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신철원고등학교 정운복 선생님이
2010년 6월 29일에 제게 보내준 글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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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른장마 속에서
타는 듯 한 더위가 한낮을 힘들게 합니다.
어제는 정보화교사 간담회 때문에
청와대에 다녀왔습니다.
경복궁 돌담길의 담벼락을 끼고
한참을 올라가니 텔레비전에서만 보던
청와대가 나타났습니다.
옛날엔 청와대 앞길이 폐쇄되어
일반 시민들이 통행할 수 없었습니다.
권위의 벽이 어느 정도 허물어진 요즘
民이 主가 되는 시대를 절감합니다.
중국 자금성에 갔을 때는
황제를 중심으로 궁궐 안에는 나무 한그루 없었습니다.
자객의 은닉처를 애초에 없앤 셈이지요.
또한 궁궐의 바닥도 1.5m를 벽돌로 깔아서
굴을 파고 들어올 수 없도록 설계했다고 합니다.
엄청 큰 대문을 일곱 개나 지나야 황제를 볼 수 있었으니
인의 장막에 쌓인 황제가
민심을 제대로 파악하고, 판단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청와대의 별관의 명칭은 爲民一室(위민일실)….
1,2,3,4실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백성을 위한다는 위민의 뜻이 명칭에 담겨있더군요.
IT 경제 특보와 세 시간에 걸쳐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가 소프트웨어적으로도 IT 강국이 될 수 있을까?
심도 있는 논의를 하였습니다.
참 좋았던 것은 권위주의적이거나 일방적이지 않고
일선 교사의 말을 꼼꼼히 메모하면서 들어주고
대안을 고민하는 소통의 모습을 보았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설득력 있고, 좋은 취지를 담고 있어도
모든 것이 정책으로 현실화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주고받으며
미래교육을 걱정하는 마음엔
너와 내가 따로 없는 자리였습니다.
일선에서도
지시 일변도의 학급 관리는 쉬울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함께 고민하고 결정하고 실행하게 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학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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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식 : 세수와 세면
세수(洗手)는 손을 씻는 일입니다.
세면(洗面)은 얼굴을 씻는 일이지요.
그래서 세수대는 낮고 세면대는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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