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로 나누는 문답
목연공식계정
- 공개여부
- 작성일
- 2016.11.10
제 일기장에서 나눈
문답입니다.
목연샘!
그대는 수능에 대해 떠오르는 기억이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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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네이버 블로그씨의 질문에서
나눈
문답입니다.)
나는 수능이 아니라 예비고사 세대입니다.
예비고사는 점수가 아니라 합격과 불합격이 결정되었지요.
예비고사를 통해 대학정원의 3배수를 합격시킨 뒤에
대학본고사에는 예비고사 합격자만 응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지요.
대학 정원의 3배수를 합격시키니
언뜻 보면 수월한 듯 보이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서울 등 대도시의 고등학생과 지방의 벽지 고등학생이
똑같은 조건으로 시험을 봐서 합격자를 뽑았으니까요.
대도시의 고등학교, 특히 세칭 명문고 졸업생에게는
예비고사가 아무것도 아닐지 모르지만
지방의 고등학교에서는 예비고사 합격 자체가 큰 난관이었습니다.
나의 모교는 강원도에서는 명문고로 알려졌지만,
예비고사 합격률은 70% 정도였습니다.
시골에 있는 고교나 실업계 고교에서는
단 한명의 합격자도 배출하지 못한 학교가 많았고요.
또 하나의 문제점은 지방대학은 정원부족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예비고사 합격생 다수가 서울 등 대도시 출신이고,
지방의 합격자도 서울소재 대학에 응시하는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아무튼 국가적인 고시에서 최초로 합격을 했던
나의 예비고사 합격증을 공개합니다 *^^*
대학입학 예비고사 합격증
합격을 하였을 경우 위와 같은 합격증을 받게 됩니다.
합격증 오른쪽에는 지원하는 대학교와 학과를 쓴 뒤
지망하는 대학교에 입학원서를 낼 때 함께 제출하는 것이고요.
지원대학이 세 칸인 이유는 당시에는 대학입시가
전기 입시를 치르는 대학교와 후기 입시를 치르는 대학교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전기 입시에서 실패했다면,
다음 칸에 후기를 쓰는 것이고,
후기 입시에도 실패했고,
추가 모집 대학이 있을 경우 쓰기 위해 세 칸이 있는 것이지요.
1972년 대학입학예비고사에서 우리 모교의 합격률이 70%대였습니다.
당시 교장선생님이셨던 이원복 선생님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셨다더군요.
당시 강원도의 군지역 이하의 학교에서는 학급당 합격생이 5명내외였고,
어떤 학교에서는 합격생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던 상황이었습니다.
1971년도 예비고사에서 우리 모교의 합격률은 60% 정도였고요.
합격률 70% 돌파만으로도 성공으로 보았던 것이지요.
강원대학교 수험표
지금은 강원대학교 정원이 3만 명 가까이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시절에는 1천 5백명 정도였습니다.
학과도 농대, 법대, 사범대 정도였고요.
우리가 시험을 볼 당시에는 농대 쪽 학과는 대부분 미달이었고,
법대 쪽 학과는 겨우 정원을 채우거나 탈락생이 미미한 정도였으며,
사범대 쪽 학과만 경쟁율이 높았습니다.
국어교육과의 경우 40명 정원에 82명이 지원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학입시에서는 합격증이 없었습니다.
예비고사의 경우 합격증을 지원학교에 제출해야 했으므로 필요했지만,
대학입시의 경우 합격자 발표로 끝나는 것이니까요.
수능 D-7일!
응시하는 학생과 부모님들은 지금 몹시 초조하시겠지요.
대학입학예비고사 합격증은 수만 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얻은 것이고,
대학 수험표는 강원대학교에서는 가장 치열한 경쟁을 보였던 학과에서
합격의 영광을 얻었던 것입니다.
시공을 초월하여 어떤 힘을 지니고 있지 않을까요?
제 블로그를 찾은 분들 중에서
수험생이나 수험생 부모님이 계시다면
제가 받았던 정기를 모두 드리면서
좋은 점수를 받으시도록 간곡한 마음으로 함께 기도를 할 테니
조금이라도 힘을 얻으시기를 빕니다.
수능 격려 편지
교직에 있던 당시에 수능에 지원하는 자녀를 둔 동료에게
금일봉(*^^*)과 함께 격려 기도문을 담아 전달했지요.,
수능에 응시하는 친구들!
젊은 그대를 위한 날입니다.
갈고 닦은 힘으로 편안하게 즐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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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일
- 2023.04.26
