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씽크빅 출판사의 임프린트 ‘호박꽃’에서 세밀화로 그린 [내가 좋아하는] 시리즈를 출간 하고 있다. 이번에 14번째 책으로 ‘내가 좋아하는 꽃’이 나왔다. 표지에서부터 색 색깔의 예쁜 꽃들이 한껏 멋을 부리고 있다. 마치 꽃향기를 뿜어내는듯하다. 사진이 아닌 세밀화로 그린 것이라 일단 예뻐서 좋고 친근감 또한 있어서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책속에 등장하는 꽃은 저자가 오래전부터 꽃밭에서 가꾸어 온 56종을 수록했다고 한다. 저자가 가꾼 꽃이니만큼 좀 더 사실적인 꽃 이야기를 기대할 수 있을듯하다.

 

차례를 살펴보면, 제목과 페이지가 있는 일반적이고 평범한 목차를 거부한다. 꽃 이름, 페이지, 꽃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다. 한 눈에 다양한 꽃을 볼 수 있어서 눈이 즐겁다.

 

꽃 소개에는 꽃 이름, 꽃의 다른 이름, 분류, 꽃 피는 달, 키, 그림 등의 기본 정보를 알려준다. 보통, 도감에서처럼 구구절절 정보지식을 전달하려는 딱딱한 글보다는 이야기를 들려주듯이 쉽게 풀어서 설명해준다는 점이 마음에 꼭 든다. 세밀화라고 하고 책을 들여다보면 그다지 세밀하지 못하는 그림을 만날 때가 있는데 이 책은 세밀화라는 말이 매우 충실한 책이다. 그래서 유치부, 초등 아이들의 연령에 적당할 것 같다.

 

‘꽃을 가꿔요.’에서는 화분 만들기, 씨 뿌리기, 알뿌리 심기, 모종 심기, 갈무리하기 등의 방법을 배우고 알찬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알록달록 꽃 달력’에서는 4월부터 9월까지 볼 수 있는 꽃들을 알려주고 있다. 아이들과 날짜에 맞춰서 집 주위에 피어 있는 꽃을 찾아보는 것도 매우 재미있는 활동일 되겠다. 책의 마지막 장에 ‘가나다로 찾아보기’에서는 ‘ㄱㄴㄷ’순으로 꽃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봄이 되면 그동안 관심 밖이었던 꽃에 눈길이 간다. 길가에 피어 있는 알록달록 예쁜 꽃들을 보면 그 꽃의 이름이 무엇인지, 꽃말이 무얼 뜻하는지를 몰라도 마냥 좋기만 하다. 꽃을 좋아하는 딸아이에게 이 책은 예쁜 꽃의 달달한 이야기로 다가온다. 밖으로 나가 책 속에 담긴 꽃들을 사진에 담아 아이만의 꽃 책을 만들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