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부르는 미국은

아메리카 합중국, 또는 미합중국(美合衆國)의 약칭이다.

합중국이란 합성 국가의 한 가지로

둘 이상의 국가나 자치 정부를 가진 주(州)가 결합하여

대내적으로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단일 국가를 이룩한 나라를 말한다.

그러므로, 아메리카 합중국이란

여러 나라가 합해서 이루어진 아메리카란 나라라는 의미인 셈이다.

미국의 미는 아메리카의 준말로서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미는 아메리카의 메에서 왔다.

그런데 아메리카를 간단히 줄여서 부른다면

첫글자를 따서 아국이라고 해야지 왜 미국이 되었을까?

잉글랜드는 영(英), 도이칠란드는 독(獨), 프랑스는 불(佛) 등처럼

다른 나라들은 대개 첫글자로 부른다.

아메리카가 아국이 아니라 미국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아메리카를 한자로 표기할 때 음차인

 '아묵리가(亞墨利加), 아미리가(亞美里加),
아미리견(亞美利堅ㆍ亞彌利堅ㆍ亞米利堅)'

등으로 다양하게 표기하였다.

또, 이 亞자를 我로도 표기하기도 했는데,

亞와 我는 독음이 같기 때문이다.

만약에 아묵리가, 아미리가, 아미리견 등을

첫글자를 따서 아국(我國)이라고 하면,

그것은 아메리카라는 나라가 아니라 '우리 나라'라는 뜻으로  혼동할 수도 있다.

我의 뜻이 '나'이기 때문이다.

비슷한 예로 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집권 여당인 열린우리당의 당명을 들 수 있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약칭으로 '우리당'이라고 불러달라고 요청했지만

야당 등에서는 이것을 꺼리고 '열린우리당' 또는 '열우당'이라고 불렀다.

현재나 과거에 다른 정당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상대정당에서도 큰 부담없이 수용해서 불러주었다.

3공 때 여당이었던 공화당(민주공화당)과 진보정당 통사당(통일사회당),

5공 때 여당인 민정당(민주정의당), 야당인 신민당(신한민주당),

김대중 대통령 때 야당이었던 평민당(평화민주당)과 민주당(통일민주당),

충청권을 기반으로 했던 자민련(자유민주연합) 등이 그 예이다.

예전에도 여야의 사이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정당 이름을 갖고 시비를 걸지는 않았고,

그 정당에서  원하는 대로 불러주었다.

그런데 유독 열린우리당의 약칭에 대해서 다른 정당이 거부감을 갖는 이유는

'우리당'이라고 하면 '자신들이 소속한 정당'이라는 뜻도 되기 때문이다.

우스개 소리로 이런 말도 있다.

미국인이 중국에 처음 왔을 때,

"너는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니,

"我美利堅(아미리견)에서 왔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러자 중국인들은 "나는 미리견에서 왔다."로 알아 듣고,
"미리견에서 왔군."이라고 풀이하고 미국이 되었다는 것이다. 

즉, 한자문화권인 한국, 중국, 일본 등의 입장에서 볼 때

아메리카를 아국이라고 부르는 것은

다른 야당들이 열린우리당을 우리당이라고 부르는 것 이상으로

거부감이 느껴지는 일이었을 것이다.

한편, '아'자가 떨어져 나간 이유로는

America의 맨 앞에 오는  A를 정관사 a로 오해했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America를 A merica, 즉 merica국으로 알고

미리가국, 미리견국이 미국이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인해 어느 순간부터 아(亞, 我)자가 떨어져 나가고

미리가(美理哥), 미리견(美利堅ㆍ彌利堅ㆍ米利堅) 등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이것을 줄여서 첫글짜인 미(美)만 부르니 미국(美國)이 된 것이다.

* 자료 출처 : 이원복 교수의 <먼나라 이웃나라> 미국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