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원서

루이스메이
- 작성일
- 2022.5.5
アンソロジ- 捨てる
- 글쓴이
- 大崎 梢,近藤 史惠,篠田 眞由美,柴田 よしき,永嶋 惠美,新津 きよみ,福田 和代,松村 比呂美,光原 百合 저
文藝春秋
여성작가 9명의 작품을 엮은 단편집 [버리다,捨てる]. 인간은 많은 것을 버리고, 또는 버리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다. 버린다는 건 단순히 쓰레기를 버리는 행위 외에 마음의 일부를 떼어내는 걸 뜻하기도 한다. 잘 ‘버리기’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책을 읽으면서 새삼 통감했다. 온갖 쓰레기로 환경문제가 심각해지고, 애완동물에 심지어 자신의 아이까지 벼려지는 현 시대, 소설가들은 ‘버림’이라는 주제에 주목했다. 각각의 시점에서 각자의 개성을 십분 살려낸 9명의 내로라하는 여성작가들의 주옥같은 이야기에는 다양한 생각이 교차한다. 버린다는 주제로 이토록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는 게 흥미로운 한편으로,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버림’에 대한 의미가 예전과는 다르게 다가온다.
* 箱の中身は 상자의 내용물은
-오사키 고즈에: 2006년『빨간 배달 두건(명탐정 홈즈걸)』으로 데뷔
공원벤치에 하염없이 앉아있던 조그만 여자아이가 좀처럼 버리지 못하는 보물 상자. 그 안에 들어있는 보물이 무엇인지 너무 궁금하다.
* 蜜腺 꿀샘
-마츠무라 히로미: 2005년『여자들의 살의』로 데뷔
남편은 시어머니의 빚을 갚기 위해 생명보험을 남기고 자살했다. 그가 정성껏 키우던 식물 우츠보카즈라, 이걸 어떤 식으로 버려야할까?
* 捨ててもらっていいですか? 버려달라고 해도 좋을까요?
-후쿠다 카즈요: 2007년『가시성 제로(visibility zero)』로 데뷔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버리지 않고 남겨주신 유품은 권총!? 진짜일까, 함부로 버렸다가 위법으로 처벌받는 건 아닐까, 고인의 뜻은 무엇일까.
* forget me not 나를 잊지 말아요
-시노다 마유미: 1992년『호박성의 살인』으로 데뷔
엄마가 돌아가신 후 집 정리를 하다가 묘한 물건을 발견했다. 이른바 ‘忘れな壺(forget me not)’ 항아리. 엄마가 남긴 주문 같은 걸까?
* 四つの掌編 네 개의 아주 짧은 소설
-미쓰하라 유미: 1998년『시계를 잊고 숲으로 가자』로 데뷔
· 戾る人形 돌아오는 인형
사고로 죽은 여자친구가 만든 수제인형. 버리고 또 버려도 계속 방에 되돌아와 있다.
· ツバメたち 제비들
오스카 와일드의 동화 ‘행복한 왕자’ 이야기를 지켜보는 제비들의 또 다른 시선.
· バ-·スイ-トメモリ-へようこそ 바·스윗메모리에 어서오세요
마스터에게 하소연하는 한 남자와 한 여자, 과연 누가 버린 것이고 누가 버림받은 것인가.
· 夢捨て場 꿈을 버리는 곳
쓰레기는 오후 11시 59분까지 내어 놓을 것? 뒷골목에서 이상한 쓰레기 집하장을 발견했다.
* お守り 부적
-니이츠 키요미: 1988년『양면테이프의 아가씨』로 데뷔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부적주머니는 어쩐지 효과가 있는 것만 같았다. 버리기를 주저하며 살다 드디어 손에서 놓기로 결심했는데, 이런!
* ババ拔き 도둑잡기
-나가시마 에미: 2000년『센-사쿠』로 데뷔
여자들만의 사원여행에 모인 인원은 고참 싱글녀 3명뿐. 태풍이 부는 밤, 카드 게임 ‘도둑잡기’의 벌칙은 진실게임. 과연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 幸せのお手本 행복의 견본
-곤도 후미에: 1993년『얼어붙은 섬』으로 제4회 아유카와 테츠야상을 수상하며 데뷔
꿈을 작게 품고 소소한 나날에 만족하면 행복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사이좋은 조부모님을 본보기 삼아온 결혼생활의 실제 모습은...
* 花子さんと、捨てられた白い花の冒險 하나코 씨와 버려진 흰 꽃의 모험
-시바타 요시키: 1995년『RIKO―여신의 영원』으로 제15회 요코미조 세이시상을 수상하며 데뷔
동네에 사는 남자가 버리러 온 화분에는 아직 꽃이 가득 피어있었다. 하나코는 그 꽃을 받아왔는데, 뭔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뭐든 쉽게 버리는 사람이 있고, 좀처럼 버리지 않은 채 쌓아두는 사람이 있다. 나는 어디에 해당하는 유형일까 생각해보니, 어중간한 중간 지점에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쓸데없는 걸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것도 꽤 많고, 별 생각 없이 버렸는데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는 것이다. 알면서도 잘 고쳐지지 않는 습관인데, 이건 타고난 성격을 탓해야하는 걸까, 자신의 부주의함이나 나태함을 꾸짖어야 하는 걸까. 물건이라면 깨끗이 단념하거나 새로 사면 그만이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마음의 문제일 경우에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누구에겐가 버림받는다는 건 너무 아픈 일이니까, 그리고 누군가를 버린다는 건 그보다 더 괴로운 일이니까.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