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군자란과 초록이들





봄비 내리는 날,화단에 들어가니 군자란이 더욱 붉네요..
요염하게 마지막 열정을 태우고 있는듯 화려한 군자란,
녀석들과 잠시 데이트를 즐겼다.

베란다 화단엔 군자란만 피는 것이 아니라 카라도 세송이가 피려고 하고
<아마릴리스> 도 꽃대가 두개나 나오고 있었네요. 하나밖에 보지 못했었는데..
카라는 한개는 벌써 돌돌 꽃잎이 풀리고 있어서 내일이면 그 하얀 속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거실베란다엔 <말발도리>가 하얗게 피었다.
정말 작은 꽃,말발도리.. 산에 가면 많이 만날 수 있는 꽃인데 화분에 심은 것이라 그런지
꽃이 정말 작아 들여다 봐야 발견한다는...

브론페시아도 피려고 몽오리가 부풀었다.
화원에서는 활짝 핀 녀석들을 만났는데 
울집 녀석은 이제 겨우 보라색 꽃이 터지려고 준비중이다.
꽃이 활짝 피었을때는 보라색이다가 서서히 시간이 흐를수록 하얀색으로 바뀌는 쟈스민..
향이 얼마나 강한지 꽃이 피면 집안에 온통 쟈스민 향이다.

비가 오길래 실외기 베란다의 화분들을 들러보니 더덕싹이 많이 올라왔다.
무언가 새 싹들도 많이 자랐는데 더덕싹인듯도 하고.. 아고 모르겠다 도라지인지도..
암튼 녀석들은 화분이 비좁다고 많이도 나왔다. 작년에 더덕열매와 도라지열매를 
모두 화분에 넣은 탓이다. 도라지열매는 따서 두는데 귀차니즘에 그냥 화분에 묻어 두었더니
올해 이런 현상을 빚고 말았다. 무엇이든 잘자라면 좋은데 화분이 그럼 비좁게 되니 탈이다.

비가 오니 초록이들도 묵직하게 제자리를 지키듯 하고 있다
햇살이 좋으면 반짝반짝 할 녀석들인데 오늘은 왠지 무게감을 잡고 있는것 같다.
주인장의 기분 탓일까..암튼 봄비도 이제 반갑지 않은 비가 되었으니...


2011.4.7


















 
카라와 아마릴리스 꽃대

 

 
말발도리와 브론페시아 꽃망울


더덕 싹




꽃이라도 있으니 기분이 좀 나아진다... 녀석들이 내겐 삶의 에너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