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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입대, 어학 연수 등으로 휴대폰을 한동안 사용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이때 이동전화 서비스를 해지해야 할까, 일시 정지해야 할까. 선택의 기로에 선 이들을 위해 각각의 장단점을 이동통신사별로 알아보았다.
김수정 씨(47·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는 1년간 어학연수를 떠나는 대학생 딸의 휴대폰을 일시 정지시키는 것이 좋을지, 해지시키는 것이 좋을지 고민 중이다. 일시 정지를 하자니 기간 중에 매달 기본 요금 3천500원을 꼬박꼬박 내야해 생돈을 날리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지를 하자니 다시 개설할 때 번호가 바뀌는 불편을 감수해야 해 이래저래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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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와 일시 정지, 장기 일시 정지의 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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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지란 휴대폰 사용에 대한 모든 권한을 버리는 행위인데, 해지일로부터 14일간은 혼선을 피하기 위해 타인이 해당 번호를 사용할 수 없다. 이 기간 중에 번호를 계속 사용하기 원하면 기간 중 ‘해지 번복’ 또는 ‘재가입’ 후 사용할 수 있다. 이용자의 단순 변심으로 인한 ‘해지 번복’은 SK텔레콤의 경우 해지 당일만 가능하며 익일부터는 재가입해야 한다. KTF와 LG텔레콤은 자사 번호일 땐 4일 이내, 번호 이동을 한 타사 번호일 땐 3일 이내로 조금 더 여유를 주는 편. 해지 후 14일이 지났고, 다행히 그 번호를 사용하는 타인이 없으면 동일 번호로 재가입할 수 있다. 일시 정지는 단기 해외 연수, 해외 출장 등으로 단기간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할 때 정지해두는 것으로 본인이나 대리인이 신청할 수 있다. 일시 정지 기간 중에는 발·수신,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와 폰메일(SMS) 서비스가 멈추고, 정지 해제 시 모든 서비스가 복귀된다. 발신과 수신이 모두 불가능한 ‘발·수신 정지’와 ‘발신 정지·수신 가능’이 있는데, 후자는 일시 정지 서비스 신청 후 SK텔레콤은 7일간, KTF와 LG텔레콤은 1개월간 수신만 가능하다. 이 기간을 발·수신 정지 준비 기간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추가 요금은 없다. 단, 기간 중 사용한 수신자 부담 전화는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일시 정지 기간 중에도 기본 요금은 매달 납부해야 하며 신청은 1년에 2회까지, 회당 3개월까지 가능하다(LG텔레콤은 기간 제한 없다). 하지만 휴대폰 단말기를 분실 또는 도난당한 경우에는 일시정지 연간 가능 횟수를 모두 사용한 뒤라도 ‘분실 정지’를 요청할 수 있다. 한 가지 더 알아둘 것은 일부 할인 제도나 보조금 제도 활용 시 일시 정지 기간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 그러므로 보조금 제도로 단말기 할인을 받은 후 ‘약정기간을 일시 정지로 채운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약정이란 휴대폰 가입 당시, 일정 기간 이상 사용하겠다는 조건 하에 단말기 대금을 지원받은 것이라 12개월, 18개월, 24개월 약정이 일반적이다. 별도 약정을 하지 않았다면 미납금이 없는 경우 번호 이동, 해지가 가능하지만 약정이라면 기간을 채워야 한다. 장기 일시 정지란 군 입대, 장기 해외 체류, 형 집행 중, 행방불명 등의 이유로 장기간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하게 됐을 때 정지해두는 것. 가입자 본인이나 대리인이 신청 가능하다. 단, 형 집행자와 행방불명된 자는 대리인의 사후 신청만 가능하다. 발·수신,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나 폰메일 서비스가 정지되는 것은 일시 정지와 동일하다. 하지만 일시 정지와는 달리 정지 기간, 횟수에 자유롭다. 모든 장기 일시정지는 조건이 일시정지와 동일하지만 특별히 군·경찰 입대자는 약간 다른 점이 있다. 먼저 요금이 일반인들의 일시 정지 기본료보다 저렴하다. 또 SK텔레콤의 경우 군·경찰 입대자가 장기 일시정지를 원하면 ‘패트리어트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하는데 이는 휴대폰 번호만 유지할 뿐 착·발신은 할 수 없는 장기 일시 정지의 답답함을 대폭 줄여주는 서비스로 공중전화, 일반 유선전화, 타인의 휴대폰 등을 이용해 자신의 번호로 제3자에게 전화를 걸 수 있고, ARS를 통해 음성이나 문자 메시지를 확인할 수도 있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의 휴대폰 번호로 전화를 걸어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 간단한 인증을 거쳐 ‘소리샘’과 유사한 ‘패트리어트 ARS 서버’에 접속하면 된다. 이 ARS를 통해 음성 메시지를 들을 수 있고 음성으로 변환된 문자 메시지도 확인할 수 있다. 전화 걸기 메뉴를 통해 상대의 휴대폰에 자신의 번호가 나타나게 할 수도 있다. 공중전화를 이용할 돈조차 없는 상황이라면 수신자 부담 전화인 1677 콜렉트콜을 이용한 접속도 가능하다. 본 서비스 이용 시 장기 일시 정지 요금 외에 추가 비용은 없으며, 이용 기간은 2년 3개월로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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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결정의 순간, 통신사 서비스 확인은 필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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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냐 일시정지냐‘의 기로에서는 어느 이동통신사를 이용하고 있느냐에 따라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 간단히 정리하면 SK텔레콤 가입자가 군·경찰 입대 예정자라면 ‘패트리어트 서비스’로 불편은 줄이고 번호는 유지할 수 있으니 장기 일시 정지가 괜찮은 선택이다. 또 해지 다음 날부터 재가입하려면 가입비 5만5천 원을 납부해야 한다. 결국 해지 대 장기 일시 정지의 한판 승부는 장기 일시 정지의 판정승! 반면 KTF와 LG텔레콤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번호가 아니라면 해지 후 재가입도 나쁘지 않다. 이 두 이동통신사는 해지 7일 이후부터 3년 이내에 재가입할 경우 가입비가 면제되기 때문이다. 번호 유지를 위해 기본료를 꼬박꼬박 내면서까지 휴대폰을 가지고 있는 것은 비용적인 면에서 큰 효용가치가 없어 보인다. 또 일시 정지 중인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면 “지금 거신 전화는 고객의 요청에 의해 당분간 착신이 정지되어 있습니다”라는 멘트만 나올 뿐 개인적으로 사유를 알릴 수 없어 미리 일시 정지 사실을 통보받지 못한 지인들에게는 의문만 증폭시킬 수 있다. 그러나 휴대폰을 정지해야 하는 기간이 비교적 짧은 경우, 일시 정지 서비스를 이용하면 본인의 번호가 바뀌었다고 일일이 알리는 수고를 덜 수 있다. 결국 휴대폰 사용 해지와 정지는 이동통신사의 서비스를 꼼꼼히 비교한 뒤에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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