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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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글쓴이
윤소진 외 2명
한겨레출판
평균
별점9.8 (23)
류북



 



 



 



 



“누군가의 일기를 잃어버린 뒤에 그 사람을 친밀하게 느끼지 않는 법을 나는 모른다,”



 



 



삶은 지나쳐 가는 순간의 연속이 아니라 낯설고도 익숙한 도착지에 데려다 놓는 순환의 연속이라고 했습니다. 『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는 2021년 가을에 출발한 〈일기떨기〉의 회차 중 보다 깊이 나누고픈 이야기들을 선별하여 ‘나와 인생’‘우리와 관계’‘취미와 취향’에 관해 묶고, 팟캐스트에서는 풀지 못한 내용을 전면 다듬고 덧붙여 새로운 대담으로 녹여낸 에세이입니다.



 



 



우리가 꿈꿔왔던 이십대는 무엇이고 지금의 삶은 어떤지 누군가에겐 찬란할 이십 대의 날들이 실은 최악이었다는 천선란 작가의 삶, 직장인에서 프리랜서로, 프리랜서에서 소상공인으로 갈라지는 생의 복판에서 고투하는 윤혜은 작가의 하루, 따끈따끈 노릇하게 구워지는 빵을 바라보며 책 만드는 일의 희로애락에 울고 웃는 윤소진 작가의 시간까지 세 사람의 작가가 그동안 쉽게 꺼내놓지 않았던 소중한 이야기가 기대되는 책입니다.



 



 



우연한 것 만남 이후 기회가 된다면 친해지고 싶지만 서서히 친구가 되는 번거로운 과정을 생략에



팟캐스트를 핑계로 2주에 한번씩 보는 사이가 되어 <일기떨기>를 소개하면서 우정은 지극히 ‘나’로서 ‘너’를 학습하는 식으로 완성되어 갔습니다. 내가 꿈꿔온 이십대는 무엇이었는지 이제 중년이 된 독자는 기억이 가물가물해졌습니다. 스물아홉 생일을 지하철에서 맞이한 <소진>은 20대의 마지막 팔로워가 없고 지금의 자신이 가장 마음에 그는 걸 보니 일단 만족스럽고 서른에는 가뿐하고 소박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카페나 식당에 앉아 있다보면 자연스레 옆사람의 대화가 귀에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그 말이 이해가 되어 조용히 웃을 때도 있고 때로운 속으로 혼잣말을 할 때도 많습니다.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 『천 개의 파랑』,『나인』,『노랜드』,『이끼숲』 등 하나의 존재 속에 담긴 우주와 회복의 서사를 경이로운 통찰과 상상으로 구현해내는 SF 소설가 천선란 작가와 『일기 쓰고 앉아 있네, 혜은』, 『아무튼, 아이돌』을 통해 한 해의 플레이리스트만 1700곡에 달하는 아이돌 덕후이자 십수 년 차 참된 일기 인간의 면모를 보여준 에세이스트 윤혜은작가 , 주짓수부터 제과제빵, 점심시간에 하는 요가까지 다부진 취미 부자인 편집자 윤소진. 글쓰는 것을 업으로 삼으면서도 취향, 성격, 일상 등 모조리 제각각인 세 사람이 서로의 글(일기)을 읽고 생각을 논하는(수다) 화제의 팟캐스트 〈일기떨기〉가 책으로 나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삶은 지나쳐 가는 순간의 연속이 아니라 낯설고도 익숙한 도착지에 데려다 놓는 순환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삭제한 일기, 잊어버린 말, 흐릿해진 사람..... 우연한 타이밍이 불러 일으킨 기억들은 하나같이 ‘지금’을 위해 멀리서부터 달려온 것 같다. ---p.140



 



『엉망으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는 누군가에겐 찬란할 이십 대의 날들이 실은 최악이었다는 천선란 작가의 삶과 직장인에서 프리랜서로, 프리랜서에서 소상공인으로 갈라지는 생의 복판에서 고투하는 윤혜은 작가의 하루, 따끈따끈 노릇하게 구워지는 빵을 바라보며 책 만드는 일의 희로애락에 울고 웃는 윤소진 작가의 시간까지, 진득한 산문 뒤로 이어지는 세 사람의 대화에는 그간 어디에서도 쉽게 꺼내놓지 않았던 진심이 돋보여 좋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 보는 일은 흥미로운 일이며 또 자신의 삶과도 연관되어 비교가 되는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생은 빵을 만드는 과정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맞게 커지기 위해 충분히 기다리고 빵을 만드는 게 아니라 빵이 스스로 완성되어가는 걸 단지 지켜보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에 공감이 갔습니다. 빵이 맛있게 나올수도 아니면 망칠수도 있으니까요. 동그란 반죽이 발효기 안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자신의 몸을 힘껏 부풀리는 것, 그 과정이야 말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고독하고 외롭습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만들고 무엇으로 채워야 하는지를 깊게 사유해 보기 좋은 책입니다. 천선란 작가의 말처럼 모두가 무언가를 꿈을 꾸는 사람이 되어 그 꿈을 잘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해를 돌아보니 독자에게도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했습니다. 가까운 친구에게도 선물하면 좋은 책인 것 같습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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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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