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잘못 태어난 아이가 아닐까?
사당패에서 줄타기를 배우는 이해는 줄타기는 영 관심도 자신도 없고 담장(화장)에만 관심있는 남자아이이다. 지금도 화장에 관심있는 남자아이를 보는 시선이 남다를테니 윤초옥 실종 사건의 배경인 당시에는 오죽했을까?
아들을 사랑하지만 탐탁해하지 않는 이해의 아버지는 그 눈빛으로 끊임없이 아들을 나무라고 줄타기를 탈 운명을 받아들이라 채근한다.
사당패가 들른 마을에 있는 초옥이라는 대감댁 아씨 역시 남다른 심지를 가진 여자 아이다. 초옥이는 타고난 줄타기 재주꾼이다. 양잔댁 무남독자 아씨가 천하디천한 사당패들의 줄타기라니...

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없는 환경에서 포기하지 않고 꿈을 찾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간절히 원하는대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발짝 발을 내딛는 이야기. 아이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마지막 장까지 읽어내려가게 한다. 책읽기를 좋아하는 중학년 이상 아이들이 읽기에 좋은 동화이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분명히 아는 이해와 초옥이는 얼마나 운이 좋은 아이들인가. 그리고 그 일을 하기 위해 내가 포기해야할 것. 그리고 해야할 것을 찾아 다가가는 용기있는 이야기가 독자를 끌어당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