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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hh0606
- 작성일
- 2019.8.28
인형의 집
- 글쓴이
- 헨리크 입센 저
열린책들
1. 인형의 집
유명한 책이라 내용는 대략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책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1879년에 발표되었다고 하니, 당시 사람들의 충격이 얼마나 컸을 지.
줄거리는 이렇다. 은행장으로 승승장구하는 남편, 예쁜 아이들을 둔 노라는 남편에게 종달새, 다람쥐 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사랑을 받는다. 늘 남편의 뜻을 거르스지 않는 그녀이지만, 그녀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 서명조작을 하여 대출을 받은 비밀이 있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돌변하여 노라에게 폭언(?)을 퍼부으며 그녀를 맹비난한다. 다행히 문제가 해결되고 남편은 그녀를 용서한다며 다시 다정한 모습으로 돌아오지만, 큰 깨달음을 얻은 노라는 당당하게 집을 나간다.
다른 것도 아니고 남편을 구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임에도, 그녀의 말은 단 한마디도 듣지 않고 노라를 모욕하는 남편. 그런 모습에서 노라는 그 동안의 결혼 생활이 진정하지 않았으며, 자신은 그저 남편이 꾸며놓은 집에 갖혀 사는 인형에 불과함을 깨닫는다. 그 사실을 인지한 노라가 말하는 대사가 멋지다.
이토록 당당한 여성이라니. 내가 노라였으면 어땠을까. 어쩌면 사건이 잘 마무리 된 것에 감사하며 다시 예전의 종달새로 돌아가는 안락한 삶을 선택했을 지도. 그러나 노라는 달랐고 당단히 자신의 삶을 살기로 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를 지키기 위해.
2. 유령
이 작품은 발표 당시 큰 논란이 되어 공연금지까지 되었다고 한다. 입센은 작품 ‘인형의 집’ 과 ‘유령’을 통해서 여성 인권 해방, 남녀평등을 넘어선 ‘억압된 사회에서의 개인 해방’을 추구했다고 한다.
줄거리. 방탕하고 문란한 삶을 살던 남편을 두었던 알빙 부인은 사랑하는 아들 오스왈드를 포함한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철저하게 숨겨왔다. 그것이 이 사회가 아내들에게 기대하는 가치이니까. 그러나 성장한 아들이 그의 아버지 처럼 하녀와 사랑에 빠지면서, 알빙 부인은 그의 아버지의 실체를 폭로하고 그 둘이 이복남매 사이라는 것을 밝힌다. (출생의 비밀!!) 문란했던 아버지로 인해 유전병을 얻어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던 오스왈드는 그 동안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놀라운 사실들을 접하자 큰 충격을 받고, 그토록 완벽하게 지켜지던 이들의 가정은 완전히 부서지고 만다.
이 책에서 유령은 다양한 부분에서 여러 방식으로 표현된다. 먼저,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하녀와 사랑에 빠지는 아들 오스왈드의 모습이 마치 아버지의 유령인 것 처럼 그려진다. 또한 우리의 삶과 정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 세상의 수많은 관습들, 억압, 낡은 제도들도 우리의 주변을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이것은 알빙 부인의 대사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그러나 슬프게도 그런 알빙 부인마저도 아들 오스왈드가 아버지를 비난하자 어떻게 자식이 부모를 그렇게 말할 수 있냐며 아들을 나무란다. 그녀 역시 기존의 가치들, 잣대들에서 벗어날 수 없는 또 다른 유령인 것이다.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인 인물은 오스왈드와 사랑에 빠지는 하녀 레지네였다.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기 전 까지 그녀는 자립심 강하며 하녀이긴 하지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자 하는 여성이었다. 그러나 후반에서 오스왈드와 이복남매지간이었음을 알게 되자, “애당초 오스왈드가 병들어가는 걸 알았다면... 저도 죽어가는 사람 옆에 있고 싶지 않아요.” 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다. 얄밉다... 그녀에게 오스왈드는 애초에 순수한 사랑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오스왈드는 그녀를 이 시궁창 같은 현실에서 구출해 줄 유일한 희망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남매지간임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도, 그가 병이 들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레지네는 그를 떠났을 것 같다. 험난하지만 진정한 사랑 보다는 안정적이고 쉬운 세속적인 길을 택한 레지네. 그녀 역시도 이 세상에 널리고 널린 유령일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부분에서, 운명처럼 찾아온 죽음 앞에서 고통스러워 하는 오스왈드를 지켜보며 울부짖는 알빙 부인의 모습이 너무나 섬뜩하고 무섭다. 아들의 고통을 끝내주고 싶지만 차마 그럴 수 없는... 발표 당시 이 작품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는 말이 비로소 실감나는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유명한 책이라 내용는 대략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책을 읽어보니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1879년에 발표되었다고 하니, 당시 사람들의 충격이 얼마나 컸을 지.
줄거리는 이렇다. 은행장으로 승승장구하는 남편, 예쁜 아이들을 둔 노라는 남편에게 종달새, 다람쥐 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사랑을 받는다. 늘 남편의 뜻을 거르스지 않는 그녀이지만, 그녀는 남편을 구하기 위해 서명조작을 하여 대출을 받은 비밀이 있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은 돌변하여 노라에게 폭언(?)을 퍼부으며 그녀를 맹비난한다. 다행히 문제가 해결되고 남편은 그녀를 용서한다며 다시 다정한 모습으로 돌아오지만, 큰 깨달음을 얻은 노라는 당당하게 집을 나간다.
다른 것도 아니고 남편을 구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임에도, 그녀의 말은 단 한마디도 듣지 않고 노라를 모욕하는 남편. 그런 모습에서 노라는 그 동안의 결혼 생활이 진정하지 않았으며, 자신은 그저 남편이 꾸며놓은 집에 갖혀 사는 인형에 불과함을 깨닫는다. 그 사실을 인지한 노라가 말하는 대사가 멋지다.
이토록 당당한 여성이라니. 내가 노라였으면 어땠을까. 어쩌면 사건이 잘 마무리 된 것에 감사하며 다시 예전의 종달새로 돌아가는 안락한 삶을 선택했을 지도. 그러나 노라는 달랐고 당단히 자신의 삶을 살기로 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의무를 지키기 위해.
2. 유령
이 작품은 발표 당시 큰 논란이 되어 공연금지까지 되었다고 한다. 입센은 작품 ‘인형의 집’ 과 ‘유령’을 통해서 여성 인권 해방, 남녀평등을 넘어선 ‘억압된 사회에서의 개인 해방’을 추구했다고 한다.
줄거리. 방탕하고 문란한 삶을 살던 남편을 두었던 알빙 부인은 사랑하는 아들 오스왈드를 포함한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철저하게 숨겨왔다. 그것이 이 사회가 아내들에게 기대하는 가치이니까. 그러나 성장한 아들이 그의 아버지 처럼 하녀와 사랑에 빠지면서, 알빙 부인은 그의 아버지의 실체를 폭로하고 그 둘이 이복남매 사이라는 것을 밝힌다. (출생의 비밀!!) 문란했던 아버지로 인해 유전병을 얻어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던 오스왈드는 그 동안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던 놀라운 사실들을 접하자 큰 충격을 받고, 그토록 완벽하게 지켜지던 이들의 가정은 완전히 부서지고 만다.
이 책에서 유령은 다양한 부분에서 여러 방식으로 표현된다. 먼저,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듯이 하녀와 사랑에 빠지는 아들 오스왈드의 모습이 마치 아버지의 유령인 것 처럼 그려진다. 또한 우리의 삶과 정신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 세상의 수많은 관습들, 억압, 낡은 제도들도 우리의 주변을 유령처럼 떠돌고 있다. 이것은 알빙 부인의 대사에서 그대로 나타난다. 그러나 슬프게도 그런 알빙 부인마저도 아들 오스왈드가 아버지를 비난하자 어떻게 자식이 부모를 그렇게 말할 수 있냐며 아들을 나무란다. 그녀 역시 기존의 가치들, 잣대들에서 벗어날 수 없는 또 다른 유령인 것이다.
읽으면서 가장 충격적인 인물은 오스왈드와 사랑에 빠지는 하녀 레지네였다.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기 전 까지 그녀는 자립심 강하며 하녀이긴 하지만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고자 하는 여성이었다. 그러나 후반에서 오스왈드와 이복남매지간이었음을 알게 되자, “애당초 오스왈드가 병들어가는 걸 알았다면... 저도 죽어가는 사람 옆에 있고 싶지 않아요.” 라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난다. 얄밉다... 그녀에게 오스왈드는 애초에 순수한 사랑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이다. 오스왈드는 그녀를 이 시궁창 같은 현실에서 구출해 줄 유일한 희망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남매지간임이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도, 그가 병이 들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레지네는 그를 떠났을 것 같다. 험난하지만 진정한 사랑 보다는 안정적이고 쉬운 세속적인 길을 택한 레지네. 그녀 역시도 이 세상에 널리고 널린 유령일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부분에서, 운명처럼 찾아온 죽음 앞에서 고통스러워 하는 오스왈드를 지켜보며 울부짖는 알빙 부인의 모습이 너무나 섬뜩하고 무섭다. 아들의 고통을 끝내주고 싶지만 차마 그럴 수 없는... 발표 당시 이 작품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는 말이 비로소 실감나는 충격적인 결말이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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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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