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TV를 틀면 나오는 어린이 만화들은 대부분 일본이나 미국 만화였고, 만화방을 가도 마찬가지였던 기억이 있다. 문화 흡수력이 가장 큰 유년기 시절의 추억을 이루는 만화가 우리나라 것이 아니라는 점은 무척 안타까운 점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우리나라 작가들이 만드는 어린이 만화부터 시작해서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시장이 활발해진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화는 단순히 오락거리 차원을 넘어서 그것을 통해 다양한 인간관계를 배우고 사랑과 우정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으며 용기와 도전이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게 해주는 역할도 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고유한 정서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한국 만화들이 책이나 애니메이션 영화로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추석을 맞이해서 개봉하는 [달빛궁궐]은 바로 그런 우리나라의 고유한 정서와 아름다운 전통 문화를 담아낸 만화 영화라고 해서 무척 기대가 된다.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기 전에 혹은 아직 완전히 이해할 수 없는 저연령층 유아들에게는 이 애니 스토리북을 읽히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속 내용들이 너무 길지 않는 단문과 큰 그림으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청소년들이나 어른들보다 상대적으로 집중력이 떨어지는 유아들이 이 책을 통해서 매우 큰 즐거움과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웃나라 일본은 애니메이션 영화 한 편으로 엄청난 부가수입을 올린다고 하는데 이렇게 극장판 애니메이션 영화, 스토리북, 그리고 다양한 2차 판권물들이 함께 나온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또 다른 국산 만화 영화가 나오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