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아는 정보들

목연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1.5.16
네이버 지식인의 활동에는 지식 문답이외에 오픈 지식 집필이 있습니다.
누리꾼들이 참가하여 사전을 집필하고,
그것이 기존의 국어, 백과 사전들과 함께 노출되는 시스템이지요.
저는 800여개의 글을 올린 바 있는데,
기록 차원에서 이곳에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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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9. 2일 집필
문학 작품에서 등장 인물의 이름이 그 사람의 캐릭터와 관련이 깊은 경우가 많다. 선한 인물일 경우 그 이름이 긍정적이고, 악한 인물의 경우는 부정적이다. 흥부전의 두 주인공인 흥부와 놀부의 경우가 대표적인 경우일 것이다.
그렇다면 가루지기 타령의 남녀 주인공인 변강쇠와 옹녀의 이름은 어떤 의미를 지닌 것일까? 홍길동전에서 주인공의 이름이 왜 길동이냐라고 묻는 것과 같이 정답이 나올 수 없는 질문일 것이다. 다만, 길동(吉童:상서로운 아이)이라는 이름이 긍정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고, 작가는 그것을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변강쇠와 옹녀의 의미를 유추해 보았다.
가루지기타령은 신재효가 지은 6마당 중의 하나로 변강쇠타령 ·횡부가(橫負歌)라고도 한다. 신재효가 지은 판소리 사설 6마당 가운데 가장 이색적인 작품으로 적나라한 성의 묘사와 노골적인 음담이 전편에 깔려 있는 외설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소설에 의하면 평안도에서 태어난 옹녀와 전라도에서 태어난 변강쇠가 제각기 음란한 생활을 하다가 살던 마을에서 쫓겨난다. 북쪽에 살던 옹녀는 남쪽으로 내려오고, 남쪽에 상던 변강쇠는 북쪽으로 올라가다가 도중에서 만나 곧장 결혼을 하여 지리산에 들어가 살면서 갖가지 일을 저지르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런데 여주인공의 이름이 하필이면 옹녀일까? 그 말은 '옹이 + 여자'에서 유래된 것으로 생각된다. 옹이는 나무에 박힌 가지의 그루터기를 말하는데 아주 단단하다. 또, 옹이에는 관솔이 많이 엉기는데, 예전에는 송진이 많은 관솔에 불을 붙여 촛불이나 등불 대신으로 썼다.
가루지기타령의 작가는, 옹이같이 단단하면서도 관솔같이 불이 잘 붙는 뜨거운 여자라는 의미로 옹녀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본다.
남주인공인 변강쇠의 경우 그의 성인 변은 대표적인 고전소설인 춘향전의 반동인물 변학도를 연상시키며, 강쇠는 남자의 성기를 연상시키는 말이다. 즉, 변학도같이 여색을 탐하면서 강철같이 단단한 성기를 지닌 남자라는 뜻에서 나온 말로 본다.
* 자료 출처 : 2005. 08. 10일의 답변을 일부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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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