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생각과 독서

목연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08.11.29
즐거운 학교에서 펴낸 <현대소설 너를 읽어주마 3권>을 350~375쪽까지 읽으면서,
이 책의 아홉 번째 단편인 현진건의 <할머니의 죽음>을 완독했다.
<할머니의 죽음>은 이미 3~4일 전에 모두 읽었다.
그러나 최근 일주일 동안 이런저런 할 일이 밀려 있었고,
마음의 여유를 가질 여건이 되지 않았으므로
독후감을 쓸 수 없었다.
또, 이 작품은 오래 전에 읽었던 책이다.
최소한 서너 번은 읽었을 것이다.
그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았지만,
모든 가족들이 할머니의 병세에 안심을 하고,
각자의 거주지로 돌아간 뒤 할머니의 죽음이 찾아왔다는 것은 기억하고 있다.
내용도 그리 무거울 것도 없고
결말도 이미 알고 있으므로 그리 긴장될 것도 없었다.
즉, 책의 내용은 글을 쓰기에 거의 부담이 되지 않았지만,
현재의 내 상황이 그것을 정리할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명색이 국어 교사임에도 불구하고,
내게 주어진 환경은
20여쪽 내외의 책을 읽고 정리하기도 힘든 것이 현재의 삶이다.
이것이 어찌 나만의 문제일까?
동료들과 학생들,
아니 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할머니의 죽음을 눈앞에 두고,
병자의 병세를 걱정하기보다
자신에게 주어진 바쁜 일상사만 걱정하며
어서 상황이 끝나기만 기다리는 자손들의 모습은
우리의 자화상 그대로라고 생각했다.
'할머니 위독'이라는 전보를 받고 고향으로 내려간 작중 화자가
서울로 돌아와서 벚꽃놀이를 나가려는 순간
'할머니 별세' 전보를 받는 작품의 구성이 묘미가 있다고 느꼈다.
한편, 약간의 치매기는 지니고 있지만
그래도 많은 자손을 남긴 채 세상을 떠나는
작품 속의 할머니의 처지가 차라리 부럽기만 하다.
현대인 중에 그 정도의 관심이나마 받으면서
임종을 맞이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할머니의 죽음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배경 : 시간적-1920년대, 공간적-'나'의 고향인 시골과, 거주지인 서울
주제 : 인간의 허위의식에 대한 풍자
특징
-문장의 호흡이 짧고 표현이 간결함.
-등장 인물의 심리를 직·간접적으로 세밀하게 묘사함.
-대화와 행동을 적절히 삽입하여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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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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