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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j76
- 작성일
- 2025.1.6
재즈가 나에게 말하는 것들
- 글쓴이
- 최은창 저
노르웨이숲
재즈란 무엇일까? 흔히 재즈라고 말하면 우리는 제일 먼저 루이암스트롱이나 케니지를 떠올린다. 재즈가 무엇인지, 어디에서 왔고, 어떻게 발전했는지는 포털에서 몇 개의 글을 읽고, 유튜브에서 몇 곡만 감상해도 알 수 있다.
‘아!, 재즈가 이런 거구나!’ 하고 대략적인 감이 온다.
"재즈는 미국의 음악으로 20세기 초, 뉴올리언스라는 미국 남부의 항구도시에서 기원했다. 많은 이들이 재즈의 세 요소로 즉흥연주, 스윙 리듬, 블루스를 꼽는다" 라고 한다 그럼 즉흥연주, 스윙 리듬, 블루스는 또 뭐지? 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재즈 베이시스트 최은창의 『재즈가 나에게 말하는 것들』을 보면 1장에 재즈란 무엇인지 대략적인 설명이 아주 아주 친절하게 쓰여있다. 나 같은 재알못이 읽어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다.(물론 이론은)
하지만 이 책은 재즈의 입문서가 아니다. 최은창 저저는 프롤로그에서 “재즈라는 음악의 본질에 다가서기 위해 고민해온 과정을 보여주고, 지금까지의 잠정적 결론과도 같은 개인적인 깨달음을 남겨놓는 글들이”라고 말한다.(29쪽)
나아가 각각의 이야기에는 어떤 문제의식이나 주제가 될 만한 키워드가 숨어 있고, 더불어 재즈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살아온 과정에서 정제되어 남게 된 보편적인 인간의 삶에 대한 생각 할 거리들도 가득 담겨 있다.
또한 저자는 “‘재즈란 무엇인가?’에 대한 각자의 대답이 조금씩 형체를 보이기 시작한다면 좋겠다. 그리고 각자가 알듯 말 듯한 질문이 떠오를 때마다 마음을 열고 귀를 귀울여서 ‘정말 그런가?’하고 들어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라고 말하며 자기만의 재즈를 만나보기를 권하고 있다.
각 장마다 재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주고, 뒤에는 음악을 검색해서 들어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QR 코드를 수록했다. 독자들의 수고로움을 덜어주어서 고맙다.
재즈를 들으면서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참 신선했다. 그저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BGM이나 유투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즈음악 플레이리스트”와는 차원이 다르다. 완전 고오오급이다!
연주자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려준다. 어느 부분에서는 그가 연주를 읽어주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 『재즈가 나에게 말하는 것들』 은 재즈에 관해서만 이야기 하지 않는다. 연주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음악은 어떻게 완성이 되는지, 문체를 갖는다는 것은 무엇인지, 결국 인생과 재즈가 어떻게 같은지를 말해준다.
밑줄 그은 문장들을 옮겨 보려고 했더니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을 보면 나에게도 그의 글이 깊은 울림을 주고 있음이 틀림없다. 좋아하는 영어단어 appreciate, realize, improvisation의 그만의 해석도 멋지다.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 단어를 품었는지 알 수있다.
끊임없이 4분음표를 연주하는 베이시스트로서 그가 삶을 대하는 자세를 읽어볼 수 있었다. 더불어 재즈가 나에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자꾸 권유하는 저자 덕분에 요즘 재즈에 푹 젖어 살고 있다. 그의 연주를 꼭 들어보고 싶다.
밑줄 그은 구절을 추리고 추려서 올려본다.
◆ 연주자는 작곡가의 머릿속에 있던 소리를 실제의 세상에 풀어놓는 역할을 맡는다. 043
◆ 악보로 표기 된 것 너머에는 무한한 미분의 세계가 존재한다. '조금 여리게'는 연주자마다, 지휘자마다 전혀 다른 세기이다. 게다가 그들의 감정이 매일의 연주마다 일관될 리도 없다. 악보는 소리의 외형만을 제시해 줄 뿐인데, 그게 연주자의 해석이 존재하는 이유다. 작곡가와 연주자 사이의 상호 작용을 거쳐 음악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걸 듣는 이의 청각을 거쳐 마음에가 닫는 것으로 음악은 완성된다. 044
◆ 블루스를 연주한다면 필연적으로 '나는 누구인가' , '나는 세상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하는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소설가가 한 문장 한 문장을 쌓아 문단을 만들어 가듯이 조심스레 프레이즈를 엮어가야 할 것이니까. 심플하지만 귀에 착 감기는, 좋은 멜로디로 시작해야 한다. 첫 문장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다. 069
◆ 그게 재즈예요.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가져다가, 조금 바꿔서 세상에 들려 주는 것.088
◆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또 그의 답한다. 그러고는 그 대답이 맞냐고, 확신할 수 있냐고 재차 묻는다. 152
◆ 나는 누구인가, 내 안에는 어떤 소리가 담겨 있으며,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등을 묻는 이들을 만나는 일은 많지 않다. 그런 질문을 하는 이들은 종종 음악의 언어가 미완의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았다.166
◆ 내 안에 어떤 이야기가 있으며, 나는 그걸 어떤 문장으로 풀어내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185
◆ 일단 시작하는 것, 시작한 일을 멈추지 않는 것, 언제 도달할지, 도달할 수 있을지조차 확신이 들지 않는 그 10퍼센트의 세계를 향해 꾸준히 다가가는 것, 어쩌면 그 꾸준한 행위 안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216
◆ 다시금 내가 연주하는 4분음표의 세계를 생각해본다. 재즈 베이스 연주자가 스윙 리듬을 연주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4분음표의 연속을 의미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무한한 반복의 물결을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다. 무대의 다른 연주자들은 그 물결을 타고 어디론가 탐험을 시작한다. 218
◆ 4분음표로 걸어가는 것, 그 행위를 꾸준히 반복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으리라고 믿어야 한다. 222
◆ 묵묵히 이 길을 걷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다. 그저 단단하게 살아내는 것,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앞으로 걷는 인생 말이다.
아마도 4분음표를 반복해서 쌓아가는 베이스 주자의 삶에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가 연주하는 것이 숨 가쁘게 몰아치는 솔로도, 격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찬 화려한 리듬도 아닌 그저 끝없는 4분음표일지라도 말이다. 242
‘아!, 재즈가 이런 거구나!’ 하고 대략적인 감이 온다.
"재즈는 미국의 음악으로 20세기 초, 뉴올리언스라는 미국 남부의 항구도시에서 기원했다. 많은 이들이 재즈의 세 요소로 즉흥연주, 스윙 리듬, 블루스를 꼽는다" 라고 한다 그럼 즉흥연주, 스윙 리듬, 블루스는 또 뭐지? 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재즈 베이시스트 최은창의 『재즈가 나에게 말하는 것들』을 보면 1장에 재즈란 무엇인지 대략적인 설명이 아주 아주 친절하게 쓰여있다. 나 같은 재알못이 읽어도 쉽게 이해 할 수 있다.(물론 이론은)
하지만 이 책은 재즈의 입문서가 아니다. 최은창 저저는 프롤로그에서 “재즈라는 음악의 본질에 다가서기 위해 고민해온 과정을 보여주고, 지금까지의 잠정적 결론과도 같은 개인적인 깨달음을 남겨놓는 글들이”라고 말한다.(29쪽)
나아가 각각의 이야기에는 어떤 문제의식이나 주제가 될 만한 키워드가 숨어 있고, 더불어 재즈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살아온 과정에서 정제되어 남게 된 보편적인 인간의 삶에 대한 생각 할 거리들도 가득 담겨 있다.
또한 저자는 “‘재즈란 무엇인가?’에 대한 각자의 대답이 조금씩 형체를 보이기 시작한다면 좋겠다. 그리고 각자가 알듯 말 듯한 질문이 떠오를 때마다 마음을 열고 귀를 귀울여서 ‘정말 그런가?’하고 들어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 같다.”라고 말하며 자기만의 재즈를 만나보기를 권하고 있다.
각 장마다 재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주고, 뒤에는 음악을 검색해서 들어볼 수 있도록 친절하게 QR 코드를 수록했다. 독자들의 수고로움을 덜어주어서 고맙다.
재즈를 들으면서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참 신선했다. 그저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BGM이나 유투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즈음악 플레이리스트”와는 차원이 다르다. 완전 고오오급이다!
연주자의 특징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흥미로운 이야기도 들려준다. 어느 부분에서는 그가 연주를 읽어주는 느낌마저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책, 『재즈가 나에게 말하는 것들』 은 재즈에 관해서만 이야기 하지 않는다. 연주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음악은 어떻게 완성이 되는지, 문체를 갖는다는 것은 무엇인지, 결국 인생과 재즈가 어떻게 같은지를 말해준다.
밑줄 그은 문장들을 옮겨 보려고 했더니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을 보면 나에게도 그의 글이 깊은 울림을 주고 있음이 틀림없다. 좋아하는 영어단어 appreciate, realize, improvisation의 그만의 해석도 멋지다.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 단어를 품었는지 알 수있다.
끊임없이 4분음표를 연주하는 베이시스트로서 그가 삶을 대하는 자세를 읽어볼 수 있었다. 더불어 재즈가 나에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자꾸 권유하는 저자 덕분에 요즘 재즈에 푹 젖어 살고 있다. 그의 연주를 꼭 들어보고 싶다.
밑줄 그은 구절을 추리고 추려서 올려본다.
◆ 연주자는 작곡가의 머릿속에 있던 소리를 실제의 세상에 풀어놓는 역할을 맡는다. 043
◆ 악보로 표기 된 것 너머에는 무한한 미분의 세계가 존재한다. '조금 여리게'는 연주자마다, 지휘자마다 전혀 다른 세기이다. 게다가 그들의 감정이 매일의 연주마다 일관될 리도 없다. 악보는 소리의 외형만을 제시해 줄 뿐인데, 그게 연주자의 해석이 존재하는 이유다. 작곡가와 연주자 사이의 상호 작용을 거쳐 음악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걸 듣는 이의 청각을 거쳐 마음에가 닫는 것으로 음악은 완성된다. 044
◆ 블루스를 연주한다면 필연적으로 '나는 누구인가' , '나는 세상에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하는 질문에 도달하게 된다. 소설가가 한 문장 한 문장을 쌓아 문단을 만들어 가듯이 조심스레 프레이즈를 엮어가야 할 것이니까. 심플하지만 귀에 착 감기는, 좋은 멜로디로 시작해야 한다. 첫 문장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다. 069
◆ 그게 재즈예요.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가져다가, 조금 바꿔서 세상에 들려 주는 것.088
◆ 자기 자신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또 그의 답한다. 그러고는 그 대답이 맞냐고, 확신할 수 있냐고 재차 묻는다. 152
◆ 나는 누구인가, 내 안에는 어떤 소리가 담겨 있으며, 나는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등을 묻는 이들을 만나는 일은 많지 않다. 그런 질문을 하는 이들은 종종 음악의 언어가 미완의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았다.166
◆ 내 안에 어떤 이야기가 있으며, 나는 그걸 어떤 문장으로 풀어내고 있는가 하는 질문이 더 중요할 수도 있다. 185
◆ 일단 시작하는 것, 시작한 일을 멈추지 않는 것, 언제 도달할지, 도달할 수 있을지조차 확신이 들지 않는 그 10퍼센트의 세계를 향해 꾸준히 다가가는 것, 어쩌면 그 꾸준한 행위 안에 어떤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216
◆ 다시금 내가 연주하는 4분음표의 세계를 생각해본다. 재즈 베이스 연주자가 스윙 리듬을 연주한다는 것은 끊임없는 4분음표의 연속을 의미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무한한 반복의 물결을 만들어내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임무다. 무대의 다른 연주자들은 그 물결을 타고 어디론가 탐험을 시작한다. 218
◆ 4분음표로 걸어가는 것, 그 행위를 꾸준히 반복하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으리라고 믿어야 한다. 222
◆ 묵묵히 이 길을 걷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막연한 기대를 버리지 않는다. 그저 단단하게 살아내는 것, 한 걸음 한 걸음 꾸준히 앞으로 걷는 인생 말이다.
아마도 4분음표를 반복해서 쌓아가는 베이스 주자의 삶에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가 연주하는 것이 숨 가쁘게 몰아치는 솔로도, 격정적인 에너지로 가득 찬 화려한 리듬도 아닌 그저 끝없는 4분음표일지라도 말이다. 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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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