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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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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열쇠
글쓴이
대실 해밋 저
열린책들
평균
별점9.2 (26)
사율



 



 



 



합법적인 사업체 뒤에 암흑가까지 장악한 사업가 폴 매드빅은 다가오는 선거에서 헨리 상원의원의 재선을 도우며 정치적 입지와 더불어 연모를 품고 있는 의원의 딸 재닛과 결혼할 뜻을 품고 있다. 매드빅과 친형제처럼 지내며 그의 책사 역할을 하는 네드 보몬트는 매드빅에게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네드는 헨리 상원의원의 후원과 재닛의 결혼을 통해 상류사회로 진출하려는 매드빅의 야망을 눈치채고, 토사구팽 당할 것을 우려하여 의원과의 관계를 끊으라고 조언하지만 매드빅은 귀담아 듣지 않는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헨리 상원의원의 아들 테일러 헨리가 피살된다. 늦은 밤, 시신을 처음 발견한 네드는 곧장 매드빅에게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한다. 사건 현장에는 테일러의 모자가 사라졌고, 그는 죽은 날 오후 내내 매드빅의 딸 오팔과 함께 있었다. 한편 네드는 자신의 돈을 갖고 도망간 버니가 테일러의 차용 증서를 이용해 테일러를 협박했음을 알고 버니의 애인 리를 속여 떼먹힌 돈도 찾고 증거 조작으로 버니를 테일러 살해 용의자로 몰아간다. 물론 네드는 증거 불충분으로 버니가 다시 풀려날 것을 알고 저지른 일이지만.



 



며칠 후 또 한 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피해자는 프랜시스 웨스트라는 남자로 자정 직후 퇴근하다가 총에 난사되어 사망했는데, 문제는 피해자의 형 또한 한 달 전에 살해되었고, 그 용의자가 티모시 아이번스라는 것. 티모시의 동생이고 매드빅의 수하에서 일하는 월터 아이번스는 형을 감옥에서 빼내달라고 조르고 있는 상황인데, 선거기간 동안 트러블이 될 만한 일을 자제해야 하는 매드빅 입장에서는 여의치 않다. 이때 헨리 상원의원의 경쟁자인 빌 론 의원 편에 붙어있는 섀드 오로리가 월터 아이번스를 꼬드기면서 일이 복잡해진다. 웨스트 형제의 피살 사건은 선거와 맞물려 폴 매드빅과 섀드 오로리의 권력싸움으로 번진다. 테일러 헨리와 웨스트 형제를 죽인 살인범은 누구일까? 단순한 암흑가 권력 싸움의 희생양일까?



 



경쟁자라고는 하지만 도망갈 곳도 없이 섀드 오로리를 밀어 붙이는 매드빅의 방식이 못마땅해 뉴욕으로 떠날 결심을 하는 네드와 이를 말리는 매드빅의 사이가 틀어진다. 이 틈을 이용해 섀드가 끼어들어 네드에게 매드빅의 비리를 신문사에 제보해주면 현금 2만달러와 도박장 운영권을 주겠다고 제안한다. 섀드에게 덫을 놓기 위해 찾아갔다가 오히려 함정에 빠진 네드. 빚에 쪼들린 '업저버' 기자 매튜스를 협박해 매드빅에 대한 악의적인 기사를 쓰게 해 그를 테일러 헨리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뒤집어 씌어 선거에 승리하려는 섀드 오로리.



 



이 즈음 네드를 비롯해 오팔, 재닛, 파 검사 등 매드빅의 주변 인물들에게 세 문장으로 이루어진 편지가 날아든다. 문장의 차이는 있지만 내용은 동일하게 매드빅을 테일러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오팔까지 아빠가 살인범이라고 굳게 믿을 뿐만 아니라 이제 차이나가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매드빅이 테일러 헨리의 살인범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네드에게 자기가 테일러를 죽였다고 자백하는 매드빅. 그가 정말 테일러를 죽였을까? 그리고 예상치 못한 반전, 매드빅의 진심, 그리고 권력의 무상.



 



 





 



 



교양 뒤에 숨은 권력을 향한 추악한 야망, 정치나 조직폭력배나 싸우는 상대와 방식이 다를 뿐 크게 다를 바 없는 지저분한 진흙탕 싸움의 실체. 돈과 권력 앞에 너나할 것 없는 민낯이 드러난다. 뭔가 손에 잡힐 듯 하지만 잡히지 않는 범인. 살인 사건을 빌미로 각각의 이권 다툼이 얼키설키되어 정작 사건의 범인을 찾는 데는 관심이 없다. 그들은 오직 이 싸움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누가 죽어나가든 상관이 없다. 소설은 건조하게 흘러간다. 상황은 급박한데 문장 어디에도 작가가 감정에 호소하는 부분이 없다. 마치 그들의 추악한 싸움을 관망하듯 써내려간다. 이 메마른 건조함이 나쁘지 않다.



 



오랜만에 읽은 하드보일드 소설이다. 대실 해밋의 작품은 몇 권 읽지 않았는데, 기회가 닿아서 즐겁게 읽었다. 오래 전 레이먼드 챈들러를 통해 하드보일드를 처음 접하면서 챈들러만큼 만족할 만한 작품을 자주 만나지 못했다. 그가 존경과 지지를 보내는 작가라고 하니 나머지 작품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 리뷰어스클럽을 통해 도서를 지원받아 쓴 지극히 사적인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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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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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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