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진심을 얻고 싶다면,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이 세상에 맨몸으로 태어나서 부모의 손길에 따라 성장한 다음에 학교에 들어가고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고 운명을 다하는 순간까지 우리는 수많은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를 맺게 된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처음부터 그런 관계를 맺는 과정에서 현명한 판단을 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가정, 학교, 직장, 사회생활의 근간이 되는 이 인간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하고 실수를 연발하는 현대인들은 오늘도 고민을 하게 될 수밖에 없다. 일 년 아니 한 달에 수십 권씩 자기계발 또는 성공학 관련 서적들이 서점가에 쏟아져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수학이나 외국어 심지어 탱고나 기타처럼 무언가를 어딘가에서 배울 수는 있어도 인간관계에서 성공을 거두는 법을 배우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공간을 초월해서 수십 년 넘게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 지혜의 샘이 바로 이 책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이다. 가난한 소작농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데일 카네기는 여러 직업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사회 경험을 쌓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딴 교육 코스까지 만들어냈다고 한다. 1936년에 출간된 이 책은 한 세기 가까이 전 세계적으로 불티나게 팔리며 카네기의 성공철학을 전파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총 4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에서 데일 카네기는 변하지 않는 인간관계의 3가지 기본원칙, 누구에게나 호감을 얻는 6가지 원칙, 다른 사람을 잘 설득하는 12가지 원칙, 사람을 변화시키는 리더가 되는 9가지 원칙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먼저 각각의 제목과 세부 내용들이 오늘날 현대 사회에서도 충분히 필요하고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핵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간관계에서 꼭 지켜야 하는 기본 원칙의 첫 번째가 바로 잘못을 지적하거나 불만을 표현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원칙은 진심에서 우러난 인정의 말을 해주고, 상대가 간절히 원하게 만드는 것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원칙이지만 동시에 지키는 것이 매우 어려운 내용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만약에 이런 기본 원칙들을 잘 지켜냈다면 지금까지 수많은 가정과 직장 내 불화는 애초에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상대의 잘못이나 실수를 지적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을 들여다보고 반성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억지로 포장한 칭찬이나 감사가 아닌 진심어린 한 마디가 상대방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이고 더 나아가 우리에게 그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다는 점 역시 배울 수 있었다. 분명한 사실은 지금부터 더 많은 시간이 흘러도 인간이 모인 사회에서 이런 원칙이 가진 가치는 결코 훼손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가장 인상에 남았던 부분이 바로 2부에서 소개한 상대방으로부터 호감을 얻는 원칙들이었다. 인터넷과 SNS의 발달 그리고 개인주의 분위기가 점점 심해지면서 타인과의 직접적인 교류가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런 사회 분위기속에서 상대방의 호감을 제대로 얻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 며칠 전 우연히 보게 된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연애 프로그램에서 외모도 반듯하고 직업도 훌륭한데 대인관계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출연자를 보게 되었다. 말을 할 때마다 상대방의 기분을 자극해서 결국 아무에게도 호감을 얻지 못하고 방송 출연을 마무리하게 되었다.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자의가 아닌데도 호감을 얻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심적 고통을 굉장히 클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현대인들에게 데일 카네기가 전하는 조언의 핵심은 바로 상대방이다. 다시 말해서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이야기를 들어주기만 하면 누구나 호감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조언 또한 너무나도 당연하게 들리지만 실제로 현실에서는 이 기본적인 것들을 제대로 하지 못해 호감을 얻지 못하는 이들이 정말 많다. 정말로 상대방의 마음을 얻고 싶다면 상대방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가에 대한 관심부터 시작해보면 좋을 것 같다. 상대방에게 별로 관심도 없으면서 가식적인 태도로 맺어진 인간관계는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무너지게 된다는 점을 깨달았으면 한다.

 사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지금까지 접했던 수많은 자기관리 또는 성공학 관련 책들 속 내용들과 겹치는 부분들이 많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이 바로 그런 자기계발 분야의 바이블이자 교과서이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 수정과 첨가를 통해 조금씩 내용이 바뀌었어도 결국 인간관계와 인생의 성공비결을 다룬 핵심 내용은 이 책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내 유일 공식 라이선스 완역본이자, 40년 만의 최신 개정판 독점 출간본으로서 이 유명한 책을 다시 한 번 읽은 시간 그 자체가 행복이자 기쁨이었다. 시대적 상황에 맞게 부족한 부분들이 수정되고 보완이 되어서 매우 편안하고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서문에서도 저자가 직접 밝힌 것처럼, 이 책에 담긴 조언들을 그저 감탄하고 인상 깊게 읽은 수준에서 그치지 말고 직접 삶에서 실천하고 활용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가정, 학교, 직장, 사회에서 이런 원칙들을 꾸준히 실천하다보면 분명히 많은 이들의 호감을 얻고 순탄한 인간관계를 통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부정적 결과를 피할 수 있어서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 더 안정적이고 평화로워질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그 해부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실질적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개인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아름답고 실용적인 조언들이 가득 담긴 이 책을 쓴 데일 카네기 선생님에게도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 출판사 측으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자유롭게 쓴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