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서 서평단 모집

ydk531
- 작성일
- 2023.5.12
기다림이 시계를 보고 있다
- 글쓴이
- 강경희 저
보민출판사
기다림이 시계를 보고 있다
강경희 저 | 보민출판사
책을 받고 깜짝 놀랐다. 책의 두께가 엄청나다.
책을 펼쳐보니 저자가 짬짬이 써서 블로그에 올렸던 800여편을 분류하여 16부로 엮었다. 방대한 시를 써서 출판하게 된 그간 이야기와 이 시를 읽는 독자들에게 전하는 마음을 첫 번째 시로 표현하고 있다.
각 시마다 사연이 있을 것으로 읽으며 공감을 하게 된다.
저자의 마음을
고마운 독자에게
이 졸시를 읽느니
짱짱한 하늘을
한 번 더 올려보는 게
상쾌할지 모릅니다
이 시구를 기억하느니
곁에 선 나무를
한 번 더 어루만지는 게
흡족할 지 모릅니다
살 떨리는 시일지라도
한 뼘 하늘도 차지하지 못하고
종이 위로 쓰러지네요
객혈하는 시일지라도
푸른 이파리 하나 달지 못하고
바람에 흔적 없네요.
공감 가는 시를 일부를 적어본다.
축복
거칠게 몰아대는 슬픔을 이길
기쁨 없다면
희뿌연 이 마음이
어찌 겨울처럼 맑아질쏜가
늪지에 빠지는 고통을 채울
평안 없다면
캄캄한 이 마음이
어찌 새벽처럼 훤해질쏜가
분노가 치미는 미움을 지울
사랑 없다면
냉담한 이 마음이
어찌 봄물처럼 녹아질쏜가
나는 헛되고 헛되고 헛되네
내 마음 이따금
신기루를 좇는 것은
헛보기 때문이래요
내 마음, 걸핏하면
어둠에 빠지는 것은
헛짚기 때문이래요
내 마음 수시로
갈증에 허덕이는 것은
헛돌기 때문이래요
제 뒷모습
외로운 제 뒷모습을
못 보게 만들어서
참 다행이야
더 외로운 앞사람 부축해
함께 가야 하거든
삐딱한 제 뒷모습은
못 보게 만들어서
참 불행이야
남은 쉬이 아는데
결코 제 자신은 모르거든
행복 불러오기
행복이 오지 않았어요
평화가 오지 않았어요
감사해요 이 한마디에
평화가 날아왔어요
뒤따라 행복도 달려왔어요
저녁 기도문
가슴속을 들여다보면,
오늘 또 끌고 들어온 잡동사니들로
숨막히게 빈틈이 없습니다
거친 것들을 부드럽게 하시고
추한 것들은 아름답게 하소서
죽음 띤 것들이 생명을 찾게 하소서
더 투명한 심령으로 주님을 애타게
부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응답 없이도 주님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날마다 변절하는 믿음이건만
등돌리지 않으시니, 감사합니다
하루치 은혜
부질없는 욕망을 채우려다가
담긴 은혜마저 쏟겨
하루씩 비어집니다
거저 주시는 생명수가
또 하루씩 채워집니다
밑 깨진 동이처럼
밤낮없이 비워집니다
소리 없이 내린 눈처럼
또 밤낮없이 채워집니다
네, 어찌 과분한 은혜가
하루도 메마르지 않았습니다
거룩한 동행
주님은 우리의 만족이시네
좀 빈약해도 어느새 채워주시니
걱정은 없어라
주님은 우리의 위로이시네
좀 무기력해도, 항상 앞서가주시니
두려움은 없어라
주님은 우리의 평안이시네
좀 방황해도, 다시 불러주시니
절망은 없어라
주님은 우리의 약속이시네
좀 무너져도, 끝내 일으켜주시니
실패는 없어라
저자의 다양한 시상은 끝이 없는 듯 하다.
건강과 즐거움으로, 더 많은 시로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시길 기원해요.
16부로 묶은 것은 누구의 생각인지 모르지만, 조금 아쉽다. 장서로 두고 보기에는 좋을 듯하지만, 독자들에 대한 배려, 시리즈로 4권으로 출판하였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은 나만의 생각일까?
책소개
2001년에 첫 시집을 낸 후, 블로그를 하고 있어서 시집은 내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5년 전에, 미국에 사는 동생이 서점에서 제 책을 판매하는 걸 알려주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태평양을 건너 누군가의 손에 쥐어졌다는 사실이 소름 돋는 그야말로 스릴이었습니다. 2년 전엔 우연히 검색하다가,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대출 중이라는 사실에 또 깜짝 놀랐습니다. 제 얘기라고 믿을 수가 없어서 온종일 어리둥절했습니다. 의외의 이 두 가지 숨겨진 선물이 이번 출간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에 대한 고민과 회의가 교차하던 모색 끝에 내보이는 글이 누군가의 가슴을 두드리는 노크가 되었으면 합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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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