 조차도 관심과 시간과 사랑의 분량이 밀릴 수 있다는 게
더욱 리얼하고 솔직한 ‘가족’에 대한 노골적인 진실일 수도 있겠다 싶다.
에필로그에서 이 책이 출판된 무렵에는 작가는 독립해서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음을 밝힌다.
여전히 사랑한다는 말은 낯간지럽고 아직도 상처를 주는 못난 딸래미지만
떨어져 있으니 괜히 더 보고 싶고 궁금하다고...
가족의 사적인 이야기를 공개해 버린 것 같아 부끄러운 기분도 들지만,
책을 쓰고 그리며 가족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뒷 표지는 이렇다.
혼자는 외롭고, 같이는 답답하지만, 어쨌든 소중한 가족.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물론 랑이도 엄연히 가족의 일원이 되었으며, 랑이 덕분에 부모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고, 랑이로 인한 가족 구성원들의 변화 위주로 그리고 있지만, 책 제목에서 풍기는 이미지처럼 어느 정도 과격하게 솔직하고 신랄한 가족툰을 기대하던 입장에서는 책이 좀 길을 잃은 느낌이었다.
독립해서 살고 있기 때문인지 분량이 전무했던 동생 1호 호진석과
까칠한 고3이라 파트3의 일부분으로 묻힌 동생 2호 호서영이
고양이에게마저 한참 밀린 이 편파적인 분량 분배를 알면 심정이 어떨지...
어쩌면 길에서 줏어 온 고양이에게 조차도 관심과 시간과 사랑의 분량이 밀릴 수 있다는 게
더욱 리얼하고 솔직한 ‘가족’에 대한 노골적인 진실일 수도 있겠다 싶다.
에필로그에서 이 책이 출판된 무렵에는 작가는 독립해서 가족과 떨어져 살고 있음을 밝힌다.
여전히 사랑한다는 말은 낯간지럽고 아직도 상처를 주는 못난 딸래미지만
떨어져 있으니 괜히 더 보고 싶고 궁금하다고...
가족의 사적인 이야기를 공개해 버린 것 같아 부끄러운 기분도 들지만,
책을 쓰고 그리며 가족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성장할 수 있었다고.
뒷 표지는 이렇다.
혼자는 외롭고, 같이는 답답하지만, 어쨌든 소중한 가족.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 좋아요
- 6
- 댓글
- 4
-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