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기념일의 사전적인 뜻은 "새로 학교를 세워 교육 업무를 처음 시작한 날"이다.

즉, 개교기념일은 사람으로 치면 생일이나 마찬 가지이다.

그러나 사람의 생일과 학교의 생일인 개교 기념일은 성격이 약간 다르다.

사람의 생일이란 태어난 날, 즉 어머니 몸에서 밖으로 나온 날을 뜻하지만

학교의 태어난 날을 어떻게 정할 지는 성격이 애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떤 학교에서는 건물이 완공된 날을 개교기념일로 정하기도 하고,

교육청으로부터 학교 설립 허가를 받은 날을 개교기념일로 정하기도 하며,

또는 학교 설립 인가를 받아 학교장이 임명된 날을 정하기도 하고,

혹은 학생을 처음 받아들인 날로 정하기도 하며,

어떤 사립학교에서는 설립자가 특별히 기념할 날을 정하기도 한다.

개교기념일을 정하는 권한은 학교의 대표인 학교장에게 달려 있다.

그것을 어떻게 정했든 법적으로 시비가 될 일이 아니며,

어떤 학교장은 자신의 의지대로 개교기념일을 바꾸기도 한다.

즉, 이미 정해진 개교기념일이라도

학교 구성원이나 학교장의 뜻에 의해 바뀔 수도 있으며,

그 점에 대해 교육청에서는 학교의 뜻을 존중하여 별다른 규제를 가하지 않는다.

개교기념일에 어떤 기념 행사를 하든,

휴업을 하고 하루를 쉬든 학교장의 권한이며,

교육청에서는 학교장의 재량권(수업 및 학교 업무의 휴무)을 인정하고 있다.

필자가 알고 있는 어떤 병설중고등학교에서는

처음에는 중학교 설립일이 개교기념일이었는데,

고등학교를 설립한 뒤에 고등학교 개교기념일에 맞추어 변경한 일이 있다.

그뒤 몇 년 뒤에 중학교 동문회에서 반발하자

중고교가 개교기념일을 별도로 다르게 정해서 쉬고 있다. 

어떤 학교에서는 아무 의미 없이 적당한 날을 개교기념일로 정하기도 한다.

강원도 어느 중학교는 개교기념일이 10월 2일인데
옛날에는 10월 1일이 국군의 날, 10월 3일이 개천절로 공휴일이었다.

초대 교장선생님이 번뜩이는 재치를 발휘해서

10월 2일을 개교기념일로 정하시는 바람에

그 학교에서는 매년 3일간의 황금 연휴를 즐기기도 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국군의 날이 국경일에서 빠지는 바람에 이틀 연휴로 줄어들었음)

* 자료 출처 : 제가 알고 있는 상식을 국어사전을 참조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