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

Ganesa
- 작성일
- 2023.12.12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
- 글쓴이
- 오후 저
동아시아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수리남’, 미국 드라마 ‘브레이킹 배드’ 의 공통점은 모두 마약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영화나 드라마라는 것이다. 마약을 영상으로 쉽게 접할 수 있어 그런지 모르겠지만 마약과 관련된 사건도 종종 보도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 마약 양성 반응을 받았다는 기사도 있었지만, 최근 가장 놀랐던 사건으로는 중학생이 텔레그램으로 마약을 구매한 사실이 학부모의 신고로 인해 밝혀졌다는 기사였다. 그만큼 마약이 우리 사회에 알게 모르게 뿌리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프롤로그에서 우리가 마약에 가지고 있는 인식은 실제 현실과는 백만 보쯤 떨어져 있다고 하는 오후 작가의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를 읽고 나서 처음 든 생각은 진짜 마약을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었다. 하긴 마약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도 조금 이상하긴하다. 하지만 단지 잘 모르지만 위험하기에 멀리하는 것보다 왜 멀리 해야 하는지 알기 위해서라도 마약에 대해서 알아두면 좋을 듯해 보인다. 제목 그대로 우리는 마약을 모르기에...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마약의 역사를 살펴보고 마약의 종류 및 마약 중독에 대해 다양한 나라의 노력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는 마약의 분류와 그 마약이 가지는 특징을 설명한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마약은 그저 코로 흡입하는 코카인이나 주사기를 사용하는 헤로인 등이 대부분이기에 등장인물이 마약을 사용하는 것으로만 보고 지나쳤는데 코카인과 헤로인의 효과가 다른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책에 소개된 마약의 분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흥분제)
중추신경을 흥분시켜 사람을 각성시키는 마약
효과 : 쾌락적 행복감, 도취감, 활발한 에너지, 흥분과 불안
종류 : 코카잎 베이스(코카인, 크랙). 카트잎, 히로뽕, 니코틴(담배), 카페인(커피)
2. 억제제(진정제)
각성제와 반대로 중추신경을 억제
효과 : 나른한 행복감, 편안함, 수면, 마취
종류 : 양귀비 베이스(아편, 모르핀, 헤로인 등). 물뽕(GHB), 케타민, 대마초, 알코올(술)
3. 환각제
복용 시 환각을 본며 각성제나 억제제에 비해 신체적 의존성은 낮지만 정신적 의존성이 크다.
효과 : 환각
종류 : LDS, 아야와스카, 에스터시 (109-110쪽)
생각보다 종류도 많고, 효과도 다양해서 놀라웠다. 그리고 저자는 우리가 마약이라고 부르는 것은 과학적인 근거보다 법적인 근거가 많다고 한다. 다시 말하면 법에서 이 약품은 마약을 지정하면 마약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마약으로 금지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허용이 되는 마약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대마초가 있다.
마약을 대하는 세계 여러 나라의 대처도 흥미로웠다. 대표적으로 미국의 경우에 마약은 퇴치해야 할 죄악으로 보고 있으나 네덜란드의 경우에는 마약을 사용하는 것이 불법이 아니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마약을 소지하고 있는 것만으로 불법이 되어 체포가 되지만 네덜란드에서는 소지를 하거나 마약을 투여하는 것으로는 체포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마약에 취해 범죄를 일으킨다면 당연히 체포가 되지만... 이렇듯 마약과 사용자, 중독자를 대하는 방법이 나라마다 통일되어 있지 않고 다양하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다. 심지어 주사기 등 마약 사용에 필요한 도구를 비치한 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도 적지 않다는 점이 놀라웠다.
많은 사람들이 평생 마약과 상관없는 삶을 살고 있다. 마약과 관련된 일은 일부 범죄자와 그에 따른 경찰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간단한 교통법규를 위반했을 때 흔히 하는 말인 ‘잘 몰랐다’는 마약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마약이나 향정신성 약품과 관련된 법규를 위반하는 것은 그만큼 무거운 일이니까... 그렇기에 너무 모르고 있던 마약에 대해 조금이나 알게 되는 계기가 된 『우리는 마약을 모른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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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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