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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onv6
- 작성일
- 2022.1.31
당신이 몰랐던 K
- 글쓴이
- 박노자 저
한겨레출판
<진짜 선진국 대한민국을 위한 박노자의 불편한 제안>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을 쓴 저자는 소련에서 태어나 자랐고,
2001년 귀화하여 한국인이 된 고대 가야사부터 한국학과 동아시아학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학자이다.
한국 사회에 대한 비판과 칼럼 등의 활발한 저술활동을 하는 역사연구자로서의 그의 냉철한 시선을 따라가는 내내 너무 공감
가는 사례들을 짚어내고 있다는 점에서 약간의 절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요즘 한국 문화는 한류라는 이름을 거쳐, K 컬처라는 브랜드 네임을 가질 만큼 전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모두가 동경하고, 치켜세우는 달콤한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우리는 지금을 돌아봐야 할 때다.
저자는< K, 지극히 선진적인 사막>으로까지 칭하고 있는데 높은 자살률과 빈곤율을 꼽는다. 그 외에도 여러 집단논리들에
대한 시선들에서는 오랜 시간 고착되어온 우리 문화 속 병폐들을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끌어올린다.
저자가 꼽는 여러 사례들에서 정말로 행복한 나라에 대한 시선을 사회의 여러 후미진 곳들에서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
하게 했다. 우리는 늘 화려하고 솔깃한 이슈들에만 집중하고, 마치 그것이 모든 것인 양 착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드러나지 않은 이면의 어둠을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여러 번 환기시키는 일이 책을 읽으며 반복하게 되었다.
곧 있을 차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연일 기록을 경신하듯 상대방의 비리와 허점들을 공략하는 그들이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되고 나서는 과연 제대로 된 정책들을 펴나가고 믿을만한 선봉장으로서의 역할을 해 나갈 수 있을지 과히 의심스럽다.
개천에서 용이 나는 시대는 이미 진작 물건너 간지 오래라고 한다. 열심히 노력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이 점점 없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사회가 과연 다음 세대를 이어갈 청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을지.
이제 한창 사회 초년생으로서의 시선을 갖추어 나가는 20대 청춘을 바라보는 엄마의 시선에서 고맘때의 나를 자꾸만 돌아
보고 비교하게 만든다. 가장 막연하지만 또 가장 희망에 찬 시기를 보내야 하는 청춘들이 왜 이렇게 안쓰럽게 느껴지는 걸까.
연일 보도되는 뉴스에서는 정치인으로서, 혹은 기득권을 가진 사람들의 자녀들에 대한 비리가 끊이지 않고 터져 나오고 있는
현실이 또 그들을 절망하게 한다.
코로나는 어쩌면 시대의 퇴보와 혁신을 동시에 던져준 또 하나의 전환점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는 선진국 반열에 당당히 올랐다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 그 안에서 구성원인 우리 모두의 관심은 만인의 존엄성을
인간과 생태계의 총체적인 관점으로 넓혀나가야 함을 저자는 진지하게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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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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