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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1.1.24
사람이 힘겨운 당신을 위한 관계의 심리학
- 글쓴이
- 최광현 저
21세기북스
관계에 대한 고민은 평생을 함께 할 텐데, 특히 ‘가족’ 이라는 끈으로 맺어진 인연은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필연일 것이다. 바로 이런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 책이 ‘사람이 힘겨운 당신을 위한 #관계의심리학 ’ 이다.
표지에 있는 짧은 한 문장 ‘상처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지 않는다’ 는 문장이 제일먼저 눈에 쏙 들어왔다.
저자는 가족상담학과 교수로서, 트라우마 가족치료 연구소장이기도 한, #최광현 교수이다. 그래서 주로 다루고 있는 부분은 가족관계에 대한 내용인데, 읽다보면 표지의 한 문장이 의미하는 바를 잘 알 수 있다.
왜 나는 아빠처럼, 혹은 엄마처럼 되지 않을 거야 하면서, 성인이 되어 가정을 꾸리게 되면 어느새 싫었던 모습을 답습하게 되는지, 폭력적인 환경의 어린 시절은 보낸 개인이 왜 폭력적인 성향을 가지게 되는지, 배우자를 선택함에 있어서 왜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게 되는지 등, 시작은 개인과 성장과정상의 가족환경에 대하여 다루고 있다.
개인의 무의식 위주인 것이 전통심리학인 정신분석과 분석심리학이라면, 여기에서 다루고 있는 관계심리학 분야는 관계와 소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책후반부에 들어서면 관계심리학 및 관련 테라피가 정통정신분석학에서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익숙한 정신분석학적인 용어들로 개인의 문제들을 정의하고 그것을 관계 속에 확장해서 해석하고 치료를 진행하는 일련의 과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 시대에 잘 맞는 관점이라고 생각한다.
책 전반에 거쳐, 무의식중에 답습하고 있었던 자신의 트라우마를 가족 테라피를 통해 치유해가는 원리와 과정을 비교적 쉽게 안내해주고 있다. 내용은 다소 무겁지만 흐름과 예시들, 저자의 현장상담사례들은 흥미롭고 재밌게 읽힌다. 비전문가도 쉽게 읽을 수 있고, 자신과 가족에 대입해볼 기회도 얻을 수 있는 시간들도 제공한다.
가족뿐만 아니라 이웃, 사회적인 갈등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는 점도 이 책의 큰 장점이다. 자존감을 지키며 가족을 지키며, 잘 어울러 살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누고 싶은 본문 내용 중 일부를 옮겨보았다:
_상대방의 무관심으로 상처받고 고통을 느낄 때 이것은 나의 인생, 인격, 외모, 스펙의 문제가 아니라 소통하는 방법의 문제라는 사실을 알기만 해도 우리는 관계 회복의 첫 단추를 잘 끼울 수 있습니다._ p29
_70점 이상의 자아분화를 가진 사람은 똑같이 불안을 느끼고 불쾌하고 두렵지만, 그 불안에 휩쓸리지 않고 건강한 소통과 관계 방식으로 충분히 불안을 극복할 수 있는 내면의 자원이 있습니다.
.....
‘저 사람이 나에게 그런 말을 했고, 그런 식으로 행동했고, 이런 환경이 주어졌기 때문에 나는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게 합니다. 다시 말해 비록 환경이 그렇다 할지라도 내가 상대방이 한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 문제와 갈등에 대해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으며 얼마나 이성적으로 행동하는가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_p74
_관계는 개방적이고 희망적이며 선택을 기본으로 합니다. 있는 그대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관계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죠.
.....
만약 자존감이 낮다면 사랑을 확인하려 애를 쓰고 그 증거만을 사랑의 증표로 여기게 됩니다. 그러나 자존감이 높으면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증거에도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에 걸맞는 가족의 규칙과 소통, 관계, 그리고 문화도 형성해나갈 수 있습니다._p110
_배우자와 자녀에게 고의로 상처를 주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또한 가족들이 느끼는 고통에는 단지 학대와 폭력, 이기적인 행동과 같은 외형적인 고통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이 가해자라는 사실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공감의 부재로 발생하는 정서적 무능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갈등,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과거에 받았던 상처에 대해 진심어린 공감을 하고, 불행의 반복성을 파악한 뒤 차단하고자 만들어진 것이 ‘이마고 테라피imago theraphy'입니다._p254
_오늘날 관계심리학은 말합니다. 관계는 투사의 전쟁터라고. 상대방을 통해 과거의 상처와 아픔을 해결하려면 결국 과거의 문제가 현재 안에서 그대로 재연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_p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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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