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사전

언젠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지방에 일이 있어서 그곳에 가서 동료들과 식사를 한 적이 있다. 한적한 식당이었지만 그 지역 분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는 점을 식당이 가득 찬 것을 보고 눈치 챌 수 있었다. 특별할 것 없는 백반 메뉴가 기본이었던 이 식당의 음식들은 반찬부터 국, 찌개까지 정말 맛있었다. 특별한 비법이 무엇인지 동료들이 재차 물어도 식당 요리를 담당하는 주인 부부는 그저 짧게 신선한 재료들로 음식을 한다는 말 한 마디를 들려주고 주방으로 들어 가버리셨다. 사실 그 말에 신뢰가 가는 것이 재료들의 신선함이 먹는 내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의학박사 히로타 다카코가 펴낸 이 책 <식재료 사전>은 우리가 매일 세끼 먹게 되는 채소, 과일, 어패류, 고기, 생선, 유제품, 곡류 등에 담겨진 영양소를 분석하고 각종 효능을 소개해주고 있다. 물론 신선한 재료라면 무엇을 먹든 우리 건강에 도움이 되겠지만 알고 먹는 것과 그저 좋다고 생각하고 먹는 것에는 차이가 분명히 있다. 예를 들어서, 어떤 몸의 기능이 부족해지면 이 음식이 필요하다는 상식을 가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이 실감되는 요즘이다. 본인은 물론 가족 건강을 위해서라도 식재료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아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