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장서

목연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2.5.15
학창 시절부터 지금까지 모은 책이 2천여 권은 되는 듯합니다.
교사로 근무하는 동안 자주 이사를 다녔는데
그때마다 책들이 큰 부담이었습니다.
방이 협소하니 둘 곳도 없었고요.
그래서 버리거나 남에게 준 것도 상당수 됩니다.
그런 환경에서 지금까지 지니고 있으니
그 책들이 문화재급이나 고가의 희귀본이 아니라도
내게는 갖가지 사연이 담긴 벗들이고요.
책장 정리를 하면서 추억을 되새겨 볼 겸
제가 가지고 있는 책을 사진과 함께 공유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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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을 보는 눈
고등학교 1학년 때 읽은 수필집입니다.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근무하시던 재종형님 댁에서 빌려서 보았고요.
이 책은 내가 읽은 최초의 수필집일 것입니다.
교과서 있는 수필을 단편적으로 읽은 적은 있었겠지만,
어떤 한 작가의 수필로 된 작품집을 완독한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니까요.
그때까지도 수필이 무엇이라는 개념이 확립되지는 않았겠지만,
이 책은 수필의 맛을 느끼게 해 준 책입니다.
제목에서 철학적인 멋을 느꼈으며,
내용 곳곳에서 발견되는 선비의 풍모와 인생관이
삶의 자세와 교훈을 심어주었습니다.
이 책은 고등학교 때 읽은 그 책은 아닙니다.
그 뒤 교직에 나온 뒤에 원주의 어느 헌 책방에서 발견하고
추억을 생각하면서 구입한 책이지요.
천년을 보는 눈 속표지
'수필집'이란 표제가 신선하게 보이더군요.
천년을 보는 눈의 첫 작품
이런 형태로 세로 쓰기로 된 책입니다.
지금은 가로쓰기가 일반적이지만 예전에는 대부분 이와 같이 세로쓰기로 되어 있었고요.
책의 발행기
저자의 사진이 있는 것이 특이하군요.
저자인 이중연 선생님은 원주여중고 교장과 원성군수 등을 역임한 분입니다.
내가 원주여중에서 교사로 근무하기도 했으니
선생님을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시공을 달리해서 같은 공간을 거친 셈이군요.
이 책은 1968년 5월 5일에 초판을 발행한 후
1969년 4월 25일에 재판이 나왔습니다.
또한 1968년도에 한국도서관협회에서 우수도서로 선정되기도 했고요.
내가 구입한 책은 1969년 4월에 나온 재판입니다.
벌써 43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이 책의 가치는 잘 모르겠지만,
내게는 큰 감명을 준 책이니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는 책입니다.
저자가 유명 작가라고 할 수 없으니 책을 보관한 분이 많지 않은 듯하니
최소한 희귀본은 될 듯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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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