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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의 눈을 달랜다
글쓴이
김경주 저
민음사
평균
별점7.5 (28)
풀빛

너도 곧 네 피 속으로 뛰어든 새를 보게 될 거야


 


나는 욕조에 눈을 담아 끓이는 계절에 태어났습니다


나의 눈에서 태어난 눈들은 모두 내가 태어난 계절에 새


들이 되었을 겁니다 어쩐지 나는 자기 눈을 번식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 같습니다 그게 나의 궁리하면


나의 욕조는 따스한 물로 커다란 거울을 안고 들어가


거울 속으로 사라져 버린 날의 기후라고 불러도 좋습니다


그게 당신의 방이라면 당신의 방에는


분명 처음 보는 욕조가 있을 겁니다


 


............13쪽에서


 


이 시집 속에는 정말 어려운 시들이 가득 들어있다. 도대체 무슨 말들인지 어여쁜 말들은 아니고 도대체가 한구절을 따라가다 보면 다른 구절은 또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고 또 다음 구절은 다른 이야기를....ㅠㅠ 정말 너무도 괴로운 시이다.


 


그래서 써보기로 했다. 쓰면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 너도 곧 네 피 속으로 뛰어는 새를 보게 될거라니? 도대체 무슨 새? 피 속으로?  계절을 그냥 이야기하면 되지.....눈을 닮아 끓이는 계절이라니...그럼.....따끈한 차를 이야기하는 건가? 겨울에 태어났다는 은유적인 매혹적인 표현?


 


눈이 새가 된다.....욕조는 따스한 물로 커다란 거울을 안고 들어가.....ㅡㅡ;;;   거울 속으로 사라져 버린 날의 기후...그게 당신의 방이라면 당신의 방에는 분명 처음 보는 욕조가...ㅠㅠ 으악~~미치겠다....ㅡㅡ;;;


 


그런데 이 시집이 [김수영 문학상] 이라는 상을 받았다고 한다. 그런다면 무언가가 있다는 말인데....알고싶다...궁금하다...도대체 어떤 마음이 뜻이 담겨져 있는 것인지...'현대 시를 이끌어 갈 젊은 시인' 이고 가장 주목해야 할 젊은 시인이라는데....새로운 언어와 발상과 이미지로 시적 문법을 새롭게 쓰고 있다고 한다.


 


흠...그렇다면 열심히 읽어보리라...내 힘닿는 데까지 이해하도록 열심히 읽어보리라....이해할수 있는 그 점을 찾아서.....백번을 읽다보면 하나는 다가오지 않을까나? 뭐 백번을 읽을 정도로 내가 견디어내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시인에 대한 글을 읽다보니 예전에 알고 있던 아이가 생각이 난다. 그 아이도 이 시인과 약간은 비슷한...그림을 그리는 아이였고 그리고 잘생겼고...그리고 아주 힘겨운 삶을 살아내야하는 아이였다. 아주 독특한 색조를 지니고 있는...그리고 그 아이는 커다란 개와 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그 집에 절대 가보지 않았다. 개를 무서워하기 때문에....이 시들을 보면서 생각나는 것은 그아이이다....그 아이는 지금쯤 이 시를 이해하는 사람으로 자라있을까?


 

한번 더 김경주 시인의 시를 적어본다. 이해하고픈 간절한 마음을 품고 말이다...

..........................


 


이 꽃말을 잊어버릴 때


꽃에서 벗어난 꽃말은 수증기가 되리라


 


꽃말을 외우면 그 꽃을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하는 계절


에 와서 그는 오래된 동굴의 종류와 계절에 따라 눈 색깔


이 변하는 새, 아버지의 잘린 엄지손가락 모양, 처음 써 본


단어, 새로 산 이불 속으로 들어간 본 느낌, 마지막 페이지


의 그림만 기억하는 동화, 아홉 개의 귀고리와 바꾼 돌로


만든, 앞발로 핥고 있는 한 개의 짐승(청록색 혀가 입에서


흘러내려 앞발에 붙은), 집 근처에서 발견된 살인범의 노


모, 깨진 돌들의 단면 같은 것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꽃말을 차곡차곡 외우면서 그가 점점 분명하게 떠올린


것은 처음 꽃을 발견하고 그 꽃의 이름을 지은 저자가 모


두 식물한자가 아니라는 거, 꽃말을 지은 자는 꽃보다 오래


살지 못할 것이라는 거 자신의 이름이 꽃말에서 유래된 자


는 꽃의 세례를 받았기 때문에 향을 몸에 사용하면 눈이


금방 멀게 될 거라는 거 꽃의 그림자를 마시고 숲에서 태


어난 바람은 태생동물이라는 거 고대엔 분명 바람의 연령


을 기록하는 학자가 있었을 것이라는 자신의 소설의 첫 페


이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꽃말을 하나씩 망각하기 시작하자 그는 자신의 노트의


왼쪽에는 자신에게 온 꽃의 나이와 이름을 기록했고 노트


의 오른쪽에는 자신에게 와서 묻힌 꽃의 묘지들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가락과 황혼이 가장 닮은 시간에 구부


러질 때 노트의 가운데에 꽃의 비문을 쓰기 시작했다 그


가 오늘 자신의 시에게 보낸 꽃의 조문은 이러했다 '이 시


를 보는 자는 현기증이 하나의 육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시를 만진 자는 그 육체를 갖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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