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아는 정보들

목연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1.5.5
네이버 지식인의 활동에는 지식 문답이외에 오픈 지식 집필이 있습니다.
누리꾼들이 참가하여 사전을 집필하고,
그것이 기존의 국어, 백과 사전들과 함께 노출되는 시스템이지요.
저는 800여개의 글을 올린 바 있는데,
기록 차원에서 이곳에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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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8. 8일 집필
"서울은 올라가고, 시골은 내려간다."는 말은 왕조 시대의 관습이다.
예전 사람들은 임금이 사는 곳은 무조건 높은 곳이고, 신하가 사는 곳은 낮은 곳이라는 생각했다. 그래서 임금이 사는 서울로 가는 것을 상경(上京 : 서울로 올라간다), 지방으로 가는 것은 임금이 사는 곳과 멀어지므로 하향(下鄕 : 시골로 내려간다)이라고 했다. 벼슬을 내놓고 지방으로 가는 것은 아예 낙향(落鄕 : 시골로 떨어진다)이라고 했다. 지금도 그 풍습에 남아 있어서, 기차나 버스가 서울쪽으로 가는 노선은 상행선, 지방쪽으로 가는 것은 하행선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지도상으로 서울의 아래에 있는 부산이나 광주에 사는 사람은 물론이고, 지도상으로 서울의 위에 있는 평양이나 함흥(일제 강점기 때)에서도 서울로 가는 기차는 상행선이고, "서울에 올라간다."라는 말을 쓴 것이다. 배를 타고 와야 하는 제주도 사람들도 서울에 갈 때는 건너가거나 날아가는 것이 아니라 올라가는 것이다.
그로 인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은?"이라는 수수께끼도 생겼다. 그 수수께끼의 답은 <백두산>이 아니고 <서울>이다.
한편 사극 드라마에서 보면, 관료가 죄를 지어 귀향을 가기 위하여 길을 떠나거나 아니면사약을 받을 경우에 마지막으로 임금이 있는 방향을 향하여 절을 하는 장면이 있다. 그것을 "북향재배(北向再拜) 하고" 라고 한다. 신하가 있는 곳이 서울의 남쪽인 제주도일 때는 물론이고, 서울의 북쪽인 함흥일 때도, 임금에 대한 마지막 인사는 북향재배였고, 북쪽을 향해 절을 했다.
일반적으로 북쪽은 위이고 남쪽은 아래를 가리킨다. 임금을 향해 마지막으로 드리는 절을 북향재배라고 한 것은, 임금이 있는 곳은 위라는 상경(上京 : 서울에 올라간다)과 통하는 말이기도 하다.
단, 예전 사람들은 인간의 도리에서 가장 으뜸을 효(孝)로 쳤다. 그래서 부모가 생존해서 지방에 계실 경우는 서울에서 지방으로 가면서도 "올라가서 뵙겠다."라는 말을 쓰기도 했다. 부모님이 가장 높은 분이시니, 부모님이 계신 곳은 당연히 올라가야 한다는 효심에서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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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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