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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nne240
- 작성일
- 2021.11.25
마키아벨리즘의 오징어게임
- 글쓴이
- 빅토 비안코 저/김진욱 역
국일미디어
공정함과 정의로움, 품위있음. 이런 가치들이 있기에 이 세상의 질서는 유지된다. 다시 말해, 세상의 안전장치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가 가능한 구조다.
그러나 세상이 100% 이런 것만은 아니다. 강자가 약자를 제압하며 승자는 대부분의 권리를 독식한다. 사회가 약육강식의 정글이 되지 않도록 국가는 여러가지 안전장치를 마련한다. 그러나 사각지대는 있기 마련이다.
감염자가 폭증하는 한편 불확실성이 주는 불안이 겹치며 '생존'이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마키아밸리즘의 오징어게임>책은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하여 대놓고 힘의 논리를 주장한다. 일단 살아남으라는 것이다. 일단 이기라는 것이다. 위선과 고상함 따위는 집어치우라고 큰소리친다.
원색적이고 자극적 내용의 주장이 가득하다. 힘과 능력이 있는 자가 여자를 차지한다고 한다. 한술 더 떠서 상사의 배우자와 자면 자신감이 생긴다고 한다. 타인의 약점을 잡기 위해 여자관계 등의 뒷조사라도 하라고 말한다. 이밖에도 비슷한 궤의 주장들이 가득하다.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을 읽은 사람이라면 이 두 책의 차이점이 눈에 들어올 것이다.
이 책의 주장처럼 무조건 살아남고 승리하고 원하는 것을 차지하는게 옳은 삶인가? 최근 전직 대통령들이 연달아 별세했다. 군부 쿠데타의 주역이었던 그들 중 한 명은 아무런 사과 없이 세상을 떠났다. 그는 출세하고 승리하고 일국의 대통령까지 역임했다. 하지만 국민들은 그를 어떻게 평가할까. 역사는 그를 어떻게 평가할까. 나만 만족스럽다면 괜찮은 인생이 되는 것인지, 많은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은 저자 정보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번역본이라면 원서 정보가 응당 있을법한데 찾을 수가 없었다. 저자인 빅터 비안코가 누구인지 필자는 알지 못한다. 그리고 출판사의 주장처럼 미국에서 수백만부가 팔렸는지도 확인할 수 없었다. 더욱이, 번역가의 약력조차 확인할 길이 없었다.
이 책의 주장을 있는 그대로 따를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다면 행간을 읽고 자신의 맥락에 맞게 재해석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저자의 주장과 그 근거가 맞는지 생각해볼 필요성도 함께 말이다.
* 출판사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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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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