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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시간나는대로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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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표기
통섭
글쓴이
에드워드 윌슨 저
사이언스북스
평균
별점8.5 (43)
눈초


“학문간 벽을 깨고 자연과학의 성과를 인문학과 사회과학 쪽에서도 받아들일 필요는 분명히 있다. 문제는 윌슨이 주장하는 방식이 여전히 ‘환원주의적 통섭’이라는 것. 그는 “철학은 이제 과학이 되어라”라고 선언하지만, 뇌과학자들조차도 ‘마음’의 기원을 설명하는 데에 윌슨처럼 환원주의를 신봉하지는 않는다.“고 적은 문화일보 구정은기자님의 서평에 끌려서 읽게된 책입니다. 심화되고 있는 의료계와 한의계 사이의 갈등을 풀어낼 접점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간의 사회적 행동양식도 생물학적, 유전적 진화과정을 통해 설명할 수 있다는 “사회생물학”을 처음 제창한 에드워드 윌슨의 그간의 학문적 업적을 총괄하는 <Consilience>란 책이름의 라틴어 어원은 ‘함께 넘나듦’이라는 의미이지만 저자는 “분야를 가로지르는 사실과 이론들을 연결해 지식을 통합하는 것”이라는 뜻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윌슨의 제자이기도 한 최재천 교수는  Consilience라는 단어를 ‘통섭(統攝)’으로 번역하면서 사회생물학적 의미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단어를 고르기 위하여 고심하였다고 고백하면서 통섭에 담긴 ‘모든 것을 다스린다. 총괄하여 관할한다는 의미가 적절하다고 하였습니다.




옛날의 학자들은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다운’ 지식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를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미술가이면서도 과학자이며 인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16세기를 기점으로 하여 학문이 세분화되면서 발전하기 시작하게 됩니다. 관심있는 분야를 깊이 파고들다보니 여러 분야에 걸쳐 공부를 할 여력이 없어지게 된 것이지요. 특히 자연과학분야에서 전문화는 해당 영역의 지식의 급속한 확대를 가져오게 한 원동력입니다. 생명과학의 발달은 형태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뛰어넘어 분자수준의 연구가 이루어지게 되었고, 드디어는 인간의 유전자서열을 규명해내고 인간의 유전자를 교체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타 분야에서 세운 연구업적을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에 적용하여 좋은 결과를 얻는 일이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면 군사목적으로 개발된 초음파를 어업분야에서 물고기를 발견하는 장비로 활용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인간에서 환자를 진단하는 초음파기기로 발전시켜 의학에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거의 모든 학문분야에서 상호 교류와 통합의 바람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에드워드 윌슨은 학문의 세분화로 인하여 학문간의 업적을 묶어서 전체를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소위 나무는 보되 숲을 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감탄하게 되는 것은 자연과학-사회과학을 넘나들며 다방면에 걸친 윌슨의 박식함입니다. 저자는 현대사회에서 전문지식이 파편화돼버렸음을 질타하며 학문 간 벽을 깨는 방법으로 ‘통섭’을 제안한다. 분자 수준의 미시구조에서 범우주적인 통찰, 그리고 인간의 마음에 대한 인식에 이르기까지 통섭을 통해 ‘하나의 진리’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가 세우고 있는 이론의 핵심은 바로 유전자입니다. 한 집단의 문화라고 하는 것도 그 집단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의 양상이 반영되는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있는 것입니다. 이를 ‘유전자-문화 공진화’라고 부릅니다. “유전자의 규정을 받는 후성 규칙들은 문화적 습득과 전달을 가능케 하는 감각지각과 정신발달의 규칙성이다. 문화는 어떤 유전자가 다음 세대로 전달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을 돕는다. 성공적인 새 유전자는 개체군의 후성규칙을 변화시킨다. 변화된 후성규칙은 문화적 습득이 이뤄지는 경로의 방향과 효율성을 변화시킨다.”라고 설명합니다. 바로 뇌과학, 심리학 그리고 진화생물학의 연구를 통하여 밝혀진 사실들에 잘 부합한다고 합니다.




자연과학에서 적용하는 방법과 사회과학분야에서 적용하는 수학적 통계적 방법 사이에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뿐만 아니라 뇌과학의 발달에 힘입어 정신의 복잡한 기능을 분석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앞으로 더욱 발전해 나갈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합니다. 저자는 과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하여 통섭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저자의 이러한 논리에서 앞서 말한 의료계와 한의계의 갈등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최근 한의계에서는 한의학이 민족의학이기 때문에 이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민족이라는 감성에 호소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의학은 철학적이기 때문에 과학적 접근이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의학은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응용과학입니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못하는 이론으로 인간의 생명을 다룰 수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과학적인 방법으로 한의학의 이론을 설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며, 한의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진단 및 치료법 등을 과학적으로 입증해야 합니다. 이러한 절차를 밟지 않는다면 한의학의 국제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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