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하는 대로 무턱대고 따라한 주식과 채권으로 손해를 보고 재태크의 기본을 다시 공부하기 위해 책을 찾던 중, 서평 이벤트에 이 월급쟁이 재태크 책이 있길래 냉큼 신청했습니다~! 그 동안 펀드에 넣었다 뺐다가 수수료만 날리고, 남들 이거 한다면 쪼르르 따라서 투자하고 약간 손해보고 빼고.... 뻘짓만 안하고 성실히 모았어도 지금보다 몇 백은 더 모았을 것 같아요. 기본 파트는 이미 다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는데도 천천히 읽어보니 더 확실하게 이해되는 느낌이었어요. 월급쟁이 재태크 책의 기본은 단순합니다.

"한눈 팔지 말고 정석에 충실하자."

푼돈의 소중함을 깨닫고 절약과 저축을 통해 돈을 모으면서 투자를 병행해 돈을 불려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방에 많은 돈을 벌지는 못하겠지만 안정적으로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절약 -> 저축 -> 투자'라는 마라톤을 각자의 페이스대로 완주하는 자가 승자입니다. 게다가 무작정 참고 또 참으며 자린고비처럼 저축하라는 것이 아니라 최종 목표는 행복에 있음을 계속 강조하는 점이 인상깊었어요. 이렇게 열심히 재태크를 하는 이유는 결국 사랑하는 가족들, 내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라는 것! 다들 2020년에는 알뜰살뜰 아끼고 저축하여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시길, 그리고 행복해지시길 바래요~~♥

[ 월급 통장 한 달 내역, 가계부에 옮겨 쓰기 ]

첫 직장에 들어와 첫 월급을 받은 날, 남들이 그렇게 하라길래 무작정 가계부를 써보다가 2일 대충 쓰고 귀찮아서 포기한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귀찮은 작업을 어떻게 매일 쓰지... 나는 가계부같은 건 못 쓰는 사람이야, 생각했습니다. 이 책에서는 최소 한 달 동안이라도 꾸준하게 월급통장 내역을 가계부에 옮겨 써보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내 피 같은 월급이 어디서 다 새고 있는가 그것을 파악하는 것이 재태크의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이나 엑셀을 이용해 쓰는 것이 어려운 저같은 왕초보는 종이에 쓰는 수기 가계부가 좋다고도 하더군요. 단, 가계부를 쓸 때는 수입과 지출을 항상 함께 작성해야 하고, 월 예산을 확실히 정해둬야 합니다.

월 생활비 예산은 어떻게 정해야 하는가? 그것은 3달치 지출 내역을 꼼꼼히 살펴보면서 분석해야 합니다. 3달 중에서 가장 적게 쓴 달의 지출액을 1차 목표로 삼고, 매달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나가면서 예산도 10%씩 금액을 줄여서 재설정합니다. 더 이상 지출을 줄일 수 없는 시점이 오면 그 금액이 딱 나에게 적당한 생활비 예산이 되는 거지요!

저는 그동안 뱅크샐러드, 토스 앱을 통해 지출 내역을 보기는 했는데, 제가 직접 정리한 것이 아니라 그런지 눈에 확 들어오지는 않더군요. 가계부 어플로 자주 사용한다는 네이버 가계부도 설치했지만 이것도 와닿지 않아서 1월부터는 수기로 가계부를 작성하기로 했습니다! <무지출데이>를 최대한 늘리고, 불필요한 지름신이나 택시비 줄이기, 밤에 출출해서 편의점에서 지르는 야식 줄이기를 올 1월부터 꾸준히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 월급 쪼개기: 지출통장(소비), 재테크통장(저축+투자), 비상금통장(예비) ]

통장 쪼개기는 재테크의 기본 중의 기본이지요. 재테크 관련 서적마다 실려있고, 직장 선배님들을 통해서도 들었던 내용이지만 막상 어떻게 해야할지는 몰라서 월급 통장만 주구장창 쓰고 있었습니다. 월급 통장 1개만 쓰면서 신용카드를 주로 쓰다보니 한달에 순수한 지출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기 힘들었고, 적금에 넣을 돈이 없어 만기까지 가지 못하고 깨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통장을 확실히 나누고 자동이체도 다 바꿔놓았어요! 월급통장에서 고정지출을 자동 납부하고(날짜 통일) 남은 금액에서 지출통장, 재테크통장, 비상금통장으로 이체를 걸었습니다. 저같은 초보자를 위해 지출통장은 어떤 통장이 좋은지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통장도 소개해주고, 어떤 주거래은행을 사용하는가에 따른 추천 통장, CMA등도 알려주고 있어요.

저는 월급이 신한은행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월급통장은 '신한 주거래우대통장'으로 이미 되어있었어요. 월급통장은 월급이 들어오고 나면 다른 통장으로 출금해야하기 때문에 수시입출금식이 좋고, 타행이체 수수료 면제 혜택을 주는 통장이 좋습니다. 그리고 은행을 방문할 일이 많기 때문에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은행이 유리합니다. 월급통장은 잔액이 거의 남지 않기 때문에 금리는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월급통장은 본인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저는 회사에서 신한은행을 통해 월급을 주기 때문에 제 월급통장은 고정되어있다고 생각했지만, 대부분의 은행은 고객이 특정 날짜에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통상 50만원 이상) 이상 입금하면 월급통장으로 인정해준다는 군요! 그리고 기존에 제가 사용하고 있던 '신한 주거래우대통장'이 타행 자동이체 수수료가 횟수 제한 없이 면제된다는 사실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ㅋㅋ 제 월급통장이지만 너무 무지했네요 반성합니다

[ 고정지출(공과금 등) 액수 큰 것부터 줄이기 ]

제 고정지출은 어떤 것이 있나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다시 정리했습니다. 아직은 부모님 생활비, 보험료 정도 뿐이네요. 보험료도 제 급여에 비해서 너무 액수가 큰 것 같아 연말 전에 불필요한 담보들 없애고 최소 금액으로 정리했습니다. 이것만 해도 월 몇만원 절약한 기분이에요ㅎㅎ

[ 변동지출을 효율적으로 줄이는 방법, 비상금 통장 사용법 ]

생활비를 제대로 줄이려면 매일 가계부를 작성하면서 불필요한 지출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추가로 할인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등을 고민해서 합리적으로 지출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강제성을 부여해서 선저축 후지출을 해야합니다! 저축을 먼저하고 남은 금액에서 지출을 하는 것이 효율적이지요.

그리고 체크카드 사용! 시스템적으로 생활비 금액 이상 지출할 수 없도록 체크카드를 사용해서 소비를 하도록 합니다. 이 책에서는 지속적으로 신용카드를 자르고, 신용카드의 노예에서 벗어나라고 얘기를 합니다. 지금까지 그렇구나~ 좋구나~~ 끄덕이며 읽었던 저도 잠깐 망설였어요. 갑자기 큰 지출이 생기면, 병원비 등으로 몇 백씩 돈을 쓰게 되면, 할부가 있어야 부담이 적은데 등등... 여러 변명들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며칠동안 곰곰히 생각해보니 과연 신용카드가 필요한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작 카드 혜택을 이용한다면서 그 달 실적을 채우기 위해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는 않았던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적 채워야 하니까~ 라고 맘 편히 생각하면서 모임 나가서 한끼 밥을 사고, 커피를 사고, 마트에서 카트를 가득 채우고... 그렇게 채운 실적으로 겨우 1~2만원 할인 받을 뿐인데 말이에요. 실적으로 잡히지 않는 지출도 있어서 실적 30만원을 채우려고 했는데 카드값은 월 50~70만원이 나오는 일도 많았지요. 그렇게 생각해보니 오히려 신용카드를 없애고 체크카드로만 생활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갑자기 목돈이 들어갈 일이 생길 때는 어떻게 할까요? 갑작스러운 병원비,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일이 있을 때, 비정기적으로 찾아오는 경조사와 제산세 등 세금 지출 등등. 그럴 때를 대비해 비상금 통장에 돈을 조금식 모아두어야 하는 겁니다. 월급의 1~3배 정도 되는 금액을 저축해둔 상태에서, 큰 지출이 나갈 때는 비상금 통장에서 쓰고 다음 월급으로 조금씩 채워넣는 것입니다. 신용카드를 써서 카드사에서 돈을 빌려 다음 월급으로 갚는 것보다 훨씬 낫지요. 저는 현재 비상금으로 월급의 1배 정도 되는 금액이 있는데, 내년에 아버지 환갑 잔치도 있어서 돈을 2배까지는 더 모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이전에 쓰다가 버린 삼성증권 CMA 통장도 다시 알아봐야겠어요~

이 책의 좋은 점은 딱딱한 설명들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재테크 전략 들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재테크 초보자인 제가 책을 읽으면서 이건 나도 해볼 수 있겠다! 생각해서 1월부터 도전하기로 한 재테크 전략들 셋을 간단히 소개해보겠습니다ㅋㅋ

1> 행복 재테크! 1월에는 버킷 리스트 만들기

단순히 돈을 쫓는 재테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한 재테크를 하라는 조언이 아주 인상적이었어요. 남자친구와 둘이서 1년 동안 꼭 하고 싶은 일들을 고민해서 6개의 버킷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책에서는 5개만 하라고 했지만 저희들은 욕심쟁이 후후후~ 버킷리스트를 작성할 때는 되도록 재테크와 크게 상관없는 내용으로 작성하는 것이 좋고, 구체적으로 몇 월에 할 것인지 일정도 같이 적으면 좋다고 합니다. 버킷리스트는 대부분 돈이 들어가는 일들로 채워지는 경우가 많아서, 이렇게 1년의 큰 목표를 잡으면 자연스럽게 행복을 쫓으며 돈도 모으는 재테크가 된다고 하네요.

- 한 달 동안 생활비 30만원으로 살기 도전 -> 1월

- 한 달 동안 하루에 물 2L씩 마시기 도전 -> 2월

- 1년간 책 6권 읽기. 2달에 1권씩 -> 2월, 4월, 6월, 8월, 10월

- 주 1회 스트레칭 하기, 체중 5kg 감량한 상태를 6개월 동안 유지하기

- 둘만의 무비올나잇. 밤새서 영화 2편 보며 노닥거리기 -> 7/8/9월 중에서 1회

- 여행 다녀온 후 포토북까지 제작하기 -> 11월

처음 세우는 버킷리스트라서 약간 무리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훌륭한 목표 아닌가요ㅋㅋ 새해에는 운동과 체중 감량, 건강 챙기기를 중점적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11월에 여행을 다녀오려면 미리미리 월 10~15만원씩 돈을 모아두어야겠네요~ 이 중에서 올 해 몇 개나 달성할 수 있을지 내심 기대됩니다ㅎㅎ

2> 위대한 도전! 한 달 10만원으로 살기

식비, 외식비, 교통비, 의류비 등 생활비로 10달 살기. '한 달 10만원'이라는 극한의 목표를 설정해서 도전함으로써 푼돈의 소중함과 효율적인 절약 방법을 익힐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 아직 미혼이니까 과감하게 해보자!ㅋㅋ 해서 야심차게 남자친구와 도전하기로 했으나 처음부터 10만원 제한은 어려울 것 같아서 일단 '한달 생활비 30만원'으로 살기로! 1월 버킷리스트에도 넣고 제대로 도전합니다ㅋㅋ 데이트 비용을 어떻게 최소한으로 줄일 지를 같이 고민해야겠어요. 외식비가 대부분이니 집에서 최대한 만들어 먹어야겠네요ㅋㅋ

3> "매일 500원씩 저축! 없을 때는 과감하게 지폐를!"

월급쟁이 돈 모으기의 기본은 '푼돈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 티끌모아 태산이라고 꾸준히 500원을 모아가다보면 전반적인 돈 모으기 습관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방법도 간단하여 1월부터는 저도 도전하기로 했어요! 준비물은 돼지저금통(배를 갈라야 꺼낼 수 있는 저금통), 탁상용 달력, 볼펜 단 3개 뿐입니다. 달력에 직접 기록함으로써 강한 동기부여가 된다고 하네요ㅎㅎ

- 매일 500원 저금하기

- 만약 잔돈이 500원이 넘으면 (예: 650원, 720원 등) 몽땅 저금하기

- 잔돈이 500원이 안되면 1000원을 더해서 (예: 1300원, 1250원) 저금하기

- 아예 잔돈이 없는 날은 1000원(없으면 5000원, 그도 없으면 1만원) 저금하기

- 반드시 매일 탁상용 달력에 기록하기

고수님들은 플라스틱 물병이나 통 적당히 마련해서 저금통으로 쓰시던데 저는 처음이니까 이쁜 돼지저금통으로 히힣~ *'-'* 열심히 모아서 연말에 맛있는 것 많이 먹을 거에요~~!

그 외에도 청약 통장, 부동산 재테크, 채권/주식 등 투자에 관한 내용들, 연말 정산의 개념에 대한 내용들도 있지만 조금씩 천천히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너무 욕심부리지 말고 기본부터 천천히 공부해서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기! 초보자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잘 풀어서 설명되어 있으니 절약 저축에 관심 있는 분들 새해 맞이로 한번씩 읽어보시면 좋겠어요!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