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과서 속의 문학

목연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3.6.9
제가 교단에서 가르치는 그대로 정리를 한 것이고요.
학창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면서 한 번 읽어 보시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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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쪽 동백꽃 본문
동백꽃
김유정
* 알아야 할 내용 (이 부분을 시험과 관계없이 꼭 읽고 익혀두세요.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 상식입니다.)
- 갈래 : 단편소설, 순수소설, 성장소설, 농촌소설(무조건 외우지 말고, 이것이 어떤 소설을 말하는지 이해하며 공부하세요.)
- 글쓴이 : 김유정(1908~1937) 소설가. 주로 농촌의 실상을 해학적인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들을 썼다. 주요 작품으로는 ‘만무방’, ‘봄봄’, ‘소낙비’ 등이 있음. (김유정 작가는 이효석과 함께 강원도가 배출한 빼어난 작가입니다. 작품도 재미있고요. 전집을 꼭 읽어보세요.)
- 성격 : 향토적, 해학적, 서정적
- 구성 :‘현재-과거-현재’의 역순행적 구성(입체적 구성이라고도 합니다.)
- 시점 : 1인칭주인공시점(‘나’가 등장하니 1인칭, ‘나’가 주인공이니 1인칭주인공시점. 소설의 시점은 4가지밖에 없습니다. 모두 이해하세요.)
- 배경 : 시간적-봄, 공간적-강원도 산골 농촌 마을
- 제재 : 남녀간의 애정과 갈등
- 주제 : 산골 마을 청춘 남녀의 순박한 사랑
* 특징
- 소작농의 아들과 마름집 딸의 사랑을 해학적으로 표현함.
- 사투리를 사용하여 향토적 서정성과 토속적 분위기를 드러냄.
-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는 표현을 구사함.
오늘도 또 우리 수탉이 막 쪼이었다.(앞으로 전개될 사건의 중심이 닭싸움임을 예고/오늘도에서 조사를 잘 보세요. 오늘은, 오늘만이 아니고, 오늘도! 즉, 이 사건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내(1인칭 주인공 시점임을 알려 줌)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나올 때이었다. 산으로 올라서려니까 등 뒤에서 ‘푸드덕푸드덕’ 하고 닭의 횃소리(닭이
점순네 수탉(대강이 가 크고 똑 오소리같이 실팍하게 생긴 놈 / 대강이 : ‘머리’를 속되게 이르는 말./실팍하게 : 사람이나 물건 따위가 보기에 매우 실하게.)이 덩저리 작은(우리 수탉이 점순네 수탉에게 늘 쪼이는 이유/덩저리 : 몸집을 낮잡아 보는 이르는 말) 우리 수탉을 함부로 해내는(상대편을 여지없이 이겨 내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푸드덕하고 면두(‘볏’의 방언./ 꿩이나 닭 등의 이마 위에 붙은 붙은 살조각)를 쪼고 물러섰다가 좀 사이를 두고 또 푸드덕하고 모가지를 쪼았다. 이렇게 멋을 부려 가며 여지없이 닦아 놓는다.(몰아세운다) 그러면 이 못생긴 것(나의 수탉)은 쪼일 적마다 주둥이로 땅을 받으며 그 비명이 ‘킥, 킥’ 할 뿐이다. 물론, 미처 아물지도 않은 면두를 또 쪼이어 붉은 선혈은 뚝뚝 떨어진다.
이걸 가만히 내려다보자니 내 대강이가 터져서 피가 흐르는 것같이 두 눈에서 불이 번쩍 난다.(화가 난다. / 닭이 맞고 와도 이렇게 화가 나는데, 여러분이 맞고 오거나 공부를 못하면 부모님 마음은 *^^* 이렇게 여러모로 생각을 해보세요. 그것이 국어실력을 높이는 길입니다.) 대뜸 지게막대기를 메고 달려들어 점순네 닭을 후려칠까 하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헛매질(때릴 듯이 위협하는 짓, 또는 빗나간 매질)로 떼어만 놓았다.
이번에도 점순이가 쌈을 붙여 놨을 것이다.(이 작품의 주된 갈등이 닭싸움임을 암시, 점순이가 왜 그러는지에 대한 독자의 궁금증 유발) 바짝바짝 내 기를 올리느라고 그랬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고놈의 계집애가 요새로 들어서서 왜 나를 못 먹겠다고 고렇게 아르렁거리는지 모른다.
발단1 (162:8) 어느때부터인가 우리집 수탉을 괴롭히는 점순이
발단⇒ 닭싸움으로 나의 화를 자꾸 돋우는 점순(현재)
나흘 전(과거 회상의 시작) 감자 쪼간(어떤 사건이나 작간.)만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계집애가 나물을 캐러 가면 갔지 남 울타리 엮는 데 쌩이질(한창 바쁠 때에 쓸데없는 일로 남을 귀찮게 구는 짓.)을 하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등 뒤로 살며시 와서,
“얘! 너 혼자만 일하니?”
하고, 긴치 않는 수작을 하는 것이다.(필요하지 않은 행동을 한다)
전개①-1 (162:13) 나흘 전 울타리 일을 하는 ‘나’에게 수작을 거는 점순이
* 소설의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 작품 속의 ‘나’가 주인공이자 서술자. 주동인물인 ‘나’의 내면세계를 드러내는데 효과적. 독자에게 신뢰감과 친근감을 줌
- 1인칭 관찰자 시점 : 작품속에 등장하는 부수적 인물인 ‘나’가 주인공을 옆에서 지켜보며 그의 이야기를 서술하는 시점. 주인공의 외부 세계만 다룰 수밖에 없음. 긴장과 경이감을 자아내는 효과.
- 작가 관찰자 시점 : 서술자가 외부 관찰자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서술하는 시점. 객관적인 태도로 외부적인 사실만 서술. 4가지 시점 중에서 가장 객관적.
- 전지적 작가 시점 : 서술자가 전지전능한 신의 입장에서 사건을 서술하는 시점. 작중인물의 심리 상태, 행동의 동기 등을 해석하고 분석. 독자의 상상적 참여를 제한할 가능성이 있음.
* 이글의 서술 방식에 대한 설명은?
① 소설속의 ‘나’가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다.
② 소설 밖의 관찰자에 의해 사건이 객관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③ 소설 밖의 서술자가 전지전능한 신의 위치에서 사건을 보여주고 있다.
④ 말하는 이가 다른 사람들의 내면심리까지 다 파악하며 말하고 있다.
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부수적 인물인 ‘나’가 주인공의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 답은 ①번입니다. 이런 문제는 답만 외우지 말고 다른 문항은 왜 답이 아닌가도 이해하도록 하게요. ①1인칭 주인공 시점 ②작가 관찰자 시점 ③전지적 작가 시점 ④전지적 작가 시점 ⑤1인칭 관찰자 시점
* 앞으로 나와 점순이 사이의 갈등의 매개 역할을 하게 될 사건은?
- 닭싸움 (‘오늘도’란 표현을 보세요. 닭싸움이 이전에 계속된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어제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척만척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황차(하물며.) 망아지만 한 계집애(과장법. / 점순이가 망아지만큼 큰 것은 아니니까요?)가 남 일하는 놈 보구…….
“그럼 혼자 하지 떼루 하디?”(눈치없는 나의 성격이 드러남/점순이가 혼자 일을 하는지 같이 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본 것은 아니잖아요? 친하게 지내자고 말을 건 것인데, ‘나’가 눈치가 없어서 *^^*)
내가 이렇게 내배앝는(마음이 내키지 않거나 못마땅하다는 어조로 불쑥 말하는) 소리를 하니까,
“너, 일하기 좋니?”
또는,
“한여름이나 되거든 하지 벌써 울타리를 하니?”
잔소리(나의 태도 : 점순이를 못마땅해 함./ 점순이는 내게 호의를 갖고 접근하는데, 나는 그 마음을 모르고, 방해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를 두루 늘어놓다가 남이 들을까 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그 속에서 깔깔대인다. 별로 우스울 것도 없는데, 날씨가 풀리더니 이놈의 계집애가 미쳤나 하고 의심하였다.(나의 우둔하고 순박한 성격 : 점순이의 의도를 알아채지 못함/내가 우둔하니까 이 소설이 재미있는 것이겠지요. 내가 점순이의 마음을 알고, 사랑을 나눴다…이런 식이면 재미있을 것도 없잖아요.) 게다가 조금 뒤에는 제집께를 할끔할끔(남의 눈치를 살피려고 곁눈으로 살그머니 할겨 보는 모양/점순이와 나가 사귀는 것을 남이 보면, 특히 점순이 부모님이 알면 큰일 나잖아요.) 돌아보더니 행주치마의 속으로 꼈던 바른손을 뽑아서 나의 턱 밑으로 불쑥 내미는 것이다. 언제 구웠는지 아직도 더운 김이 홱 끼치는 굵은 감자(‘나’에 대한 점순이의 애정이 드러나는 소재이자 갈등을 일으키는 소재임) 세 개가 손에 뿌듯이 쥐였다.
전개①-2 (162:27) 점순이가 감자를 주며 ‘나’에게 호의를 보임.
“느 집엔 이거 없지?”(반어적 표현/이 말이 왜 반어적 표현인지 이해가 되는지요? 겉으로는 ‘나’를 약 올리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나’에 대한 정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이 나와 점순이의 갈등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나는 점순이의 태도에 열등감을 느끼고, 점순이의 호의를 약올리는 것으로 오해합니다.)
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나는 점순이가 자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함)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 큰일 날 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너, 봄 감자가 맛있단다.”
“난 감자 안 먹는다. 너나 먹어라.”(점순이의 말이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한 ‘나’가 화가 나서 한 말. 자신의 호의를 무시한 ‘나’의 태도에 이번에는 점순이가 화를 내고, 둘의 갈등이 시작되면서 닭싸움으로 번지는 계기가 된 것입니다.)
나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일하던 손으로 그 감자를 도로 어깨너머로 쑥 밀어 버렸다.(나의 무뚝뚝한 성격/인물에 대한 간접 묘사입니다. 성격이 무뚝뚝하다고 하지 않고, 행동을 통해 성격을 알려주고 있으니까요.)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뿐만 아니라 쌔근쌔근(고르지 아니하고 가쁘게 자꾸 숨쉬는 소리)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이건 또 뭐야 싶어서 그때서야 비로소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예상하지 못한 반응이었으므로/왜 예상하지 못했는지 짐작이 되는지요? 나는 점순이가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그래서 화를 낼 사람은 나인데 왜 엉뚱하게 니가 화를 내나? 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여자의 심리를 자존심 상한 여자의 원한을 모르기 때문일까요?) 우리가 이 동리에 들어온 것은 근 삼 년째 되어 오지만, 여태껏 가무잡잡한 점순이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 게다가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요렇게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어리는 것이 아니냐.(나를 야속하게 여기는 점순이의 마음이 드러남) 그리고 바구니를 다시 집어 들더니 ㉠이를 꼭 악물고는 엎어질 듯 자빠질 듯 논둑으로 힝하게(지체하지 않고 매우 빠르게.) 달아나는 것이다.(㉠에서 알 수 있는 점순이의 심리는? 무안함, 창피함, 불쾌감, 자존심이 상함)
전개①-3 (163:끝) ‘나’의 거절에 상처를 받아 달아나는 점순이
어쩌다 동리 어른이
“너, 얼른 시집을 가야지?” 하고 웃으면
“염려 마세유. 갈 때 되면 어련히 갈라구…….”
이렇게 천연덕스레 받는 점순이었다. 본시 부끄러움을 타는 계집애도 아니거니와 또한 분하다고 눈에 눈물을 보일 얼병이(얼간이. 됨됨이가 똑똑하지 못하고 모자라는 사람.)도 아니다. 분하면 차라리 나의 등어리(등의 사투리)를 바구니로 한번 모질게 후려 때리고 달아날지언정.
그런데 고약한 그 꼴을 하고 가더니 그 뒤로는 나를 보면 잡아먹으려 기를 복복 쓰는 것이다.
전개①-4 (164:10) 점순이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
* 점순이가 ‘나’에게 말을 건 이유는?
-‘나’에게 관심이 있기 때문에
* 이 글에서 ‘감자’의 역할은?
- 계절적 배경(봄)을 나타냄.
- ‘점순이의 애정 표현의 매개물.
- 향토적인 분위기를 자아냄.
- 점순이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계기가 되는 사건임.
설혹 주는 감자를 안 받아먹은 것이 실례라 하면, 주면 그냥 주었지 “느 집엔 이거 없지.”는 다 뭐냐.(‘나’가 감자를 받지 않은 근본적인 이유) 그렇잖아도 저희는 마름(지주를 대리하여 소작권을 관리하는 사람.)이고 우리는 그 손에서 배재(여기서는 땅을 소작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함.)를 얻어 땅을 부치므로 일상 굽실거린다. 우리가 이 마을에 처음 들어와 집이 없어서 곤란으로 지낼 제, 집터를 빌리고 그 위에 집을 또 짓도록 마련해 준 것도 점순네의 호의였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농사 때 양식이 달리면 점순네한테 가서 부지런히 꾸어다 먹으면서, 인품 그런 집은 다시 없으리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곤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열일곱씩이나 된 것들이 수군수군하고 붙어 다니면 동네의 소문이 사납다고 주의를 시켜 준 것도 또 어머니였다. 왜냐하면 내가 점순이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연애를 했다가는) 점순네가 노할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땅도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하지 않으면 안 되는 까닭이었다.(나는 점순이와 신분 차이를 느끼고 있음. … 이 대목에서 ‘나’가 점순이에게 소극적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계집애가 까닭 없이 기를 복복 쓰며 나를 말려 죽이려고 드는 것(그럼에도 불구하고 ‘나’가 점순이에게 강하게 대항하지 못하는 이유는? 점순이가 마름집 딸이기 때문에 / 그 넘의 돈이 웬수네요. 여러분 부모님이 힘겨워도 직장생활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도, 국어샘이 속이 상해도 그만 두지 못하는 이유도, 여러분들이 학교나 집이 싫어도 뛰쳐나가지 못하는 이유도 ㅜㅜ 하지만 어차피 할 바에는 일이건, 공부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합시다.)이다.
전개①-5 (165:10) 점순이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
전개①⇒ ‘나’에게 감자를 준 호의를 거절 당한 점순(과거)
* 이 글에서 두드러진 갈등의 양상은?
①개인과 개인의 갈등
②개인과 사회와의 갈등
③집단과 집단의 갈등
④개인의 내면적 갈등
⑤계급과 계급의 갈등
* 답이 ①번인 것은 알겠지요. 개인과 사회의 갈등은 홍길동전처럼 적서차별에 의한 갈등 같은 경우, 집단과 집단의 갈등은 빈부격차나 노사관계의 갈등, 계급과 계급의 갈등은 ③번과 비슷합니다.
눈물을 흘리고 간 담날(사흘 전/ 담날-다음날) 저녁 나절이었다. 나무를 한 짐 잔뜩 지고 산을 내려오려니까 어디서 닭이 죽는 소리를 친다. 이거 뉘 집에서 닭을 잡나 하고 점순네 울(울타리) 뒤로 돌아오다가 나는 고만 두 눈이 뚱그레졌다. 점순이가 저희 집 봉당(안방과 건넌방 사이의 마루를 놓을 자리에 마루를 놓지 아니하고 흙바닥 그대로 둔 곳.)에 홀로 걸터앉았는데, 이게 치마 앞에다 우리 씨암탉을 꼭 붙들어 놓고는
“이놈의 닭! 죽어라, 죽어라.”(봉순의 심리는? 호의를 거절당한 것에 대한 복수심)
요렇게 암팡스레(야무지고 다부지게.) 패 주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대가리나 치면 모른다마는 아주 알도 못 낳으라고 그 볼기짝께를 주먹으로 콕콕 쥐어박는 것이다.
나는 눈에 쌍심지가 오르고 사지가 부르르 떨렸으나, 사방을 한 번 휘돌아보고야 그제서 점순이 집에 아무도 없음을 알았다. 잡은 참 지게막대기를 들어 울타리의 중턱을 후려치며
“이놈의 계집애! 남의 닭 알 못 낳으라구 그러니?”
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
전개②-1 (167:10)‘나’의 닭에게 분풀이를 하는 점순이
그러나 점순이는 조금도 놀라는 기색이 없고(점순이의 행동이 의도적임 암시) 그대로 의젓이 앉아서 제 닭 가지고 하듯이 또 죽어라, 죽어라, 하고 패는 것이다. 이걸 보면 내가 산에서 내려올 때를 겨냥해 가지고 미리부터 닭을 잡아 가지고 있다가 너 보란 듯이 내 앞에서 줴지르고(‘쥐어지르고’의 준말, 주먹으로 힘껏 내지르고.) 있음이 확실하다.
그러나 나는 그렇다고 남의 집에 튀어 들어가 계집애하고 싸울 수도 없는 노릇이고, 형편이 썩 불리함을 알았다. 그래 닭이 맞을 적마다 지게막대기로 울타리나 후려칠 수밖에 별도리가 없다. 왜냐하면 울타리를 치면 칠수록 울섶(울타리를 만드는 데 쓰는 섶나무.)이 물러앉으며 뼈대만 남기 때문이다. 허나, 아무리 생각하여도 나만 밑지는 노릇이다.(나의 순진함 : 점순이의 행동을 눈치 채지 못함)
전개②-2 (166:4) 신분상의 차이 때문에 화가 나도 참아야 하는 ‘나’
“야, 이년아! 남의 닭 아주 죽일 터이냐?”
내가 도끼눈을 뜨고(매우 화가 난 표정/도끼눈 : 분하거나 미워서 매섭게 쏘아 노려보는 눈) 다시 꽥 호령을 하니까, 그제야 울타리께로 쪼르르 오더니 울 밖에 섰는 나의 머리를 겨누고 닭을 내팽개친다.
“에이, 더럽다! 더럽다!”
“더러운 걸 널더러 입때(입때) 끼고 있으랬니? 망할 계집애년(비속어/ 나로서는 최대한의 반격 망할+계집애+년, 비속어의 3종세트 ^^) 같으니.”
하고 나도 더럽단 듯이 울타리께를 힝하게 돌아내리며 약이 오를 대로 다 올랐다라고 하는 것은 암탉이 풍기는 서슬에(점순이가 내던지는 기세에) 나의 이마빼기에다 물찌똥(설사할 때 나오는, 물기가 많은 묽은 똥.)을 찍 갈겼는데, 그걸 본다면 알집만 터졌을 뿐 아니라 골병은 단단히 든 듯싶다.
그리고 나의 등 뒤를 향하여 나에게만 들릴 듯 말 듯한 음성으로
“이 바보 녀석아!”
“얘! 너 배냇병신(선천적인 장애인)이지?”
그만도 좋으련만
“얘! 너 느 아버지가 고자(생식 기관이 불완전한 남자/여자는 석녀)라지?”
“뭐? 울 아버지가 그래 고자야?”
할 양으로 열벙거지(매우 급하게 치밀어 오르는 화.)가 나서 고개를 홱 돌리어 바라봤더니, 그때까지 울타리 위로 나와 있어야 할 점순이의 대가리가 어디 갔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그러나 돌아서서 오자면 아까 한 욕을 울 밖으로 또 퍼붓는 것이다. 욕을 이토록 먹어 가면서도 대거리 한마디 못 하는 걸 생각하니 돌부리에 채이어 발톱 밑이 터지는 것도 모를 만치 분하고, 급기야는 두 눈에 눈물까지 불끈 내솟는다.
전개②-3 (166:25) 욕까지 하면서 나를 괴롭히는 점순
그러나 점순이의 침해는 이것(나의 닭을 괴롭히고 아버지를 욕하는 것)뿐이 아니다.
사람들이 없으면 틈틈이 제집 수탉을 몰고 와서 우리 수탉과 쌈을 붙여 놓는다. 제집 수탉은 썩 험상궂게 생기고 쌈이라면 홰를 치는(하고 싶은 마음을 강하게 갖는. / 문맥상 의미 : 싸움을 좋아하고 잘한다) 고로 으레 이길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툭하면 우리 수탉이 면두며 눈깔이 피로 흐드르하게 되도록 해 놓는다. 어떤 때에는 우리 수탉이 나오지를 않으니까 요놈의 계집애가 모이를 쥐고 와서 꾀어내다가 쌈을 붙인다.(점순이의 집요함)
전개②-4 (167:10) 계속되는 점순이의 분풀이
전개②⇒ ‘나’에게 감자를 주려다 무안을 당한 점순이가 ‘나’의 닭을 괴롭힘.
* 언어적 반어와 상황적 반어
- 언어적 반어 :“이 바보 녀석아”
점순이가 나에게 관심이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속마음과 반대로 비꼬는 말을 함.
- 상황적 반어 : 점순이의 의도는 나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것이지만, 행동은 이와 반대로 닭싸움을 일으키고 있음.
- 믿을 수 없는 화자 : 1인칭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대체로 말하는 이를 전폭적으로 믿게 된다. 그러나 화자가 어리다던가 어리숙하거나, 잘못된 가치관을 지니고 있어서 독자에게 상황을 잘못 전달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믿을 수 없는 화자’라고 한다. /『동백꽃』에서‘나’는 믿을 수 없는 화자라고 해야 하겠지요. 맹하니까요.『사랑 손님과 어머니』도 그렇습니다. 너무 어리잖아요.
이렇게 되면 나도 다른 배차(차례를 정함. 또는 그 차례. 여기서는 어떤 일이나 사태에 맞추어 취하는 방법과 꾀를 의미함./여기에서 다른 배차는 구체적으로 무엇? 나의 닭에게 고추장을 먹여서 점순네 닭을 이겨야겠다는 꾀)를 차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는 우리 수탉을 붙들어 가지고 넌지시 장독께로 갔다. 쌈닭에게 고추장을 먹이면, 병든 황소가 살모사를 먹고 용(힘, 기운)을 쓰는 것처럼 기운이 뻗친다 한다. 장독에서 고추장 한 접시를 떠서 닭 주둥아리께로 들이밀고 먹여 보았다.(나의 순진함과 어리석음/ 즉 나는 믿을 수 없는 화자입니다.) 닭도 고추장에 맛을 들였는지 거스르지 않고 거진(거의) 반 접시 턱이나 곧잘 먹는다.
그리고 먹고 금세는 용을 못 쓸 터이므로 얼마쯤 기운이 들도록 홰(새장이나 닭장 속에 새나 닭이 올라앉게 가로질러 놓은 나무 막대./문맥적인 의미로는 닭장) 속에다 가두어 두었다.
위기1 (167:15) 자신의 닭에게 고추장을 먹이는 나
밭에 두엄을 두어 짐 져 내고 나서 쉴 참(시간의 경과/ 두엄 : 가축의 배설물, 축사에 까는 짚 등의 재료를 퇴적, 발효시켜 만든 유기질비료)에 그 닭을 안고 밖으로 나왔다.(닭에게 고추장을 먹인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점순네 닭과 싸움을 시키려고) 마침 밖에는 아무도 없고 점순이만 저희 울 안에서 헌 옷을 뜯는지 혹은 솜을 터는지 웅크리고 앉아서 일을 할 뿐이다.
나는 점순네 수탉이 노는 밭으로 가서 닭을 내려놓고 가만히 맥을 보았다.(① 맥박의 빠르고 느림을 살펴보다. ② 남의 눈치나 뜻을 살펴보다./여기서는 일이 돌아가는 형편을 조용히 살펴본다는 의미니 ②번으로 쓰였지요.) 두 닭은 여전히 얼리어 쌈을 하는데 처음에는 아무 보람이 없다.(고추장을 먹인 효과가 없다.) 멋지게 쪼는 바람에 우리 닭은 또 피를 흘리고 그러면서도 날갯죽지만 푸드덕푸드덕하고 올라 뛰고 뛰고 할 뿐으로 제법 한 번 쪼아 보지도 못한다.
위기2 (167:23) 먼저 닭싸움을 붙이는 나
그러나(사건의 반전) 한번은 어쩐 일인지 용을 쓰고 펄쩍 뛰더니 발톱으로 눈을 하비고(손톱이나 날카로운 물건 따위로 조금 긁어 파고.) 내려오며 면두를 쪼았다. 큰 닭도 여기에는 놀랐는지 뒤로 멈씰하며(‘멈칫하다’의 강원 방언.) 물러난다. 이 기회를 타서 작은 우리 수탉이 또 날쌔게 덤벼들어 다시 면두를 쪼니 그제서는 감때사나운(억세고 사나운.) 그 대강이에서도 피가 흐르지 않을 수 없었다.
옳다, 알았다, 고추장만 먹이면 되는구나 하고 나는 속으로 아주 쟁그러워(하는 행동이 괴상하여 얄미워. 여기서는 재미있고 통쾌하다는 의미로 쓰임.) 죽겠다.(여기서 알 수 있는 나의 심리는? 만족감)그때에는 뜻밖에 내가 닭쌈을 붙여 놓는 데 놀라서, 울 밖으로 내다보고 섰던 점순이도 입맛이 쓴지 눈살을 찌푸렸다.(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기분이 좋지 않음.)
나는 두 손으로 볼기짝을 두드리며 연방
“잘한다! 잘한다!” 하고 신이 머리끝까지 뻗치었다.(매우 신이 남.)
위기3 (168:5) 자신의 닭이 이기자 신이 난 ‘나’
그러나(다시 상황이 바뀜/스포츠로 비유하면 재역전이 되겠지요.) 얼마 되지 않아서 나는 넋이 풀리어 기둥같이 묵묵히 서 있게 되었다. 왜냐하면 큰 닭이 한 번 쪼인 앙갚음으로 호들갑스레 연거푸 쪼는 서슬에 우리 수탉은 찔끔 못 하고 막 곯는다. 이걸 보고서 이번에는 점순이가 깔깔거리고 되도록 이쪽에서 많이 들으라고 웃는 것이다.(상황이 역전되어서 나의 닭이 점순네 닭에게 지고 있음)
위기4 (168:10) ‘나’의 닭은 다시 점순이네 닭에게 지게 됨.
* 이글에서 고추장의 역할은?
- ‘나’가 점순이에게 대응하기 위한 계획의 중심 소재
- ‘나’의 순진하면서도 어리석은 면을 보게 해주는 소재
* 이글에서 닭싸움의 역할은?
- ‘나’와 점순이의 갈등 양상을 보여 줌.
- ‘나’와 점순이의 직접적인 감정 싸움을 대신함.
- ‘나’에 대한 점순이의 감정이 이중적(애정과 미움)으로 표현 됨.
- ‘나’와 점순이가 화해하는 계기를 마련해 줌.
* 동백꽃에 나타난 해학성은?
- 뒤바뀐 성 역할 : 여자인 점순이가 남자인 ‘나’에게 구애의 신호를 보내는데, ‘나’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반응을 보이면서 웃음 유발(일반적인 캐릭터는 남자가 적극적이고 여자는 순진한 경우가 많습니다.)
- 인물의 성격 : 나는 순박하지만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어리숙한 성격인 반면에 점순이는 영악한 성격으로 대조적임.(개그 프로를 보세요. 모두 바보같은 캐릭터만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한 쪽은 똑똑하거나 정상이고, 다른 쪽이 반대일 때 재미있는 것이지요.)
- 해학적인 문체 : 비속어, 사투리 등이 뒤섞인 익살적인 구어체가 사용됨. 이 문체는 대상을 왜곡하거나 과장함으로써 웃음을 유발함.(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대가리, 배냇병신 같은 용어를 쓰면 웃기겠지요. 이 작품에서는 그런 용어를 마음껏 쓰면서 독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합니다.)
* 이 글에 나타난 비속어나 사투리의 효과는?
- 독자에게 친근감을 줌.
- 흥미와 웃음을 유발함.
- 현장감과 생동감을 부여함.
- 향토적 분위기를 실감나게 표현함.
나는 보다 못하여 덤벼들어서 우리 수탉을 붙들어 가지고 도로 집으로 들어왔다. 고추장을 좀 더 먹였더라면 좋았을 걸(‘나’의 순진한 성격/‘나’는 믿을 수 없는 화자라고 배웠지요. 이글에서 나의 말은 신뢰하기 힘듭니다.) 너무 급하게 쌈을 붙인 것이 퍽 후회가 난다.(나의 심리 상태) 장독께로 돌아와서 다시 턱 밑에 고추장을 들이댔다. 흥분으로 말미암아 그런지 당최(도무지) 먹질 않는다. 나는 하릴없이(달리 어떻게 할 도리가 없이.) 닭을 반듯이 눕히고 그 입에다 궐련(얇은 종이로 가늘고 길게 말아 놓은 담배. / 여러분이 알고 있는 담배가 궐련입니다. 옛날에는 봉담배라고 해서 담배속만 파는 담배가 있었습니다. 그것을 담뱃대에 넣어서 피웠지요. 봉담배보다 고급이 궐련이지요. 즉 시대적 배경을 알게 해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물부리(담배를 끼워서 빠는 물건./담뱃대와 틀려요. 담뱃대는 담배가루를 넣는 것이고, 물부리는 담배를 끼웁니다. 그러면 꽁초까지 피울 수 있으니까요. 위생과 절약의 용도로 사용합니다. 요즘은 이런 것을 안 씁니다.)를 물리었다. 그리고 고추장 물을 타서 그 구멍으로 조금씩 들이부었다.(닭싸움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오기가 생겨 자신의 닭에게 억지로 고추장을 먹임) 닭은 좀 괴로운지 킥킥하고 재채기를 하는 모양이나, 그러나 당장의 괴로움(고추장을 먹는 일)은 매일같이 피를 흘리는 데(점순네 수탉과 싸워 지는 일) 댈 게 아니라 생각하였다.
위기5 (168:18) 자신의 닭에게 억지로 고추장 물을 먹이는 ‘나’
그러나 한 두어 종지가량(‘정도’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 종지 : 간장, 고추장 따위를 담는 작은 그릇.) 고추장 물을 먹이고 나서는 나는 고만 풀이 죽었다. 싱싱하던 닭이 왜 그런지 고개를 살며시 뒤틀고는 손아귀에서 뻐드러지는(굳어서 뻣뻣해지는) 것이 아닌가. 아버지가 볼까 봐서 얼른 홰에다 감추어 두었더니 오늘 아침에서야 겨우 정신이 든 모양 같다.(겨우 죽을 고비를 넘김)
위기6 (168:22) 고추장을 먹고 뻐드러진 ‘나’의 닭
위기⇒ 수탉에게 고추장을 먹여 점순네 닭과 싸움을 붙이지만 결국 실패함.(과거)
그랬던 걸 이렇게 오다 보니까 또 쌈을 붙여 놓으니(과거에서 현재로 돌아오는 부분/ 영화로 꾸밀 경우 시나리오 용어로는 O.L에 해당됩니다./우리 닭의 상태가 심상치 않으니 점순이도 그동안 싸움을 못시켰습니다. 그러다가 좀 낫다 싶으니 이렇게 괴롭히는 것이지요. ‘나’가 얼마나 속이 상하겠습니까?) 이 망할 계집애가 필연 우리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제가 들어와 홰에서 꺼내 가지고 나간 것이 분명하다.
나는 다시 닭을 잡아다 가두고, 염려는 스러우나(점순이가‘우리 수탉’을 꺼내 또 닭싸움을 시킬까봐.) 그렇다고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가지 않을 수도 없는 형편이었다.
소나무 삭정이(살아 있는 나무에 붙어 있는, 말라 죽은 가지.)를 따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암만해도 고년(비속어 / 표현이 재미있지요. 이년, 저년, 그년보다 요년, 조년, 고년이 더 웃깁니다.)의 목쟁이(목정강이. 목덜미를 이루고 있는 뼈.)를 돌려놓고 싶다. 이번에 내려가면 망할 년 등줄기를 한번 되게 후려치겠다 하고 싱둥겅둥(건성건성. 정성을 들이지 않고 대강대강 일을 하는 모양.) 나무를 지고는 부리나케 내려왔다.
절정1 (169:1) 닭 걱정에 나무를 대충하고 내려 온 ‘나’
거지반 집에 다 내려와서 나는 호드기(봄철에 물오른 버드나무 가지의 껍질을 고루 비틀어 뽑은 껍질이나 짤막한 밀짚 토막 따위로 만든 피리.) 소리를 듣고 발이 딱 멈추었다. 산기슭에 널려 있는 굵은 바윗돌 틈에 노란 동백꽃(낭만적인 아름다움을 보여 줌/ 노란색이 중요합니다. 이 작품의 동백꽃은 여러분이 알고 있는 빨간 동백꽃이 아니라 노란 동백꽃. 생강나무라고도하는데 우리학교에 있는 산유유와 비슷해요. 아래를 클릭하면 동백꽃을 동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http://terms.naver.com/entry.nhn?cid=200000000&docId=1110393&mobile&categoryId=200000705)
이 소보록하니 깔리었다. 그 틈에 끼어 앉아서 점순이가 청승맞게스리 호드기를 불고 있는 것이다. 그보다도 더 놀란 것은 그 앞에서 또 푸드덕푸드덕 하고 들리는 닭의 횃소리다. 필연코 요년이 나의 약을 올리느라고 또 닭을 집어내다가 내가 내려올 길목에다 쌈을 시켜 놓고 저는 그 앞에 앉아서 천연스레 호드기를 불고 있음에 틀림없으리라.(점순이가 나를 약 올리기 위해 일부러 닭싸움을 시키고 있음./무섭지 않습니까? 나의 닭이 점순에 닭에게 쪼이면서 피를 흘리고 있는데, 그 앞에서 피리를 불고 있는 점순이 *^^*, 사람이 감정을 품으면 이렇게 변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약이 오를 대로 다 올라서 두 눈에서 불과 함께 눈물이 퍽 쏟아졌다. 나무 지게도 벗어 놀 새 없이 그대로 내동댕이치고는 지게막대기를 뻗치고 허둥지둥 달려들었다.
가까이 와 보니, 과연 나의 짐작대로 우리 수탉이 피를 흘리고 거의 빈사지경(거의 죽게 된 처지나 형편.)에 이르렀다. 닭도 닭이려니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눈 하나 깜짝 없이 고대로 앉아서 호드기만 부는 그 꼴에 더욱 치가 떨린다.(점순이에 대한 미움이 극에 달함. / 성난 ‘나’와 호드기를 부는 점순이의 모습이 대조적이지요.) 동네에서도 소문이 났거니와 나도 한때는 걱실걱실히(성질이 너그러워 말과 행동을 시원스럽게 하는 모양.) 일 잘하고 얼굴 예쁜 계집애인 줄 알았더니,(점순이에 대한 나의 평소 생각 : 호감을 느낌) 시방(지금) 보니까 그 눈깔이 꼭 여우 새끼 같다.(점순이에 대한 나의 반감이 절정에 이름. / ~같다 : 직유법)
절정2 (169:17) ‘나’가 없는 사이에 또다시 닭싸움을 시킨 점순이
* 지금 ‘나’의 감정은 점순이에 대한 반감으로 최악의 상황입니다. 그런데 주변을 보세요. 노란 동백꽃이 깔려있고, 점순이의 호드기 음악이 흐르는 등 서정적인 분위기가 펼쳐집니다. 결국 둘은 낭만적인 사랑을 나누고요. 이런 것이 소설의 진미입니다.
나는 대뜸 달려들어서(몹시 화가 남) 나도 모르는 사이에 큰 수탉을 단매(단 한 번의 매)로 때려 엎었다. 닭은 푹 엎어진 채 다리 하나 꼼짝 못하고 그대로 죽어 버렸다.(갈등의 최고조, 갈등 해소의 계기가 됨/남의 닭을 죽였으니 큰일 났지요? 나로서는 변상할 능력도 없고, 변상한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나를 용서해준 점순이로 인해 갈등은 해소가 됩니다.) 그리고 나는 멍하니 섰다가 점순이가 매섭게 눈을 홉뜨고(눈알을 위로 굴리고 눈시울을 위로 치뜨고.) 닥치는(밀치는) 바람에 뒤로 벌렁 나자빠졌다.
“이놈아! 너 왜 남의 닭을 때려죽이니?”
“그럼 어때?” 하고 일어나다가
“뭐, 이 자식아! 누 집 닭인데?”(분노로 인해 이성을 잃은 ‘나’에게 현실을 환기시켜주는 말./ 나는 마름의 딸이고, 너는 소작인의 아들이라는 협박일 수도 있겠지요. 신분의 차이를 새삼스럽게 깨달은 나는 항복하는 외에는 대책이 없는 것이고요.) 하고 복장(가슴의 한복판.)을 떼미는 바람에 다시 벌렁 자빠졌다. 그러고 나서 가만히 생각하니 분하기도 하고 무안도 스럽고, 또 한편 일을 저질렀으니 인젠 땅이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해야 될는지 모른다.(소작인의 아들인 주제에 마름네 닭을 죽였으므로)
절정3 (169:28) 점순이네 닭을 때려 죽인 ‘나’
나는 비슬비슬 일어나며 소맷자락으로 눈을 가리고는 얼김에 엉 하고 울음을 놓았다. 그러다 점순이가 앞으로 다가와서
“㉠그럼, 너 이담부턴 안 그럴 테냐?”(㉠에 담긴 점순이의 속마음은? 나에게 냉담하게 대하지 마라./ 겉으로 보면 다시는 닭을 죽이지말라, 라는 뜻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점순이의 속마음은 지금처럼 자신에게 퉁명스럽게 대하지 말고 사랑을 받아달라는 뜻이겠지요.)
하고 물을 때에야 ㉡비로소 살 길을 찾은 듯싶었다.(㉡의 상황을 드러내는 한자성어는? 기사회생起死回生/죽은 사람이 일어나 다시 살아남. 즉 죽을 고비에서 벗어나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나는 눈물을 우선 씻고 뭘 안 그러는지 명색(이유, 까닭)도 모르건만
“그래!” (네 말이면 다 듣겠다./ 이제 저항을 포기하고 무조건 복종하겠다는 항복 선언이네요 *^^*)
하고 무턱대고 대답하였다.
“요담부터 또 그래 봐라, 내 자꾸 못살게 굴 테니.”
“그래그래, 인젠 안 그럴 테야.”
“닭 죽은 건 염려 마라, 내 안 이를 테니.”(나의 걱정거리 해소. 닭이 화해의 실마리를 제공함.)
절정4 (169:28) 겁내는 ‘나’를 달래는 점순이
절정⇒ ‘나’는 빈사지경에 이른 우리 닭을 보고 화가 나서 점순네 닭을 때려죽임. (현재)
그리고 뭣에 떠다밀렸는지 나의 어깨를 짚은 채 그대로 퍽 쓰러진다.(점순이의 적극적인 애정 표현을 아직 깨닫지 못함./포옹하려는 점순이의 동작을 누가 밀어서 내게로 넘어지는 것으로 오해 ^^) 그 바람에 나의 몸뚱이도 겹쳐서 쓰러지며 한창 피어 퍼드러진 노란 동백꽃(향토적 소재. 순수한 사랑. / 빨간색이 아니라 노란색인 것 기억하세요.) 속으로 폭 파묻혀 버렸다.
알싸한 그리고 향긋한 그 냄새에 나는 땅이 꺼지는 듯이 온 정신이 고만 아찔하였다.(나와 점순이의 애정을 감각적으로 표현. / 둘의 애정표현을 구체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조성함으로써 아름답게 승화. 알싸하고 향긋한 냄새 - 후각 / 뽀뽀를 했다거나 어쨌다 하면 19금이잖아요. 그런데 그 분위기를 알싸하고 향긋한 꽃냄새, 아찔한 정신으로 표현했습니다.)
“너 말 마라.”/“그래!”(우리 둘만의 비밀로 하겠다./ 모두가 공인한 부부사이라 하더라도 두 사람의 사랑은 비밀인 것입니다. 즉 둘은 비밀을 공유하는 사랑의 약속을 나누는 것이지요.)
조금 있더니 요 아래서
“점순아! 점순아! 이년이 바느질을 하다 말구 어딜 갔어?” (두 인물이 현실로 돌아오게 하는 역할 / 사랑만으로 살기에는 세상은 너무나 제약이 많은 듯. 그래서 사랑하기 때문에 헤어진다는 말도 있잖아요 *^^*)
하고 어딜 갔다 온 듯싶은 그 어머니가 역정(몹시 언짢거나 못마땅하게 내는 성)이 대단히 났다.
점순이가 겁을 잔뜩 집어먹고 꽃 밑을 살금살금 기어서 산 아래로 내려간 다음, 나는 바위를 끼고 엉금엉금 기어서 산 위로 치빼지(냅다 달아나지.) 않을 수 없었다.
결말1 (171:끝) 점순이와 나의 화해
결말⇒ ‘나’와 점순이는 화해하고 동백꽃 속으로 파묻힘.(현재)
* 절정과 결말 부분에서 ‘닭싸움’의 구실은?
- 나와 점순이의 갈등을 표출하는 매개물
- 나와 점순이의 화해를 조성하는 실마리
* 절정과 결말 부분에서 ‘동백꽃’ 의 구실은?
- 나와 점순이의 사랑의 감정을 감각적으로 표현해주는 매개체
- 향토적 서정성을 높여주는 소재
* 자료 출처 : 작품은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이고,
풀이는 지학사 3학년 자습서와 인터넷 자료, 저의 상식과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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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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