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대표하는 영웅을 꼽으라면 누구나 아서왕(또는 아더왕)을 내세울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그런 아서왕이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이었는지조차 확실하지 않습니다. 다만, 5~6세기 무렵의 영국 역사를 다룬 사서들에 간간히 아르토리우스라고 명기된 전쟁 군주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학자들은 아서왕이 정말 왕이라기보다는 침략자 색슨족에 맞서 브리튼(영국)을 지킨 민병대 지휘관이라는 점을 인정하는 정도입니다.
 
  현대 영국에서 극찬을 받고 있는 역사소설가 버나드 콘웰은 이런 아서왕의 실체에 도전하기 위해 수많은 자료들을 수집하고 분석하여 마침내 아서왕의 진면목을 다룬 걸작을 냈는데, 그 중 첫번째 시리즈가 바로 <윈터킹>으로 번역되어 출판된 전쟁 군주의 연대기<The Warlord Chronicles>입니다. 그는 아서를 왕이 아닌 전쟁 군주, 장군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죠.
 
  윈터킹에서 묘사되는 아서와 당시 영국의 상황은 훗날 시인들이 카멜롯이라는 이름 하에 온갖 마법이나 마술로 미화시킨 모습과 전혀 다릅니다. 읽다보면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조금 거부감이 들기도 합니다. 작가의 말로는 당시 사람들은 생존에 급급한 나머지, 매우 힘들게 살았을테니 자신도 그렇게 묘사했다는군요.
 
  아서왕 전설과 중세 유럽 및 암흑시대 영국의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라면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해 드리는 역사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