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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의 눈알
- 작성일
- 2025.6.21
매일 따라 쓰는 빨간 머리 앤
- 글쓴이
- 루시 모드 몽고메리 저
다온북스
이 모퉁이를 돌면 어떤 새로운 일들이 벌어질지 기대된다는 앤의 목소리가 생각난다. 이북을 자주 듣다 보니 빨간 머리 앤이 우리가 알고 있던 책에서 끝이 아니라 여러 권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2권에서는 앤이 선생님이 되어서 마릴라 아주머니와 함께 초록지붕집에 사는 이야기가 나온다. 반갑기도 하고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까 싶어서 들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이야기였다. 3권에서는 앤의 대학교 생활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쯤에 길버트가 앤에게 청혼하는 장면이 있고 앞 편에서 이러쿵저러쿵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었다.
빨간 머리 앤은 지금 봐도 반가운 이야기이다. 앤이 수다스럽게 떠들어대던 그 수많은 말들이 다 기억나지 않아도 귓가를 맴돈다. 앤은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혼자 생각에 잠기거나 다이애나에게 편지를 쓸 때 필기체가 멋지게 느껴졌다. 그 편지를 발견하고선 크게 웃는 아주머니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유쾌한 웃음소리, 아마도 앤이 봤다면 눈을 동그랗게 떴을 것이다. 힘든 상황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보려 했던 앤을 떠올리면 그 엉뚱함에 웃음이 난다.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 수다스러움을 감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앤이 했던 말들을 영어로 써보고 한글로 써보았다. 쓰면서 그때의 장면이 떠올랐다. 만년필로 조금씩 써보고 있는데 뒷장에 글이 백이지 않는 종이라서 좋았다. 추억을 더듬듯이 한장씩 써보고 있다. 영어로 써져있고 그 밑에 한글로 써져있어서 따라서 영어로 쓰고 한글로 써보았다. 한문장 한문장 따라서 쓰면서 앤의 모습과 마릴라 아줌마, 매튜 아저씨 그리고 다이애나를 떠올리게 된다.
다이애나가 포도주를 마시고 한동안 앤과 만나지 못했던 일들.
사건 사고가 은근 있어서 앤이 다이애나의 동생을 정성으로 돌봐주고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한편으론 낭만적으로 생각했던 일들이 떠올랐다. 아저씨와 아줌마의 자랑스러운 딸로 잘 자랐지만 어린시절의 오늘은 무슨 실수를 저지를까 했던 날들이 아련하게 느껴진다.
<사진출처 매일 따라 쓰는 빨간 머리 앤 / 루시 모드 몽고메리 /엮은이 편집부 / 다온북스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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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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