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cstasy|Books

밤토리
- 작성일
- 2018.4.4
책가방을 멘 예똘이
- 글쓴이
- 김용삼 글그림
아주좋은날
책가방을 멘 예똘이
아빠를 잃은 아이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다

좋은 것은 전부가 아니다.
늘 '더 좋은' 걸 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니
결코 전부가 될 수는 없다.
아이의 말에 귀기울이는 순간,
부둥켜안고 뒹구는 순간들이 '추억'이다.
그 추억이 서로에게 '전부'다.
아빠를 잃은 슬픔
아빠가 되고 난 뒤, 종종 '아버지'라는 존재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그리곤 문득, 나의
아버지가 언젠가는 내 곁을 떠날 거라는 생각에 서글퍼진다. 아버지를 여의고 슬픔에 빠진 친구들을 보면
덜컥 겁이 나기도 한다. 부모를 잃는다는 것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큰 '두려움'이자 '슬픔'이다.
어린 예똘이가 아빠를 잃었다. 읽는 내내 아들과 딸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곁을 지키는 나도 다시 떠올랐다. 그래서일까? 무심하게 흘러가는 이야기가 마음을 쥐락펴락한다. 그 슬픔을 상상할수록 두려움이 커졌고, 반면 두려움이 커질수록 '지금'의 행복이 감사했다.
아빠를 품은 기쁨
아빠에 대한 기억이 밀려와 일상의 무게감이 커질 때마다, 예똘이에게 손을 내미는 존재가 있다. 슬픈 기억을 달래는 '행복한 추억'들이다. 어린 아이가 짊어져야 할 상실감은 상실을 담보로 누린 행복감을 압도할 수 없었다. 예똘이는 그렇게 하루만큼 '성장'한다.
'슬퍼하지 말라'며 '함께하려고 마음속으로 이사를 가는 거'라며
아들의 슬픔을 위로했던 아빠. 아빠는 약속을 지켰다. 가슴
속에 살아 숨쉬는 아빠와의 추억이 남겨진 예똘이가 일상을 춤추듯 살 수 있는 힘이 된 것이다. 엄마를
걱정하는 마음도 그러한 용기와 성장의 결과물인 셈이다.
함께하는 동안
종종 동화책을 읽다 보면, 문득 '이게 정말 애들 읽으라고 쓴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이 이걸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하지만 아이들도
분명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경험한다. 그리고 때로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 더 이상 하기 어렵게 된 - 생각과 감정을 읽는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과 '함께하는 동안'의 가치에 대해 떠올린다. 언젠가는 떠날 텐데, 그것이
추억의 단절이 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아이들의 곁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가슴에
스며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추억을 주었는가?
책임 vs. 의무
우리가 아이들에게 소중한 존재로 기억되고자 하는 마음은 결코 부모로서의 책임을 넘어 '의무'일지도 모른다. 곁에
머물 때는 책임을 다할 수 있겠지만 곁에 머물 수 없을 때는 의무를 다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두 삶이 연결되는 고리이며 새롭게 탄생할 삶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아이들의 삶이 풍요로워지기를 바란다. 좋은 옷을 입히고
좋은 집에 살게 해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늘 '더 좋은' 걸 해주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이니 결코 전부가 될 수는 없다.
아이의 말에 귀기울이는 순간, 부둥켜안고 뒹구는 순간들이 '추억'이다. 그 추억이 서로에게 '전부'다.
■ 공명구절 ■
P.9
예똘이는 엄마도
슬퍼할까 봐 차마 아빠를 꿈에서 보았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P.17
예전, 이마의 땀을 닦아 주던 아빠의 다정한 손길을 떠올리며 예똘이는 벙긋 웃었습니다.
P.23
예전, 아빠가 신나게 목말을 태워 주던 때를 떠올리며 예똘이는 벙긋 웃었습니다.
P.30
미래의 예똘이 얼굴은
수염을 기른 아빠의 얼굴을 쏘옥 닮아 있었습니다.
P.33
“예똘아, 슬퍼하지 마. 아빠는 늘 예똘이랑 함께하려고 예똘이 마음속으로 이사를
가는 거야.”
P.37
예똘이는 아빠와의
행복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사뿐사뿐 운동장을 가로질러 춤추듯 교실로 뛰어갔습니다.
예스24 서평 이벤트를 통해
책을 선물해 주신
애플트리태일즈(아주좋은날)
감사합니다^^
■ 저자소개 ■
김용삼
남녘 시골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자주 다른 곳에서 살지만 머문 자리를 잊지 않습니다. 가장
잘하는 일은 뒷산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죠. 장난을 좋아하고 외로움을 사랑합니다. 사춘기 즈음 시를 쓰기 시작했고 사춘기 끝 무렵 그림을 그렸습니다. 종종
책을 펴내거나 어쩌다 그림 전시회를 엽니다. 지은 책으로는 동시집 《아빠가 철들었어요》, 《발가락 양말 가족》이 있고, 그림책 《책가방을 멘 예똘이》가 있습니다. 아저씨로 살고 있지만 장래 희망은 소년입니다. 계획은 순조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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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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