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동

종연짱
- 작성일
- 2008.7.18
짱뚱이의 우리집은 흥부네집 4
- 글쓴이
- 오진희 저
파랑새어린이
가난, 그 가난은 엄마를, 아니 아빠마저도 구두쇠로 만들지요. 짱뚱이가 말하는 것처럼 크리스마스 캐롤의 스크루지가 아니라 가난한 점원 보브의 모습으로 말이에요. 저도 짱뚱이를 읽다보니 어려서 아빠가 가방이 고장나면 새로 사 주는 것이 아니라 이리저리 고쳐 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옷도 언니 옷 물려입고. 그 땐 그런 절약이 싫었는데 우리 짱뚱이 보니 다들 그랬어요.
옷도 구멍나면 버리는 게 아니라 꿰매 입는 것이 당연했고 말이지요. 지금 아이들이 그걸 알까 하는데 짱뚱이를 만나니 우리 아이들도 읽으면서 뭔가 배우겠지 싶어요. 사탕 하나도 귀했던 그 시절. 우뭇가사리를 고아 만든 우무를 좋아하는 짱뚱이에게 엄마가 들려준 이야기는 참 인상적이에요. 가난한 선비가 소화가 잘 안 되는 우무를 가지고 배고프면 먹고 똥싸고 다시 똥 속에 소화가 안 된 우무를 건져내 다시 먹으며 그렇게 한양까지 가서 과거 시험을 보았다는 그 이야기. 아고 짱뚱이처럼 다소 더럽다 하겠지만 그 속에 담긴 우리네 가난과 의지를 엿볼 수 있어 참 좋았어요. 그렇게까지 하면서 시험보고 출세하고... 정말 가난도 우리네 강한 맘을 이기지는 못하겠구나 하며 이야기에서 조금 벗어난 다른 의지가 보여 개인적으로 재밌었어요. 우리 아이들요? 역시 아이들 반응은 짱뚱이랑 똑같아요. 우무가 뭔지도 잘 모르면서 으으 안먹어를 외치죠.
참 4권부터는 짱뚱이가 색을 가졌어요. 너무 강하지 않지만 그래도 은은한 짱뚱이 냄새가 더욱 짙어지게 말이지요. 편안한 색감이 짱뚱이를 만나는데 더 즐겁게 만들어 주네요. 제목은 우리 집은 흥부네 집인데 그 내용은 놀부네 집보다 더 부자로 만들어줘요.
자꾸만 잃어버리는 사람사는 맛을 알게 해 주고 사랑이 뭔지 가족이 뭔지, 그리고 우리네 정겨운 삶의 모습이 어떤 건지 행복하게 보여주는 이책. 정말 아이 어른 모두에게 필독서란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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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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