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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grk
- 작성일
- 2017.8.2
뽑히는 글쓰기
- 글쓴이
- 최윤아 저
스마트북스
어떤 영화를 보면 종종 과정이 무시되는 경우가 있다. 싸움이라곤 1도 못하던 주인공이 은혜로운 사부를 만나 단 몇 컷의 장면으로 어느새 1년이 지나 초절정 고수가 돼 있는 뭐 그런 식. 인생이 영화 같으면 얼마나 좋겠냐만 우리는 생략된 그 과정이 얼마나 괴로운지 다들 안다. 그냥 영화에서마저 그걸 보기 싫을 뿐.
<뽑히는 글쓰기>는 일기조차 쓰기 싫던 사람이 어떻게 그 어렵다는 언론사에 수석합격까지 할 수 있었는지 ‘과정’이 담긴 책이다. 글쓰기의 두려움을 극복했던 과정, 스터디 동료들에게 지적을 받고 썼다 지웠다를 반복했던 과정, 시험에 떨어질 때마다 왜 떨어졌을까 끊임없이 묻고 답하던 과정들 말이다. 저자는 자신이 구르고 넘어지며 힘겹게 올랐던 취업 등산길의 어느 한 지점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을 독자들을 위해 성심성의껏 경험과 팁을 풀어낸다.
그래서 이 책은 실용서보다 에세이에 가깝다. 사실 그때 나도 그것 때문에 포기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해보니 답이 나오더라는 식의 조언들이 좋았다. 저자는 자신이 얼마나 부족한 점이 많았는지를 하나둘 내보이며 독자들을 독려하고 이끈다. 만약 내가 이 책을 그때 만났더라면 한숨이 나올 때마다 펴들고 조언을 구했으리라 싶다.
저자가 제시하는 글쓰기의 미덕들이 책 자체에 고스란히 녹아있다는 점도 믿음이 가게 한다. 저자는 이 책을 위해 수많은 글감을 수집했고, 수없이 구성을 뒤집었으며, 최대한 명확하게 쓰려 했다는 점이 곳곳에서 보인다. 저자의 글쓰기 자체가 좋은 교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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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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