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로 나누는 문답

목연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2.8.31
제 일기장에서 나눈 문답입니다.
목연샘!
그대는 2012년 8월 30(목)일에 어떤 풍경을 보았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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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분에 일어났습니다. 날씨는 종일 비가 내렸고요.
14호 태풍 덴빈의 영향인지
밤새 내린 비가 아침까지 계속내리고 있습니다.
교재연구 등 할 일은 밀려 있지만, 몸이 너무 무거웠습니다.
그래도 책상에 앉아서 교재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7:38분에 출발했습니다.
교무실에 들어서니 8시입니다.
책상 앞에 앉아서 바로 교재연구 시작해서
오늘 진도까지는 유인물을 완성했습니다.
수업은 1, 4, 5, 7교시의 4시간입니다.
요즘은 교과서 본문에다 참고서와 개인적으로 조사한 내용으로 정리한 것을
시간마다 유인물로 내주고 그것을 교재삼아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 나의 방식이 이제 어느 정도 정착이 된 듯합니다.
설명 내용이 유인물에 모두 있으니 학생들은 필기할 시간이 절약되고,
나는 따로 중언부언할 필요가 없으니 진도 확보도 용이했고요.
그러나 1시간 진도의 교재를 만들기 위해
2~3시간을 투자해야 하니 힙 겹기는 합니다.
5개 반의 프린트 검사를 모두 마쳤습니다.
매주 월 1~2회씩만 확인하면
학생들이 프린트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할 듯합니다.
퇴근 전에 책상 위 정리를 시작했습니다.
개학 이후 쌓이기만 한 각종 자료로 인해 정신이 없던 상황이었고요.
특히 내년도 교과서 개편을 앞두고
각 출판사에서 검토용 교과서와 자료를 가져오고 있는데,
이것이 평균 6~7권입니다.
그 자료들을 둘 곳도 마땅하지 않으므로
그야말로 정신이 없을 정도입니다.
책상 정리를 하다보니 17:30분에야 교무실에서 나섰습니다.
비는 종일 그치지 않고 내리고 있고요.
이상하게 비가 오면 기분이 좋습니다.
특히 혼자 승용차에 앉으면 오염된 세계에서 벗어난 듯한 느낌입니다.
집에 오니 아내가 외출 중이라면서
저녁을 혼자서 해결하라는 문자가 왔습니다.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던 ‘똥개다영양탕’에 가서
무침탕으로 들었습니다.
이곳은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풍성해서 좋았습니다.
이곳의 모든 메뉴를 한 번씩 들어 볼 생각입니다.
오전에는 교무실에 커피가 떨어져서 2잔만 마셨습니다.
21시 가까이 되었을 때,
000 선생님이 전화를 했습니다.
00에서 맥주를 마시고 있으니 나오라는 것입니다.
000 선생님과는 함께 근무한 적은 없으나
대학동기이고,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인연이 있습니다.
몸도 무겁고 요즘은 술을 삼가고 싶었지만
모처럼의 전화라 나가서 1시간 가까이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몹시 고단했습니다.
세면을 한 뒤 23시에 취침을 했고요.
오늘도 사진을 찍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찍은 우중 풍경을 몇 장 소개합니다.
비에 젖은 교문 앞 풍경
5년간 바라 본 풍경입니다.
어쩌면 여름비에 젖은 이 풍경을 마지막으로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9월에 비가 내린다고 해도 그것은 여름이 아닌 가을비 일테고,
내년 이맘 때면 나는 이곳에 없을 테니까요.
주차장
70여 명의 교직원들의 주차공간으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교정의 인도까지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고요.
비가 새는 천정
4층 교무실에서 빗방울이 떨어지자
행정실 주무관님이 오셔서 촬영을 하고 계십니다.
(나는 이 장면에서 왜 셔터를 눌렀는지 *^^*)
하교하는 학생들 평범한 일상인데도 나는 공연히 여러 생각이 드는군요. 마지막으로 보는 풍경일지도 모른다는 아쉬움 때문일까요? 교문 앞 하교 풍경 하교 시간에는 교문 앞이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합니다. 오늘은 비까지 내리니 더 많은 부모님들이 마중을 나오셨겠지요. 인터불고 호텔 진입로에서 인터불고 앞까지 차량의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제 넘은 생각인지 모르지만 내년이 걱정이 됩니다. 지금도 이렇게 복잡한데 원주여고가 우리학교 옆으로 오게 될 내년에는 얼마나 붐빌까요?
학원차도 와 있군요. 행정실 앞 집으로 가는 길입니다. 우산속에는 달콤한 생각이 가득 차있겠지요. 행복한 마음 우산속의 행복한 마음이 교정 곳곳으로 퍼졌으면 좋겠습니다. 기다리는 마음 수돗가의 이 친구들은 누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요?
* 자료 출처 : 사진은 2012년 8월 30일의 풍경이고, 글은 개인적인 생각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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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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