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프리미엄 소비 인사이트, <팬시, 취향을 삽니다>

 베이비 부머 세대, X세대, 밀레니얼 세대, 사토리 세대 등 전 세계적으로 특정 시기에 나고 자란 이들을 한데 묶어 특정 용어로 지칭하는 것은 매우 흔하다. 물론 개별적으로 들어가 보면 크고 작은 차이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기 때문에 일반화시킬 수는 없겠지만 세대 간의 특징을 연구하려는 각 분야의 열정 자체는 막기 힘들 것이다. 사회학적으로는 물론이고, 정치 및 경제적으로 이들을 분석하고 연구하는 여러 책들 가운데에서도 이 책은 MZ세대와 소비 가치관을 엮어서 독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먼저 MZ세대의 개념을 살펴보면,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요즘 2030을 묶어서 부르는 신조어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 책의 저자가 소속되어 있는 신한카드 기업은 물론이고 많은 회사들이 이 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당연히 그 이유는 이 세대가 최근 소비 트렌드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고, 앞으로도 장기간 그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소비자들이 엄청난 가격의 럭셔리 제품을 선호하고 다수 구매하는 경향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프리미엄 소비의 장벽이 많이 낮아졌다. 그리고 그런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선두주자들이 바로 MZ세대인 것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방이나 운동화가 있으면 기꺼이 지갑을 연다. 매장이 문을 열기도 전에 몇 시간씩 줄을 서는 것을 불편해하지 않는다. 물론 명품 소비에 대한 욕구와 관심은 MZ세대뿐만이 아니라 여타 세대에서도 전반적으로 커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기업들이 이 세대에 집중하는 배경에는 역시 트렌드를 이끌고 간다는 이미지가 확고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서 최근 소비 시장은 MZ세대가 앞서가고 그 뒤를 기성세대가 뒤따르는 형국인 것이다.

 저자는 이런 MZ세대의 프리미엄 소비가 보여주는 4가지 주요 특성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그 첫 번째 특성이 바로 아주 특별한 날이나 상황에서만 즐기던 프리미엄 소비를 대중화시켰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나 기념일에만 구매하던 와인을 평소에 자주 마시고, 기업 임원이나 연예인의 취미라고 여겨졌던 골프를 이제 2030 직장인들 역시 하고 있다. 이 세대의 프리미엄 소비가 가진 두 번째 특성은 사치스러운 행위가 아닌 자신의 가치를 만족시켜주는 구매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래도 과거에는 명품 구매라고 하면 자신의 경제력을 과시하거나 그 수준을 뛰어넘어서라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망의 발현으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지금 MZ세대는 자신이 원해서 그 제품을 사고 그 서비스를 이용한다. 또한 중고 판매 플랫폼에서 더 이상 흥미가 생기지 않거나 필요하지 않은 구매품들을 되팔아서 경제적인 이득 역시 취하고 있다. 이밖에도 소유에 대한 집착이 아닌 공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디지털 환경이 제공하는 소비에도 친숙하다는 특성들을 보여준다고 책에서 말하고 있다.

 소비 시장을 이끄는 MZ세대에 대한 깊은 이해가 부족한 기업은 새로운 시대에 어울리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매출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고 치열한 세계 시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이유는 당연히 이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은 기업들이 어떤 점들을 기획과 판매에 적극 반영해야할 것인가를 알려주기 위해서이다. 오늘날 핵심 소비자들의 사고 및 행동방식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면 아무리 오랜 세월 경영전략을 펼친 기업일지라도 변해야 한다. 이 책은 취향을 적극적으로 소비에 반영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펼쳐 나가고 있다. 아무래도 실제로 업계에서 이런 동향을 살펴보고 분석하는 실무를 하는 저자였기에 더욱 현실적인 정보를 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가장 최신의 프리미엄 시장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책의 첫 장을 한 번 펼쳐보기를 바란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