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5월18일 #도서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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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일 셰프의 음식 에세이 《망할 토마토, 기막힌 가지》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떻게 삶과 연결되는지를 보여준다. 토마토와 가지 같은 흔한 재료도 그의 글에서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음식이 생존의 도구가 아니라, 기억과 감정을 담아내는  따뜻한 그릇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오래된 단골 식당에서 주인장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기분이 든다. 저자 특유의 입담과 따뜻한 시선이 글마다 자연스럽게 배어 있다. 그는 다양한 식재료와 요리를 통해 삶의 이야기를 감칠맛 나게 버무려낸다. 재료의 가치를 강조하며, 음식이 오랜 시간 쌓인 문화이자 철학임을 들려준다.





"음식은 추억에 색채를 입힌다."(223쪽)
음식은 단순한 맛을 넘어 기억을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추억 속 음식들이 떠올랐다. 아빠가 사 온 전기구이 통닭, 친구들과 함께 먹던 떡볶이, 여행지에서 맛본 요리들. 저자의 글은 잊고 있던 기억을 자연스럽게 꺼내게 된다. 그 기억들을 꺼내는 일만으로도 충분히 따뜻했다.




 이 책은 음식을 통해 삶을 돌아보게 한다. 먹는다는 행위가 우리 기억과 감정을 어떻게 품고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결국 음식이란, 그 음식을 먹던 시절의 온도와도 닮아 있다. 음식으로 맛보는 삶의 다양한 시선들이 마음에 오래 남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