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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걷기 여행-47] 시화방조제 건너기

바다와 호수 그 길 위에 서서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걷기여행의 제6부는 마지막 5개의 코스를 합하여 100km에 도전하는 <브라보 그대 두 발>입니다.

 

마흔 일곱 번째 코스는 <바다와 호수 그 길 위에 서서>라는 제목으로 된 시화방조제를 건너가는 코스입니다. 경기도 시흥시와 화성시를 연결하는 시화방조제는, 시화지구 개발사업 기념공원에서 출발해서 시화방조제를 건너 대부도 선착장을 찍고 방아머리 먹자골목에 이르는 13km로서 약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오이도공원→시화방조제길 : 버스에서 내려 100m 정도 걸어가면 정면에 오이도 종합 어시장의 위치를 알리는 간판이 보이고 방조제 입구에 도착한다. 오이도 공원을 들렀다 길을 건너면 호숫길이다. 보행자 전용도로로 세 시간 정도 걸으면 배수갑문에 다다른다.(이 지역도 개발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역 앞에서 길을 건너지 않고 버스정류장에서 30-2번을 타면 아파트촌을 굽이굽이 돌아서 종점에서 두어 정거장 못미처 오이도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선착장에 내려서 횟집타운을 왼쪽에 두고 방조제 위를 걸어가다보면 빨간 등대가 나오고 조금 더 가면 해양경찰 순시선이 접안되어 있는 곳을 지나 오른쪽으로 돌아나가면 시화지구 개발사업 기념공원이 있습니다. 기념공원에서 방조제의 바다쪽 보행자도로를 걷거나 길은 건너 호수쪽 보행자도로를 걸을 수 있습니다만, 방조제 중간을 조금 지나면 만날 수 있는 조력발전소까지는 걷는 길을 바꿀 수 없습니다.)

배수갑문→방아머리 선착장 : 길을 건너 오른쪽에 나란히 서있는 배수갑문을 따라 200m쯤 걸으면 자월도, 덕적도 등지로 가는 배를 탈 수 있는 방아머리 선착장이 나온다.

방아머리 선착장→방아머리 먹자골목 : 선착장에서 나오다 보면 왼쪽으로는 서해 갯벌이 보이고 멀리 먹자골목의 불빛이 보일 것이다. 다시 배수갑문을 자나쳐 길을 따라 10여분을 더 걸으면 금방 방어머리 먹자골목 초입이다.




오이도 해양단지가 개발되면서 버스노선이 복잡해진 듯합니다. 30-2번 버스는 아파트촌을 굽이굽이 돌아서 선착장 부근 횟집 타운을 따라 지나갑니다. 종점까지 가면 된다고 해서 선착장을 지나치고 말아 조금 아쉬웠습니다. 선착장에서 내리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어느 집인가는 ‘대통령께서 다녀가신 집’이라는 플랭카드를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만, 정작 점심은 다른 집에서 바지락칼국수를 시켜서 든든하게 먹고 걷기 시작했습니다.




식당앞 방조제를 올라서니 바닷물이 물러간 갯펄에는 여기저기 사람들이 흩어져 무언가를 잡고 있는 모습입니다. 바닷가에는 철늦은 아카시아꽃이 만발해서 진한 향기를 흩날리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바닷가라서 늦게 피는 모양입니다. 공원에 있는 전망대에 올라갔지만, 무성해진 아카시아나무가 시야를 가려 바다를 내다볼 수도 없습니다. 시화방조제의 끝은 대부도라고 하는데, 전망대에서 건너다 본 방조제의 끝은 마침 옅게 낀 해무 탓인지 가물가물하기만 합니다. 공원입구에 있는 오이도 표시판을 건너가면 호수쪽 보행자도로를 걸을 수 있습니다만 호수쪽 보행자도로 아래편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것 같아서 우리는 그냥 바닷쪽 보행자도로를 걷기로 했습니다.




방조제 아래쪽으로 중단턱에는 바닷바람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어 비치파라솔을 펼쳐놓고, 낚시를 하거나, 삼겹살을 굽거나, 혹은 바닷가 바위틈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바닷가쪽 보행자도로는 나무 한그루 서있지 않아서 삭막하기는 하지만 바다를 바라볼 수 있어 좋습니다.




중간을 넘어서면 T-light라고 표지가 되어있는 조력발전소가 나오고 조금 더 지나면 T-light휴게소가 나옵니다. 이곳에서 지친 다리도 조금 쉬면서 달달한 것도 사먹을 수 있습니다. 휴게소 옆에는 우주의 빛이라는 조형물을 만났습니다. 우주의 시원이라는 한 점에서 시작한 빛이 이곳에 내려 다양한 색깔로 나뉘는 모습을 형상화한 것 같습니다. 방조제를 건너 방아머리선착장으로 가는 길에 성근 구름 사이로 쏟아져 내린 햇빛이 갯펄 위로 떨어지는 모습을 만났는데 문득 앞서 만난 조형물이 생각났습니다.


휴게소에서는 호수 쪽과 고가도로로 연결되어 있어 차량도 유턴을 할 수도 있고 사람들도 건너편으로 건너갈 수 있습니다. 바람이 좋은 탓인지 재미있게 생긴 연을 날리는 분을 만났습니다. 호숫쪽 보행자도로는 널찍하고 길가에 나무들도 있어 눈이 피곤하지 않지만 큰 나무가 없는 탓인지 햇빛을 가릴 수는 없습니다. 제방 아래에도 도로가 나있습니다만, 인도가 없는 왕복 2차선도로에는 공사차량이 자주 왕래하고 있어 걷기에 위험해보였습니다.


배수갑문에서부터 차량이 밀리는지 휴게소까지 차량속도가 떨어져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서도 호수쪽 길을 걷기 시작한 것인데 막상 걷기 시작하면서 바람의 방향을 고려해보니 바람이 오른쪽 앞에서 불어오기 때문에 밀려있는 차량에서 나오는 배기가스가 호수쪽으로 흐르고 있어 길선택을 잘 못했다 싶었습니다.




이날까지 걸었던 코스들은 나름대로 변화가 있어 지루한 줄 몰랐습니다만, 방조제라는 특수한 지형때문인지 걷는 것이 매우 지루하고 시멘트길이라서 걷는데서 오는 충격이 발목과 무릎까지 전해지는 듯 적지 않게 힘이 드는 코스입니다. 지루한 걷기 끝에 방조제길이 끝나면 대부도 초입을 앞두고 배수갑문을 만나게 됩니다. 배수갑문에서 오른쪽 길로 방향을 잡으면 금새 방아머리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방아머리 선착장에서 방아머리 먹자골목까지는 29여분 거리입니다. 바닷가에 나있는 도로의 양편을 따라서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습니다만, 아직은 제철이 아닌 탓인지 조금은 썰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버스 정류소에서 잠시 기다려서 안산역방향으로 가는 123번 버스를 탔습니다만, 세시간에 걸쳐서 힘들여 걸어온 시화방조제 위를 단 10분 만에 되돌아 건너오는 것이 싱겁기도 하고 허탈하기도 했습니다. 이 버스를 타면 안산역까지 갈 수 있습니다만, 안산역까지 가는 길이 꽤나 멀어보여서 시화종합병원을 지나 정왕2동주민센터 정류장에서 내려서 버스 진행방향의 반대쪽으로 조금 간 다음에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틀어서 다시 정왕2동주민센터 정류장에서 30-2번 버스로 환승해서 오이도역으로 갔습니다. 서울로 오는 길에 보니 신길온천역에서 이미 좌석이 다 차는 바람에 안산역까지 갔더라면 자리를 잡을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13km밖에 되지 않은 길을 3시간 30분 걸었지만, 오가는 시간을 모두 합하니 9시간 30분이 걸렸습니다. 전체 코스 가운데 시간이 제일 많이 든 코스였습니다. 이 코스는 이날 구름이 두껍게 깔려서 햇빛을 가려주지 않았더라면 별 하나를 깎았을 코스였습니다.



처음처럼의 코스 평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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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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