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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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19.7.20
이승만 이야기/ 이지연,배재희 공저/ 기파랑/ 2019년 07월
이승만 찬양하는 뉴라이트 계열의 출판사라서 그런지, 역시 이승만 찬양에 열을 올리는 책이다.
그러나 아이들한테 잘못된 역사 지식을 주입하면 안 된다는 신념에 따라서, 뉴라이트들이 숨기거나 왜곡하는 이승만의 진면목을 이 리뷰에서 다루고자 한다.
1. 뉴라이트가 그토록 찬양하는 이승만 시절의 한국 경제 상황은 어땠을까?
이승만 시절, 한국 경제의 상황은 한 마디로 말해서 절망 그 자체였다.
1950년대말, 한국의 절대 빈곤은 거의 50%에 달했다. 다시 말해서 국민의 절반 정도가 절대 빈곤 상태에 놓여 있었지만, 도무지 탈출구가 보이지 않았다.
산업의 대외의존도는 90%에 이르렀고, 공업생산은 일제 말기의 절반 수준도 안 되었다. 1960년에도 농촌의 82%, 서울의 39%는 전기조차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다.
1959년 미국 상원외교위원회에서 작성한 <퀼른 보고서>는 "많은 면에서 대한민국은 대여된 시간 위에 존재"하고 있으며 "미국 원조 없이는 한국 경제가 붕괴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아울러 심각한 실업률도 문제였다. 1950년대 말 한국의 실업률 공식 집계는 30%에 달했는데, 특히 대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절반이 실업자가 되었다. (이러다 보니 한국 언론들은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교를 졸업해봐야 실업자만 되는데, 무엇하러 대학교를 늘리는가? 대학교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면서 대학 망국론까지 제기할 정도였다.)
나라를 지키는 군인들도 쪼들리기는 마찬가지였다. 1955년부터 1960년까지 강원도 화천 3사단 포병중대 행정병이었던 강호창의 증언에 의하면 휴가를 나간 병사들이 "군대에 돌아가봤자 제대로 먹지 못해서 배가 고프니, 차라리 그냥 집에 있겠다."며 귀대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또한 5.16 쿠데타에 참여한 이석제는 "1960년 나는 육군 중령이었는데 받는 월급이 너무 적어서 겨우 거지 신세를 면할 정도였고, 어느 날은 며칠째 집에 양식이 떨어져서 출근도 못하고 맹물로 허기를 때워야 했다."는 증언을 남기기도 했다.
적은 월급에 지치다 힘들게 제대한 군인들도 취업에 실패하고 실업자로 전락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한 예로 현역 장교가 제대한 옛 상관한테 "나한테 돈을 준다면, 다시 군대로 입대시켜 주겠습니다."라고 거짓말로 속여서 돈을 뜯어낸 사기 사건이 있었다(1959년 7월 26일자 조선일보 기사). 제대하고 나서 오죽이나 일자리를 구하기가 어려웠으면, 차라리 다시 군대에 입대하겠다고 돈까지 썼을까?
광복과 한국 전쟁 이후에 경제적 빈곤에 시달리던 대한민국 국민들은 경제 위기를 해결하지 못하고 부정부패와 독재정치를 일삼던 이승만 정부에 대한 불만이 누적되었고, 급기야 1960년 4월 19일 이승만 정권을 몰아내려는 4.19 혁명을 일으키게 되었던 것이다.
참고로 한국의 1인당 국민 소득은 1969년까지 북한보다 더 낮았다.
다시 말해서 1969년까지 한국, 즉 남한은 북한보다 못살았다.
이것이 이승만의 업적인가?
2. 뉴라이트가 이승만 못지않게 찬양하는 박정희는 정작 이승만을 뭐라고 평가했을까? 그가 1962년에 발표한 우리 민족의 나아갈 길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3. 이승만과 당시 한국 정부에 대한 국내외의 평가
“이승만은 모든 자유주의자와 자신에게 반대하는 좌익세력들은 추방되어야 하며, 그들은 언론의 자유를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 미국 텍사스의 푸트만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하던 마우리 메버릭(Maury Maverick)이 1949년 8월 록펠러재단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발췌
“이승만은 파시스트다. 공산주의에 대한 그의 접근방식은 극단적이다. 그는 공산주의자는 모두 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미국의 내부 안전부서(department of Internal Security)에서 근무한 케네스 E. 맥더걸 대위가 1954년 10월 발간한 책에서 발췌
“(이승만은) 교활하고 임기응변의 재주가 있는 장사꾼적 기질에 더하여 그의 나라를 국가적 자살 행위에 충분히 몰아넣을 수 있을 만큼 고도로 감정적이고 비합리적, 비논리적인 광신도이다.”
-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의 특사로 이승만과 회담을 가진 미 국무성 극동 담당 차관보 월터 로버트슨이 이승만에 대해 평가한 발언
“한국정부가 재판도 없이 사람들을 죽였다. 공산주의자가 아닌데도 단순히 이승만 정권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은 경우도 있다.”
- 미군 소속 첩보 기관인 특무대 CIC(Counter Intelligence Corps)가 1951년 4~5월에 작성한 보고서에서 발췌
“1개 사단 규모의 전향자들을 책임지고 있는 정보 검사에게까지도, 그것도 최후의 순간에 전화 문의까지 했는데도 거짓말을 하고 저희들만 도망치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배신과 기만으로 애국시민들을 내버리고 도망친 자들인데 무슨 염치로 잔류파를 재판한다고 하는 겁니까?”
- 북한군이 서울로 쳐들어올 당시, 이승만이 "국군은 북한군을 격퇴하고 있으니, 서울 시민들은 동요하지 말고 안심하라"고 방송한 말을 그대로 믿고서 피신하지 않고 서울에 남아 있다가, 그것 때문에 잔류파로 몰린 검사 정희택이 울분을 토로하면서 남긴 말.
“한국 정부는 허용되어서는 안 될 야만적이고 잔인한 행위에 대해 관대하다.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 우리가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를 계속 허용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과거 전쟁에서 저질러진 전쟁 범죄에 대한 재판도 끝내지 못했다. 우리의 젊은이가 목숨을 바쳐 싸우고 있는 그곳에서 같은 범죄가 또다시 저질러져선 안 된다.”
- 1950년 11월 1일 영국 상원에서 스트라볼기(Strabolgi) 의원의 발언
“학살을 저지른 이승만을 체포해야 한다. UN에 있는 영국 대표는 이승만을 부정하고 그의 정권을 끝내도록 요구해야 한다.”
- 브로크웨이(Fenner Brockway) 의원의 발언
“이승만과 그 도당이 우리가 지금까지 지키고자 했던 모든 명분을 완전한 조롱거리로 만들고 있다. 이승만이 한국을 통치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만큼 UN이 한국을 맡아야 한다.”
- 영국의 레이놀즈 뉴스(the Reynolds News)
(주: 한국전쟁 당시, 한국 정부의 명령으로 저질러진 보도연맹원 학살과 홍제리 학살 소식을 접한 영국 의회와 언론에서 저런 식으로 격앙된 발언들이 나왔음)
“도대체 우리가 한국을 위해서 싸워야 하는 이유가 뭐야?”
(주: 1950년 12월 15일, 서울 북방 홍제리에서는 서대문과 마포형무소 경비병들이 트럭에 재소자들을 싣고 와서 사살한 다음, 미리 파둔 구덩이에 모조리 처넣어 집단 처형을 하는 일이 있었다. 헌데 바로 그 부근에 영국군 29여단이 주둔하고 있었다. 당연히 영국군은 한국인 경비병들이 재소자들을 학살하는 모습을 똑똑히 보았고, 이 사실을 영국 언론에 알려 문제제기를 했다. 더 큰 문제는 처형당한 재소자들 중에서 여성과 어린아이까지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당시 사건 현장을 목격한 영국군 찰스 페리(Charles ferry) 일병과 윌리엄 J 론 상병(William J. Lawn) 등의 증언에 따르면 경비병들이 재소자들을 구덩이 속에 밀어 넣고는 총을 쏘았는데, 미처 죽지 못한 사람들이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가운데에서도 경비병들은 계속 총을 쏘아댔다는 것이다. 이 장면을 본 80여 명의 영국군 병사들은 “도대체 우리가 한국을 위해서 싸워야 하는 이유가 뭐야?”라고 탄식을 했으며, 지독한 혐오감을 느낀 나머지 차마 아침도 먹지 못했다고 한다. 영국군 준위가 상부에 이 사건을 보고함으로써 홍제리 집단 처형 사건은 공론화되었다.)
“한국인들이 재소자를 처형언덕으로 끌고 와 사살했다. 영국군과 미군의 눈을 피하기 위해 재소자들을 구덩이 속에 엎드리게 했다. 한국 헌병은 재소자를 사살한 뒤 흙으로 묻는 동안 UN군의 접근을 막았다. UN감시단이 시신을 발굴하고 영국군 29여단 사령관이 부하 장교들에게 더 이상 참지 못하겠다고 말한 지 불과 두 시간 만에 또 다시 처형이 이루어진 것이다.”
- 홍제리 사건을 접한 AP와 UP 등 국제 언론들이 한국 정부의 잔혹한 처사를 맹렬히 비판하는 내용 중 일부 발췌
"한국 정부가 (민간인) 학살을 숨기기 위해 기자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미국 정부는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한다."
- 미국 시카고 트리뷴의 1950년 11월 9일자 기사 중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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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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