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끄적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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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여부
- 작성일
- 2012.9.16
스트레사에서 아침 9시 39분에 출발하는 특급열차편으로 밀라노 중앙역으로 갔습니다. 차비는 16유로입니다. 중앙역에 도착해서 두오모까지는 지하철 황색선으로 4정거장입니다. 1구간에 해당되는 요금 1.5유로짜리 편도권을 끊으면 되는데, 전철표를 끊는 자동판매기에 가방을 든 여인이 지키고 서서 도와준다면서 팁을 챙기고 있었습니다. 2 사람분의 지하철값이 3유로인데 눈깜박할 사이에 2유로나 챙겨갔습니다. 밀라노에서 지하철표를 사는 법을 배우는 수업료라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두오모역에서 내려 두오모광장으로 올라서는 순간 널따랗게 열리는 광장과 그 동쪽에 서 있는 두오모의 웅장한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한 도시의 대성당을 두오모(Duomo)라고 하는데, 집을 의미하는 라틴어 도무스(Domus)에서 온 이탈리아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집은 ‘Domus dei' 즉 신의 집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밀라노 두오모는 1386년 밀라노를 통치하던 잔 갈레앗쪼 비스콘티가 주도하여 착공되었다고 하는데, 1402년 피렌체 점령을 앞두고 갑자기 죽는 바람에 완공을 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밀라노 두오모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이 19세기 초반이었다고 하니 살아생전에 보지 못할 운명이었던 것 같습니다.
광장을 사이에 두고 두오모를 바라보며 서 있는 기마상은 통일 이탈리아 왕국의 초대왕 빗토리오 에마누엘레2세라고 합니다. 476년 로마제국이 멸망한 다음 군소국가로 나뉘어 있던 이탈리아를 1861년 처음 이탈리아 왕국으로 1차 통일한 다음 1870년에는 베네토에 이어 로마까지 점령함으로써 이탈리아의 통일을 완성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밀라노 두오모는 착공당시에는 고딕식으로 설계가 되었지만, 완공에 이르는 시점에는 르네상스를 지나면서 건축의 유행이 변하고 있어 전통 고딕양식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건축물이라고 합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하늘을 향한 무수한 첨탑과 수많은 조각으로 장식되어 있는데 성인과 동물을 조각한 조각상이 무려 3500개에 달한다고 합니다.
성당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군인들이 서서 보안검색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인류의 문화유산인 두오모를 테러로부터 보호하려는 안전장치로 보입니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는 순간 높고 넓은 내부 공간에 다시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중앙 제단이 저 멀리 아스라하게 보이고 예배를 보는 신자들이 앉는 자리를 따라서 양편으로 늘어선 기둥 사이의 공간에는 성화들이 걸려 있습니다. 성당벽에는 스테인드 글라스로 장식된 창문을 통해서 빛이 들어오고 있고, 그 장소에는 아름다운 조각으로 장식된 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탈리아 성당에는 성인의 유체를 모신 공간이 있다고 알고 있었습니다만, 이곳에서는 미라로 된 사제의 유체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에 보시는 분은 <VITA DEL BEATO ILDEFONSO SCHUSTER VESCOVO>라고 적혀있었습니다만, 이탈리아어에는 까막눈이라서 그냥 적었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성당의 가장 안쪽에서 볼 수 있는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입니다.
성당의 왼쪽 회랑을 따라서 내려오다 보면 십자가상을 볼 수 있고, 그 옆으로는 성모 마리아 그림 앞으로 촛불을 봉헌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성당 안에 어두운 탓에 똑딱이 카메라로는 엄두를 내지 못하고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탓에 사진을 많이 올릴 수 없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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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댓글 21
- 작성일
- 2012. 9. 18.
@헤시오도스
- 작성일
- 2012. 9. 18.
@헤시오도스
- 작성일
- 2012. 9. 17.
- 작성일
- 2012. 9. 18.
@꽃들에게희망을
- 작성일
- 2012. 9. 18.
@꽃들에게희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