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yulesday
- 작성일
- 2022.7.4
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
- 글쓴이
- 발리 카우르 자스월 저
들녘
<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의 키워드는 인도계 영국인, 펀자브족, 시크교도, 여성, 명예살인이다.
물론 이 책의 중심 줄거리는 글쓰기 수업을 빙자한 과부들의 야한 스토리텔링 (토론) 수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 떠오른 생각은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문구였다.
제목의 '정숙한'이라는 단어는 그래서 중의적인 의미를 지닐 수 있다.
'정숙'과 '야설'은 서로 대척점에 있는 단어가 아닐까?
우리 속담에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했던가.
혹은 '낮과 밤이 다르다'고 했던가.
이 책은 아직도 카스트 제도가 살아 숨쉬고 있는 인도인들의 여성(인권)에 관한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어디 그 문제거 인도에만 국한된 문제일까?
아마도 넓게 펼쳐보자면 모든 소수자로 주제를 확대할 수 있으리라.
세상이 어떤 틀에 짜맞춰져 있다고 믿는 자들에 의해 자행되는 수많은 억압과 그것이 '정의'이자 '상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은 어쩌면 우리들의 몰상식이거나 외면 때문이리라.
그렇기 때문에 소수자라는 이유 혹은 약자라는 이유만으로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당연히 드럴 수 밖에 없는 존재'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 벌어진 사건의 결말은 충분히 예측가능한 것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과부'는 어쩌면 드러내고 싶지만 드러내서는 안되는 듯한 그 모든 것을 대표하는 단어 혹은 집단일지 모른다.
솔직해지지 않으면 안되다는, 솔직해지고 서로 연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일깨움을 <정숙한 과부들을 위한 발칙한 야설 클럽>은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이 책의 배경은 영국이지만 사우스홀을 중심으로 모여사는 펀자브족 시크교도의 이야기이며, 그들에 대한 편견과 차별적인 시선도 담겨 있다.
과거 혹은 현재도 이상적인 사회로 설정된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떠난 이들과 그들이 모여사는 사회의 일면, 그리고 그들이 겪었을 혹은 겪고 있을 편견과 차별을 이 책을 통해 일부나마 접할 수 있다면 너무 나아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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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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