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생각과 독서

목연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22.6.30
올해 풀무문학회 또는 횡성문학회 문집에 실을 내용입니다.
갑자기 쓰려면 힘들 테니
이웃사람에 대한 이런저런 일화들을 정리한 뒤에
가을쯤에 소설로 꾸며보고 싶네요.
내용은 당연히 허구이고요.
----------------------------------------------
A 교감선생과 이웃사람 B
읍에 나갔다가 대학 후배인 A 선생을 만났다.
그는 지금 읍내 여고의 교감으로 근무하는 중이다.
15년 전에 같은 학교에서 가깝게 지냈기에 전화를 했더니,
점심이나 함께 하자고 해서 만난 것이다.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우리 동리 B가 화제에 올랐다.
"그 친구는 잘 있어요?"
A와 B는 중학 동창이라고 한다.
A 선생은 아마 지나가는 말로 물었겠지만, 가슴에 파도가 일었다.
B와는 갈등 중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 말도 꺼내지 말게. 생각하기도 싫으니……."
"왜요? 무슨 일이 있어요?"
나는 B와의 갈등 상황을 대강 들려준 뒤에
이런 말을 덧붙였다.
"살면서 그런 사람은 처음 봐.
지금까지 다른 사람과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마음이 안 맞으면 대개 서로 말을 하지 않는 정도에서 멈췄거든.
그러다가 시일이 지나는 사이에 적당히 화해를 하면서
다시 어울리곤 했는데…….
그런데 B는 나와 다른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마치 남 말을 하듯 비아냥거리더라고.
그것도 세 번이나 연이어…….
전혀 근거도 없는 말을 가지고."
"저런,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처음 두 번은 못 들은 척했지.
그전까지는 사이가 좋았기에 좀 당황스럽더라고.
할 말이 있으면 내게 직접 와서 대화를 하면 되는 것이지,
왜 저러나 싶기도 하고.
저러다 그치겠지 싶었는데.
세 번을 연이어 그러니 안 되겠더라고."
"그래서요?"
"나도 목청을 높였지.
B 씨, 그게 무슨 말이요?
당신 그러면 안 돼.
지금까지 친하게 지낸 것을 생각해도 그렇고,
내가 당신에게 큰 형님 뻘이요.
경우로 봐도 그러면 안 되는 거지.
어디서 그런 수작을 하는 거요?"
"야! 선배님이 그렇게까지……!
그러니까 B가 뭐라고 그래요?"
"B도 놀란 모양이야.
내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처음 봤을 테니까.
그 이전까지는 B를 만나면
'00아빠'라고 친근하게 불렀거든.
B 씨라고 호칭을 한 것도 충격이었을 테고…….
바로 꼬리를 내리더라고,
말문이 막히니 다른 얘기를 중언부언하면서
그냥 자기 말만 말이라고 하더구먼.
뭐, 나의 말을 녹음을 했다나.
그걸 가지고 와 보라니까 말을 돌리고…….
내가 안 듣는 데서는 어떤 소리를 해도 자유겠지만
내 앞에서 다시는 헛소리 말라니까 알았다면서
지금까지는 나를 존경했는데,
이제 안 하겠다나."
"봉변을 당하셨네요.
B가 학교 다닐 때도 그랬어요.
어수룩한 듯 보이면서도 꽁하는 성격이라.
무언가로 어긋나기 시작하면 경우가 없더라고요."
A 교감과 헤어져서 집에 온 뒤에 생각하니
공연한 말을 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A 교감과 B는 동창이니
내가 한 말이 돌고 돌아서 B의 귀에도 들어 갈지도 모르겠다.
후회가 되면서도 다른 면에서는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까지 B는 만나는 사람마다
내 욕을 하고 다녔을 것이다.
내 앞에서도 그럴 정도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그랬을까.
하긴 나도 몇몇 사람들에게 B의 언행을 말하기도 했다.
누군가 B의 말을 전하기에 그와의 관계를 들려준 것이다.
B를 비방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제삼자에게 생각할 여지를 주기 위해서다.
그냥 참기만 한다면 B의 말이 진실처럼 될 것이 아닌가.
나와 B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나름의 생각을 하면서
어떤 평가를 내릴 것이고,
자신들의 언행에 대해서도 생각할 것이다.
* 나와 B를 주인공으로 해서 갈등 상황을 꾸미고,
전개되는 과정을 소설로 꾸밀 생각입니다.
완성이 되면 풀무문학회나 횡성문학회 문집에 낼까 하네요.
갈등이 전개 상황은 대강 정리가 되었는데,
결말을 어떻게 맺을지가 정해지지 않았으니
어쩌면 올해 내에 완성이 힘들지도…….
- 좋아요
- 6
- 댓글
- 0
- 작성일
- 2023.04.26
댓글 0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