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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2.10.3
아주 구체적인 위협
- 글쓴이
-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기획
동아시아
_폭우가 일 자체를 멈추게 하는 것으로 B씨의 노동환경을 악화시켰다면, 폭염은 일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으로 노동환경을 어렵게 한다. 현장에서 일을 할 때 B씨 몸에 붙어 있는 장비의 무게는 7킬로그램이 넘는다._p120
환경오염에 대한 도서들을 꾸준히 접해오고 있는데, 빙하가 다 녹기전에 바로 내가 사는 도시의 반지하침수가 먼저 온다는 내용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아주 구체적인 위협>은 바로 그 연장선에 있는 도서이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기획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7명의 저자가 각자의 분야를 바탕으로 기후위기 시대를 다뤄놓았다. 이 책은, 2021년 9월부터 11월까지 기후변화가 일상적 삶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춰 총 7회에 거쳐 온라인으로 진행된 ‘유네스코 기후변화 수요토크’ 행사를 기반으로 한다고 한다.
이제 우리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선택지는 생태적 전환이라고 한 최재천 교수의 말처럼, 어떻게 현명하고 공존가능하게 만들어 가야하는 지를 설득력 있게 말해주고 있었다.
인권문제 측면에서 본 기후위기, 식량위기, 노동문제 측면, 교육관점에서 보는 기후위기, 건강과 주거측면,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기후위기에 따른 기후시민의 역할을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기후위기와 노동, 기후위기와 건강, 주거 파트가 기억에 남는다. 왜냐하면 이전에는 자세히 생각해보지 못했던 부분이였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대응으로 없어지는 일자리, 그래서 할 일을 잃은 노동자들, 기후변화로 악화된 노동환경은 당장 생존이 걸려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피상적인 대책으로는 구제가 어려운 사항들이다. 이런 문제는 한편 정의실현과도 연결되는 바여서 구체적인 일자지 대책이 꼭 마련되어야 한다는 점에 깊이 공감되었다.
그리고 보건전문가가 다룬 기후변화에 따른 다양한 건강문제의 발생 내용은 보통 단편적으로 생각되고 있었던 조각들을 하나로 통합시켜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건강 피해들은 절대 공평하지 않으며 사회취약계층에게 훨씬 더 빠르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이 건강문제와 유의미하게 관계성을 가지고 다뤄볼 수 있는 기후위기와 주거문제, 또한 무척 인상 깊었는데, 여기에 예시로 들고 있는 ‘권역 내에서는 콤팩트’한 다핵 국토 형성에 성공한 네덜란드나 독일이 무척 부러웠다. 무조건 서울권내에만 있어야 한다는 패러다임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과연 이런 시스템이 형성될 수 있을까 싶지만, 앞으로 지향해야하는 방향인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집을 짓는다면, 꼭 패시브 하우스와 액티스 하우스를 합친 ‘제로에너지빌딩’으로..^^
정리를 하자면, 그동안 다소 피상적으로 생각되어왔던 기후문제의 구체적인 영향들을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읽는 이로 하여금 현재 진행중이고 남 일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는 책이다. 한국인 저자들의 한국 실정에 대한 내용들이 대부분이여서 무척 실효성 있어 보인다.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과 실천은 모두의 생존을 위해 필연적이며 그만큼 올바르고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도 무척 도움이 되는 도서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_기후위기로 고향을 떠나는 난민이 발생하고, 동해 앞바다의 수온이 오르고, 제주도 바다에는 열대 어류가 서식하고 있다. 이미 기후위기는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상처를 내고 있다.
그런데 북극곰이라니. 물론 삽화 자체의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온통 북극곰뿐인 교과서의 삽화는 1993년 기후변화협약에 가입하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는 우리 기후변화 교육 수준을, 잃어버린 우리의 30년을 말해주는 것이다._p163
_..2050년 우리가 성공적으로 1.5도 미만의 온도를 유지한다는 엄청난 가정을 한번 해보자.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는 이미 많은 것들을 떠나보낸 후일 것이다._p191
_기후변화는 후손들에게 어쩌면 일어날지 모를 우연한 충격이 아니라, 오늘 살아 있는 나의 건강을 해치는 사회적 문제다. 국가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고자 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길은 어렵고 불편할 수 있지만, 우리가 건강한 삶이라는 보답을 받을 것이라고 믿는다._p232
_철도가 도심과 도심을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교외와 교외를 연결시키는 어처구니 없는 지금의 방식이라도 앞으로는 피해야 한다. 그리고 자전거나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의 발전에 발맞춰 일상 이동, 통근, 업무상 이동의 위계나 순서에 따라 버스, 전철, 철도 등을 배치하는 것이 ‘스마트한 다핵화’ 다._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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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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