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靜中動)은 고요할정, 가운데중, 움직일동의 한자로 이루어진 성어이다.

좀더 세밀하게 풀이하면,
정(靜)은 고요하다, 깨끗하다, 맑다, 쉬다, 등 의 뜻을 지니고 있고,

동(動)은 움직이다, 떨리다, 느끼다, 변하다, 등의 뜻을 지니고 있다.

즉, 정중동(靜中動)은 고요한 가운데 움직이는 모습이라고 풀이된다.

위의 여러 가지 뜻들이 미묘하게 해석되어 서로 대비의 뜻을 나타내면서

깨끗함 속에서도 욕심을 지님,

맑음 속에서도 혼탁함,

쉬는 듯 보이면서도 끊임없이 움직임 등 다양한 풀이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서 다음 기사를 살펴 보자.

청와대 靜中動… 겉으론 난국 관망, 속은 타개책 마련 분주 
기사입력 : 2005.06.08, 17:52 
 
당·정·청 갈등과 여당 내분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관망’ 시간이 의외로 길다.
정부출범 후 최대위기를 맞았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지만,
노 대통령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청와대 담장 밖으로 전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정황은 포착된다.
뭔가 긴박하게 돌아가는 분위기다.  (이하 생략)

위 기사문의 표제인
정중동(靜中動)…겉으론 난국 관망, 속은 타개책 마련 분주에서
정중동(靜中動)의미는 무엇일까?
이 말은 청와대 측이 겉으로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상관하지 않고
초연하게 바라보고 있는 듯 하지만,
실제는 현실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이런 저런 경우의 수를 생각하면서
갖가지 대안을 찾는 중이라는 뜻이 될 것이다.

한편, 정중동(靜中動)은 동중정(動中靜)에 대비되는 용어이기도 하며,
둘이 함께 쓰이기도 한다.
한국 무용의 하나인 살풀이에 대해 묘사한 다음 예문을 살펴 보자.

일반적으로 흰 치마 ·저고리에 가볍고 부드러운 흰 수건을 들고 추는데,
한국무용의 특징인 정중동(靜中動)·동중정(動中靜)의 미가 극치를 이루는
신비스럽고 환상적인 춤사위로 구성된다.

살풀이는 남도(南道) 무무(巫舞 : 무속에서 추는 춤) 계통의 춤으로
살을 풀거나 제거한다는 뜻을 가진 민속무용이다.
살(煞)은 사람이나 물건 따위를 해치는 독하고 모진 기운이나
그런 귀신을 말하며 다른 말로 액(厄)이라고도 한다.

죽은 사람의 원혼을 달래는 이 춤은삼엄한 귀기(鬼氣)가 감도는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고도의 세련됨이 조화를 보이는 의식을 나타낸 무용이다.

삼엄한 귀기가 감도는 차가운 분위기는 정(靜)이라고 할 수 있고,
고도의 세련됨이 조화를 보이는 날렵한 춤사위은 동(動)이라고 할 수 있다.
조용한 가운데 날렵하게 움직이며,
날렵한 가운데서 차가울 정도로 엄숙한 분위기의  아름다움을
정중동(靜中動)·동중정(動中靜)이라고 표현했다.

이 말은
"조용한 가운데(靜)에서도 원혼을 달래는 간절한 춤사위(動)가 표현되어 있고,
혼을 감동시키는 극진한 위로의 표현(動)속에서도
편안하게 저승으로 인도하는 고요함(靜)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정중동(靜中動)은 다음과 같은 뜻을 지니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조용한 가운데 내면적으로는 부단히 움직임"
반대로 동중정(動中靜)의 뜻은 이렇게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겉으로는 강하게 대치하고 있는 듯하면서도
속으로는 끊임없이 조화를 추구함"

정중동과 동중정은 위과 같은 뜻을 기본으로 하여 쓰인 상황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미묘한 뜻을 지닌 성어이기도 하다.

* 자료 출처 : 2005년 6월 22일의 답변을 일부 수정했으며,
제가 알고 있는 상식을 백과 사전의 예문 등을 통해 보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