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리뷰
훈민정음네
- 작성일
- 2012.6.7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디지털)
- 감독
- 루퍼트 샌더스
- 제작 / 장르
- 미국
- 개봉일
- 2012년 5월 30일
이 영화는, 볼까 말까 고민이 많았던 영화이다.
뭔가 어중간한 느낌일까봐(환타지도 환타지가 아니고 액션도 액션이 아닌....)
조금 망설였는데, 결국은 나의 결심대로 궁금하면 봐버리기로 했다.
그래서 또 혼자서 극장을 아장아장 걸어가야했다.
이 영화 바로전에도 백설 공주 영화가 있었다.
그 영화와는 완전히 느낌과 색깔, 풀어내는 방식도 완전히 다르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모두들 백설공주가 아닌 왕비에 주목한다는 점이 같다.
줄리아 로버츠가 나오는 백설공주도, 이 샤를리즈 테론이 나오는 백설공주도
모두들 왕비에 집중하고 있으니 말이다.
샤를리즈 테론은 사람이 아니라 흡사 마네킹같은 외모를 자랑한다.
영화를 보는내내 어떻게 저렇게 균형잡히게 예쁠까 감탄이 나올정도였다.
그녀의 마네킹같은 외모는 프로메테우스에서 다시한번 유감없이 발휘된다.
인조인간인지 사람인지 구분이 가지않을 정도이니 말이다.
하지만 그 매력은 사실 영화에서 발휘된다면 2~3초에 불과하다.
그 매력을 지속시키는 것은 바로 샤를리즈 테론의 연기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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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사실 근본자체가 황당하므로 환타지가 될수밖에 없다.
환타지가 동화에서 시작되었다면 필시 스토리는 간단할 것이요 권선징악일 것이다.
그러한 '뻔함'을 이겨내는 힘, 그것이 없으면 이러한 영화는 '시시했어'라는 꼬리표가 달린다.
줄리아 로버츠가 나온 백설공주가 뭔가 뒷맛이 약했던 것이 그러한 '뻔함'을 이기지 못했기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간단한 스토리와 질것이 뻔한 왕비의 싸움을 샤를리즈테론은 영화내내 꽉 움켜쥐고 진행을 한다.
영화는 분명 12세 관람가였지만, 아이가 보기엔 전반적으로 너무 음울하다.
동화를 현실로 옮긴다면 이럴수밖에 없겠지만, 마치 반지의 제왕느낌의 음울함이있다.
그렇다보니 영화는 웃음포인트가 없이 시종일관 진지하다.
왕자도 나오지 않는다.
사냥꾼은 부인을 잃고 슬프고 외로운 사람이며,
왕자는 아니지만 공주를 사랑하는 윌리엄은 왕자급은 아닌 귀족급이다.
아이가 봤다면 시종일관 그 어두움때문에 괴로워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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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에서 백설공주의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다.
분명 양대 주인공임에는 분명하고, 이 백설공주는 왕자가 도와줘야 살아남는 연약한 여자가 아니다.
자기가 칼을 휘두르고 자기힘으로 헤치려고 노력하는 용기있는 여전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이 없다.
항상 입을 반쯤 벌리고 있어서 뭔가 바라볼때 불편하다.
입을 못다물어서 예쁜데도 보기에 불편한 배우는 김태희 이후로 처음인듯하다.
연기력이 사극에서 증명되듯이, 이러한 고전에서 연기력이 갈리는듯하다.
이 주인공은 그런 면에서 샤를리츠테론에게 멋지게 밀리고 말았다.
아무리 공주가 칼을 휘두르고 피투성이가 되어 달려도, 샤를리즈테론의 매력에 근접하지 못한다.
헌츠맨도 애매하다. 더구나 나중엔 윌리엄과 더블로 공주의 호위를 맡지만
주인공은 공주이다보니 이건 강한것도 아니요 약한것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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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서로 애매해진 가운데, 샤를리즈테론만이 그 애매함을 뚫고 제자리를 찾은 듯하다.
전반적으로 기울어질 영화를 그녀가 똑바로 붙들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이 영화를 보고와선 어떻게 평가를 해야할지 판단하기가 어려웠다.
며칠을 리뷰를 쓰지않고 계속 영화를 되풀이하며 생각을 했는데
그때의 내 머릿속은 온통 왕비였다.
공주도 헌츠맨도 난장이도 다 생각나지 않았지만 왕비만이 생각났다.
아쉬운것은, 공주역이 상당히 정의롭고 용감하며 좋은 배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매력이 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듯이 좋은놈은 매력이 없고 나쁜넘이 매력있다...이런것이 아니라
요소 요소에 매력적일만한 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 멋진걸?이런생각이 들지 않았다는 것은 공주의 연기력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헌츠맨은 너무 ;감성적인 인물을 만들어놔서리 오히려 매우 애매해져버렸다.
용감한 백설공주는 시대가 요구하는 요즘의 공주상인가보다.
줄리아 로버츠의 백설공주도 남자에게 기대지않고 스스로 자신의 길을 만드는 용감한 여성이다.
아쉽게도 두 영화가 씩씩한 공주는 만들었으되 매력적인 공주만들기엔 실패했다는 점이다.
그것이 원작 스토리탓인지, 공주들의 실패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쉬운 마음이 든다.
이 영화에서는 왕비의 스토리에도 집중한다.
왕비가 왜 그렇게 마법을 가지게 되었는지, 왜 아무도 믿지못하고 악독한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에게 '나는 그래도 관대한거지?'라고 묻는 모습까지.....
이 영화는 다시한번 보고 싶어져서 뒤져보니 우리동네 극장은 작다보니 상영을 끝내는듯하다.
뭔가 정리되지 않은 이마음처럼, 이영화도 정리되지않은 캐릭터들이 많았던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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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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