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어린이

toto
- 작성일
- 2016.10.25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
- 글쓴이
- 캐서린 패터슨 글/이다희 옮김
비룡소
진정한 가족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하는 어린이 도서
한 연구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세계 3위,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는 무려 1위라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결혼하는 사람들은 과거보다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하루에 300쌍이 이혼할 정도로 이혼율은 급증하고 있다. 그리고 이혼만큼이나 재혼하는 사람들 역시 증가하면서 재혼, 삼혼 가정은 과거보다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결혼 현상의 빠른 변화를 보면서 느낀 것 한 가지는 진정한 가정이란 무엇이냐이다. 자신을 낳아준 부모와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아이들이 처음 보는 사람들과 부모 자녀 간의 관계를 맺으며 가정을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1979년 뉴베리 명예상과 내셔너 북 어워드를 수상한 캐서린 패터슨의 [위풍당당 질리 홉킨스] 역시 바로 그런 질문에서 시작한다.
어딘가 새침하고 고집있어 보이는 11살 소녀 질리 홉킨스는 젊은 시절 히피였던 어머니와 세 살 때 헤어지고 나서 이집 저집 위탁가정을 돌아다니며 성장하였다. 또래 답지 않고 영민한 구석도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화가 많아 보이는 이 소녀는 위탁가정을 돌아 다니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를 일으킨다. 새로운 위탁 가정에서 만난 트로터 아줌마와 그 집에 있는 7살 소년 윌리엄과 함께 살게 된 질리 홉킨스는 그 집에서 여전히 마음을 안정시키지 못하고 자신과 헤어진 친엄마, 코트니를 만나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을 낳아준 엄마가 자신과 함께 살고 싶어하는 것을 눈치 채고 상처 입은 질리 홉킨스는 가족이라는 것이 반드시 생물학적 관계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
무려 30여 년이나 지난 아동 문학 도서이긴 하지만 여전히 이 도서가 가진 메시지의 힘은 유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가 서양처럼 점점 새로운 가정 구성 형태가 증가하면서 무엇이 가정의 행복을 만들며, 아이를 위해 어른들이 무슨 노력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미국처럼 위탁 가정 시스템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혼과 재혼을 통해서 혈육이 아닌 새로운 부모와 형제 자매를 만날 수 있다. 이런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을 열지 못하고 다가가지 못하면 무척 힘이 들 것이다. 반대로 아직 어색한 상황에서 무조건 가족이라는 이유로 다가가려고 하면 부담이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이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부모와 자녀들이 함께 읽고 서로에게 느낀 점을 대화하며 생각의 장을 마련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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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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