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복한 영화한편

서란
- 작성일
- 2019.4.2
항거:유관순 이야기
- 감독
- 조민호
- 제작 / 장르
- 한국
- 개봉일
- 2019년 2월 27일
"나는 죄인이 아니다..."
2월 마지막 수요일,문화의 날이라 영화를 보러 가기로 했는데 대부분의 영화를 다 보아서 <항거> 와 <어쩌다 결혼> 만 남아서 그냥 패스할까 하다가 그러기엔 기회가 아깝고 3,1절 100주년도 다가오고 해서 <항거>를 보기로 하고는 문화의 날이라 5~9시 사이 영화를 예매하고는 옆지기 퇴근시간에 맞추어 김밥 한 줄을 사서 들어갔다.처음에는 우리들만 있어 '이거 우리만 보는거 아냐~~' 했는데 삼삼오오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작은 극장안이 가득,괜히 마음이 놓였다.
유관순,만세운동으로 인해 감옥에 갇혀서 안타깝게 죽음에 이르른 인물. 그분에 대하여 알지 못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많이 안다고 해서 더 기피한 것은 아닐까? 아니면 무엇을 다루고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일까 궁금증이 생겼다. 미리 먹을 것 먹고 숨죽여 기다리다 영화를 보는데 정말 나 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숨죽이고 보는 듯 아무소리도 나지 않았다.아니 숨조차 크게 쉴 수 없는 것처럼 무언가 묵직함을 전달해 주었다.
영화는 그녀가 만세운동으로 해서 서대문 형무소에 갇히는 것으로 시작을 해서 세평도 안되는 8호실에서 그녀를 비롯하여 동네사람이나 기생 다방에서 차를 나르던 사람이나 임산부등 다수의 사람들이 앉지도 못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년여의 시간의 이야기를 다루었다.
"내가 안하면 누가 합니까.."
좁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다보니 단결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에 놓이게 되므로 무엇을 하든 서로 돕고 보듬어 준다.차별이 없는 세평의 공간,왜 그들은 만세운동에 참여하게 되었을까. 의무이며 당연한 일이라 생각했는데 그들 또한 살아가야 하는 이유중에 하나였을 것이며 대한민국 사람으로 당연한 일이라서였다.그렇다면 그것이 죄일까? 그녀는 처음부터 죄인이 아니라고 한다.그렇다면 그녀가 외친 '대한독립만세' 또한 죄가 아니다. 빼앗은 자들 앞에서 빼앗긴 것을 찾겠다고 부르짖었는데 그게 왜 죄란 말인가.당연한 일을 한 것이고 그건 국민으로서 당연한 것이다.
당연한 민초들의 울부짖음이 두꺼운 벽을 넘어 서대문형무소를 울리고 담장밖까지 술렁이게 해 그녀의 여린몸이 받아야 하는 고문의 강도는 더욱 세져 그녀의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도 굴하지 않고 만세를 외치며 자유를 외쳤던 유관순외 민초들의 힘을 <항거>란 영화에서는 흑백으로 담담하게 그 울림을 담아낸다. 흑백이라서 그 울림이 더 크게 느껴지고 숨죽이게 되었으며 마지막 스러져가는 빛마져 기억하고자 엔딩에 담아낸 사진들이 마지막 발길을 붙잡고 극장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그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우리가 있고 현재가 존재한다는 것을.그런가 하면 그녀를 고문했던 인물이 아무런 벌을 받지 않고 긴 시간을 살았다는 것이 아이러니ㅜㅜ.사족으로 이 영화를 보기 전에 네00 뉴스에 우리꽃 학명이 강점기에 그들의 이름으로 바꿨다는 글을 읽고는 100년이란 시간을 헤아리게 되었다.우리는 그동안 무엇을 했을까?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