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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2.5.6
엄마 몰래 강아지 키우기
- 글쓴이
- 정종영 글/김준영 그림
뭉치
이 글은 ‘엄마 몰래 강아지 키우기’를 읽고 서평단 자격으로 쓴 글입니다.
어린 시절 어미 개와 새끼강아지 4마리까지 총 5마리의 개를 키운 적이 있다.
그 당시는 지금처럼 반려견 문화도 없었고, 동물병원도 변변찮은 시절이었다. 결국 개한테는 치명타라는 감기, 구토 증상으로 모두를 잃고 남동생과 펑펑 울었던 아픈 기억이 있다.
너무 뒤늦게 알았다. 개는 코끝이 마르고 갈라지면 많이 아픈 거라는 사실을...
그 이후로 생명을 키우는 일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지만, 딸 아이를 키우며 학교 앞 병아리를 지나칠 수 없었고, 거북이, 물고기 등 꽤 많은 생명체들을 키우며 울고 웃다를 반복했던 시절이 생각난다.
책 속 주인공 인성이는 친구들이 단톡방에 올린 강아지 프로필을 보고,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며 엄마를 조른다. 인성이는 강아지를 키우면 좋은 점을 나열하며 다양한 방법으로 엄마를 설득하지만, 순발력 좋은 엄마는 오히려 강아지 키우기 어려운 점을 열거하며 인성이를 꼼짝못하게 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 연우네 강아지 몽실이가 낳은 몽돌이를 분양해 준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리고 연우는 끝내 엄마로부터 아침 일찍 스스로 일어나면 강아지를 키울 수 있게 해준다는 조건부 허락을 받아낸다.
하지만 약속한 일주일이 채 되기도 전에, 퍼그 강아지를 데려와야 하는 상황이 된다. 인성이는 할 수 없이 베란다 한쪽 구석에서 엄마 몰래 강아지 ‘몽돌이’를 키우게 된다. 그런데 인성이가 학교, 학원을 가는 사이 몽돌이는 똥을 싸 코끝에 문지르고, 뒤범벅된 채 똥 냄새를 풍기는가 하면, 먹이를 더 달라고 낑낑거리는 등 엄마 몰래 키우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결국 엄마, 아빠께 사실대로 말하고 허락하에 키우게 된 어느 날, 몽돌이가 먹은 사료가 목에 걸려 쓰러지게 된다. 엄마의 대처로 몽돌이는 살아나고, 인성이는 엄마에게도 어린 시절 ‘몽이’라는 강아지가 있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알고 보니 그때 몽이를 보낸 아픔으로 생명 있는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이다.
다행히 엄마의 상처는 몽돌이를 살려내고, 한 가족으로 받아들이며 잘 키우기로 하며 아물게 된다.
책 속에서 몽돌이의 입을 벌려 인공호흡을 하는 행동, 강아지의 목구멍에 걸린 먹이를 손으로 끄집어내는 행위는 강아지를 키워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본능적인 행동이다.
이 책은, 어린 시절 아픈 강아지가 추울까 봐 따뜻한 아랫목에 뉘고, 먹은 약을 토해내는데 그 구토물이 더럽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고, 손바닥에 받아 밀어 넣으며 ‘안 먹으면 너 죽어!'’라고 소리치며 울먹였던 기억이 나는 등 동심을 소환하게 하는 동화책이다.
이처럼 이 책은 어린 인성이가 강아지를 키우며, 생명력 있는 존재를 키울 때는 어떤 책임감과 마음이 필요한지 저절로 배우게 된다. 그리고 그 지극정성에는 귀찮음도, 더러움도 함께 할 수 있으니 부모가 자식을 사랑으로 키우듯, 한결같은 사랑이 필요함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저학년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이 함께 보기에도 재미와 감동이 모두 담긴 따뜻한 동화책이다.
5월, 아이를 존중하고 귀히 여기라는 의미 있는 날에 아이들에게 또 다른 생명을 귀히 여길 줄 아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알려 줄 수 있는 좋은 선물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딱 좋은 행복한 동화로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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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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