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아는 정보들

목연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1.6.8
네이버 지식인의 활동에는 지식 문답이외에 오픈 지식 집필이 있습니다.
누리꾼들이 참가하여 사전을 집필하고,
그것이 기존의 국어, 백과 사전들과 함께 노출되는 시스템이지요.
저는 800여개의 글을 올린 바 있는데,
기록 차원에서 이곳에도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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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2. 18일 집필
더운국이나 따뜻한 음식을 잘 먹으면 예쁜 마누라를 얻는다.
더운 음식을 잘 먹어야 처복있다.
더운 것 잘 먹어야 처복이있다.
뜨거운 국을 잘 안 먹으면 미운 마누라 얻게 된다.
노인들이 가끔 하는 속담으로,
어린 시절에 한두 번은 들어본 말일 것이다.
또, 2005년 5월 26일에 방영된 <어여쁜 당신> 74회에도
다음과 같이 비슷한 대사가 있었다.
이모 : 국이 식었겠다.
기준 : 괜찮아요, 이모
기준모 : 국이 뜨거워야지. 무슨 소리야.
남자는 뜨거운 걸 잘 먹어야지 처복이 있는 것이야.
진이 : 오빠가 뜨거운 걸 싫어해서 처복이 없나?
이모 : (뜨거운 국을 기준에게 주며) 아침부터 별 소리 다한다.
진이 : 그럼 오빠가 처복이 있는 거야?
과연 더운 국을 잘 먹으면 처복이 있을까?
이 말은 현대의 과학적인 관점에서 생각하면
오히려 틀린 내용일 수도 있다.
뜨거운 음식은 입천장을 데게 하거나 위장에 좋지 않고,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그래서 요즘은 뜨거운 음식을 많이 먹지 않는 경향도 있다.
더구나 뜨거운 음식과 예쁜 부인을 얻는 복하고는
아무런 인과 관계가 없다.
그런데 이런 말이 왜 생겼을까?
그것은 우리 나라 사람들의 식생활에 대한 관념 때문이 아닌가 싶다.
너무 가난하여 끼니도 잇지 못하던 시절에
우리 조상들의 소원은 따뜻한 밥 한 끼였다.
과거에 거지들이 대문 앞에서 구걸할 때 이렇게 말했다.
"먹다 남은 식은밥이라도 좋으니 한 술만 주세요."
즉, 따뜻한 밥은 주인이 들고, 자기에게는 찬밥이나 달라는 것이니,
더운 밥이 좋은 것이고, 찬밥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
또, 북한 주석 김일성이 생전에 이루고 싶었던 꿈이 무엇이었던가?
그것은 "이밥에 고기국 먹는 인민의 낙원"이었다.
이밥과 고기국은 식은 것이 아니라 당연히 더운 음식이다.
금방 데운 따끈따끈한 음식일 것이다.
이와 같이 못먹고 헐벗던 시절에 민중의 최대 소망은
따뜻한 밥과 국을 배불리 먹는 것이었다.
그 시절에는 아침 인사도
'진지드셨습니까 ?', '식사 하셨습니까 ?' 였다.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다.
넉넉한 사람은 넉넉하게 적응하고,
불우한 사람은 불우한 환경에 그런 대로 적응하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더운 음식을 잘 먹는 다는 것은
따뜻한 음식을 잘 먹을 수 있는 팔자가 된다는 것이었다.
그 음식을 해 주는 사람이 누구일까?
바로 부인이다.
그런 음식을 해 줄 형편이 된다면
몸이나 얼굴을 가꿀 여유도 될 테니,
그 부인은 당연히 예쁘게 보일 것이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부인과 같이 사는 처복이 있는 셈이다.
반대로 더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
"너는 잘 살 운명이 안 되니,
하느님이 체질적으로 그런 음식을 먹을 수 없게 했다."
가난하니 부인이 몸을 가꿀 여유가 없을 테고,
어쩔 수 없이 가꾸지 못하는 미운 부인과 산다는 뜻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자기 자녀들에게
가능하면 더운 음식을 먹이려고 했고,
그럴 형편이 안 될 때는 가난을 한탄하며 미안해 했다.
즉, "뜨거운 것을 잘 먹으면 처복이 있다."는 말은
앞으로 부자가 되어서 따뜻한 이밥에 따끈따끈한 고기국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부자가 되고,
그런 것을 줄 수 있는 예쁜 부인을 얻을 수 있는 팔자가 된다는 것이다.
* 자료 출처 : 2005년 12월 11일 답변을 일부 고쳤으며,
내용은 제가 알고 있는 상식이고,
드라마 예문은 KBS드라마에서 인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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